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6(火) 산길에서 배우는 인생! (2,392)
檀紀 4359年 陰曆 05月02日
산길에서 배우는 인생!
산에 오르는 일은 언제나 인생을 닮아 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길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발걸음이 가볍다. 바람은 상쾌하고 숲은 싱그럽다. 그러나 조금만 오르다 보면 숨이 가빠지고 다리는 무거워진다. 가파른 오르막 앞에서는 잠시 쉬고 싶어지고, 때로는 "여기까지만 오를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인생 또한 그러하다. 젊은 시절에는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인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목표를 향해 쉼 없이 걸어간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예상치 못한 언덕을 만나고, 때로는 깊은 골짜기를 건너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산길을 걸으며 뒤를 돌아보면 이미 지나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들다고 생각했던 오르막도 어느새 발아래 놓여 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넘었던 바위들도 추억이 되어 있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그때는 견디기 힘들었던 고난과 시련이 세월이 흐른 뒤에는 자신을 성장시킨 소중한 자산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정상에 서면 넓은 세상이 펼쳐진다. 굽이치는 강물과 겹겹이 이어진 산맥, 그리고 저 멀리 아득한 수평선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산행의 기쁨은 정상에 오르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과정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공이라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걸어왔는가 하는 것이다. 함께 웃어 준 사람들,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준 인연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자신의 땀방울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이다.
사진 속 산길을 오르는 모습은 단순한 등산객의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걸어온 세월의 흔적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삶의 발걸음이다. 두 손에 쥔 스틱은 인생의 지혜이고, 등에 멘 배낭은 살아오며 쌓아 온 경험이며, 눈앞에 펼쳐진 산하는 앞으로도 걸어가야 할 희망의 길이다.
산은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만 풍경을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사람에게 감동을 선물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비록 걸음은 느려질지라도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삶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오늘도 산길을 걷는다.
정상을 향해서가 아니라, 걸어가는 그 자체가 행복임을 알기에,
그리고 언젠가 인생의 마지막 능선에 서는 날, "참 잘 걸어왔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청산 정 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