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2(月) 구름 끝에서 만난 한 수(手) (2,398)
檀紀 4359年 陰曆 05月08日
구름 끝에서 만난 한 수(手)
언젠가부터 마음속에 품어 온 山이 있었다. 中國의 오악(五嶽) 가운데서도 險峻하기로 이름난 화산(華山),
그리고 千 길 낭떠러지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는 하기정(下棋亭). 옛사람들은 神仙이 내려와 바둑을 두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을 붙였다지만, 내게 그곳은 늘 닿을 수 없는 꿈의 風景으로 남아 있었다.
實際로 그 山길을 오른 적은 없지만, 오늘 寫眞 한 장 앞에 서니 마치 오래前부터 그곳에 다녀온 사람처럼 마음이
먼저 華山으로 向했다. 깎아지른 絶壁 위, 구름은 골짜기를 메우고 山봉우리들은
겹겹이 푸른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과 땅의 境界마저 흐려지는 그 높은 곳에서 우리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서로의 溫氣는 두터운 山幸福보다 더 따뜻했다.
數百 미터 아래로는 아찔한 絶壁이 이어지고, 머리 위로는 맑은 하늘이 끝없이 펼쳐졌다.
人間이 自然 앞에서 얼마나 작은 存在인지를 깨닫게 하는 瞬間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瞬間,
사람은 가장 큰 自由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下棋亭은 但只 絶景을 感想하는 場所가 아니었다. 삶이라는 긴 旅程 속에서 暫時 걸음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며 한 手의 바둑을 두듯 人生을 되돌아보는 자리였다.
"여기까지 참 잘 걸어왔구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듯했다.
人生 또한 山行과 닮아 있다. 가파른 오르막도 있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비도 있다.
때로는 길을 잃고 되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險한 絶壁길조차
아름다운 追憶으로 남는다.
비록 實際로 華山의 下棋亭에 오른 적은 없지만,
寫眞 속 그 瞬間만큼은 分明 구름 위 神仙이 머무는 곳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歲月이 흘러도 그날의 바람과 風景은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한 幅의 水彩畵처럼 남아 있을 것이다.
鄭 喜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