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리는 1443년에 (훈민정음) 창제되자 다음해인 1444년에 6조목의 이유를 들어 이를 반대하였다.
그가 반대한 여섯 가지 이유는
첫째, 대대로 중국의 문물을 본받고 섬기며 사는 처지에
한자와는 이질적인 소리 글자를 만드는 것은 중국에 대해서 부끄러운 일이다.
(한자와 다른 글자를 만드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둘째, 한자와 다른 글자를 가진 몽고, 서하, 여진, 일본, 서번(티베트) 등은
하나 같이 오랑캐들뿐이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오랑캐가 되는 일이다.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은 오랑캐가 되는 것이다.)
셋째, 새 글자는 이두보다도 더 비속하고 그저 쉽기만 한 것이라
어려운 한자로 된 중국의 높은 학문과 멀어 지게 만들어
우리네 문화수준을 떨어지게 할 것이다.
(새 글은 비속한 글자이므로 우리 문화 수준이 떨어진다.)
넷째, 송사에 억울한 경우가 생기는 것은
한자를 잘 알고 쓰는 중국사회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며,
한자나 이두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관리의 자질에 따른 것이니
새 글자를 만들 이유가 되지 못한다.
(한자가 어렵다고 해도 중국도 쓰지 않는가? 굳이 새 글을 만들 필요가 없다.)
다섯째, 새 글자를 만드는 것은 풍속을 크게 바꾸는 일인만큼,
온 국민과 선조와 중국에 묻고 훗날 고침이 없도록 심사 숙고를 거듭해야 마땅한데,
그런 신중함이 전혀 없이 적은 수의 사람들만으로 졸속하게 추진하고 있고,
상감은 몸을 헤쳐 가며 지나친 정성을 쏟고 있다.
(온 국민의 뜻을 묻지 않고, 졸속으로 만들고 있다.)
여섯째, 학문과 수도에 정진해야 할 동궁(문종)이
인격 성장과 무관한 글자 만들기에 정력을 소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동궁이 쓸 데 없는 일에 시간을 뺏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