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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단상

Re:감사2

작성자김서규|작성시간12.09.09|조회수134 목록 댓글 2

우샘의 답글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서 희생과 감사에 대해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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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10년쯤 근무하시다가 올해 은퇴하신 샘의 이야기다.

자식 둘 다 잘 키워서 좋은 직장에 좋은 시집장가를 갔다.

부부 둘다 회계사여서 금융감독원에 다니고, 혹은 둘 다 의사여서 신혼때부터 4억짜리 집에 산다.

그런데 사위와 딸이 집에 올 때 딸기를 한 상자 사왔는데 수퍼에서 파는 중간급이었다.

 

딸 부부를 불러서 '부모한테 올 때는 싼 거 사가지고 오는 게 아니다. 정성을 다해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서 오는 거야' 했다고 한다.  감사하고 섬기는 것도 배우지 않으면, 이기적이고 착취적으로 사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번 가르쳐 주려 한 것이란다.

 

이번 학기에 가족상담을 가르치는 중인데, 나지(Nagy)가 개발한 맥락가족상담(contextual family therapy)에 보면, 서로 헌신해야할 가족중 한 명이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의 희생에 얹혀서 사는 얄미운 행태를 하면, 다른 가족이 더 많은 고생을 하고, 가족이 병들고, 마침내 3,4대에 걸쳐서 유전되는 병리로 나타난다는 것이다(남편이 집을 돌보지 않으면 아내가 우울증에 걸리고, 딸에게 손녀에게 3대에 걸쳐서 유전된다던가). 치료자는 '그 사람(아름다운 장미꽃에 숨어들어 갉아먹기 때문에 장미를 죽이는 씨꺼먼 풍뎅이같은 존재)'을 찾아내서 수정해야만 대물림하는 가족의 병리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무한한 사랑을 내려주시지만, 받아먹기만 하고 다시 돌려주지않는 사람에게 분노하신다. 자식도 은혜를 입었으면 부모에게 효도로 돌려드리고, 사람도 자연에게 혜택을 입었으면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남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는 참으로 배워야 할 미덕이다. 얻어가려 하기만 하는 사람은 빨리 세속적 출세를 할지는 몰라도 유아적 인격에서 종래 벗어나지 못한다.

 

감사와 겸손과 배려와 함께 하는 능력이야 말로 다른 모든 칭찬할 만한 능력보다 더 뛰어난 능력이 아닐까?  사람을 판단할 때도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마치 나무의 나이테를 살펴보듯, 간단하지만 그 사람을 가장 많이 아는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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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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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우승자 | 작성시간 12.09.10 아무것도 모르던 나이에 첫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서 희생을 배우고, 감사를 배우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자식을 통해 배웠던 그것들, 오늘 이만큼의 사람이게 한 내 자녀들이 새삼 더 고맙고 고맙습니다.......
  • 작성자김혜정 | 작성시간 12.09.12 감사와 겸손과 배려와 함께 하는 능력... 저도 무한한 사랑을 당연하게 받기만 했지 돌려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요... 많이 반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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