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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喜泳의 방(房)

◆2026/06/14(日) 농장에서 배운 삶의 이치! (2,390)

작성자鄭喜泳|작성시간26.06.14|조회수1 목록 댓글 0

◆2026/06/14(日) 농장에서 배운 삶의 이치! (2,390) 

                                   檀紀 4359年 陰曆 04月29日

 

농장에서 배운 삶의 이치!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날, 오랜만에 처남의 농장을 찾았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싱그러운 흙냄새와 푸른 잎들이 먼저 반겨주었다.

가지런히 줄지어 선 작물들은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며 하루하루 자라나고 있었다.

 

처남은 작물 하나하나를 살피며 물 주는 시기와 온도 관리, 병충해 예방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비슷하게 자라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성장 속도도 다르고

필요한 손길도 다르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사람 사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빨리 꽃을 피우고, 누구는 더디게 열매를 맺는다.

어떤 이는 순탄한 길을 걷고, 어떤 이는 비바람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나 자연은 서두르지 않는다.

때가 되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간다. 사람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조급함보다는 기다림이,

경쟁보다는 성실함이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게 한다.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 이야기, 살아온 세월의 이야기, 앞으로의 소망까지.

화려한 식탁은 아니었지만 정겨운 웃음과 따뜻한 정이 더해져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화 속에는 오래된 가족애와 인간미가 배어 있었다.

한낮의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갔다. 농장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푸르게 자라는 작물들을 바라보았다.

작은 씨앗 하나가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수많은 날을 견뎌내며 열매를 맺듯,

우리 인생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쌓아 온 시간들이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오늘 농장에서 보낸 한나절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다. 자라는 식물들을 통해 삶을 배우고,

가족과의 정다운 대화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온기를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푸른 잎처럼 싱그러운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정 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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