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족지연(三足之緣)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모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린다
[피천득의 인연 중]
벚꽃의 향기가 아무리 좋다 해도
어찌
인연의 향기에 비할 수 있으랴
춘삼월 피었다
춘사월 내리는 비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벚꽃처럼
살다 보면
한 계절도 넘기지 못하고
잠깐
스쳐가는 짧은 인연도 많다.
인연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삼족(三足)이라 불리는
세 개의 다리가 꼭 필요하다
이는 모든 사물이
다리가 세 개일 때 가장 안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을
삼족지연(三足之緣)이라 부르고
여기서 삼족은 다음과 같다
★ 가장 중요한 一足은 인연의 속도速度다
가랑비는 맞아도 소나기는 피하듯이
너무 빨리 다가가면 거부감이 생겨
그 인연은 오래가지 못한다
★ 二足은 인연의 뿌리가 되는 정情이다
정情이란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세월 동안
마음에 내린 인연의 뿌리와 같다
뿌리 없는 나무는
미풍微風만 불어도 쓰러지지만
뿌리가 튼튼하면
강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듯이
정이 깊은 인연은
갈등葛藤이 있어도 쉽게 끝나지 않는 법이다
★ 마지막 三足은
"황혼삼우黃昏三友" 는
삼위일체가 된
三友之交의 우정을 쌓는 것이다
※ 黃昏三友란
노년에 꼭 가져야 할 세 벗으로
* 말벗 : 말동무로 함께 대화하며 정을 나누는 친구
* 길벗 : 함께 걸어주는 동행자 같은 친구
* 술벗 : 가끔 잔을 기울이며 친밀감을 쌓는 친구
친구親舊란
오래도록 친하다는 뜻으로
그러려면
한 사람이 동시에
세 가지 벗이 될 때 가능한 일이다.
부디
인연因緣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세 개의 다리를 가진 삼족지연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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