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리에서/2010/유화/소순희작>
<사진:다음에서>
안양천 안개
소순희
사라진 것들이 더 간절할 때가 있다
그윽한 부드러움은 잊혀진 시간이 기화된
허공의 내밀한 안양천 안개,
가도 가도 그곳에선 물소리마저 침묵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가까워지는 이른 아침
가마우지 날개 접고 버림받은 몸 숨기기엔 그만이다
나도 지워지고 안개로 스며든 허무의 근원을 찾아
걷고 걸으면 내가 거기 서 있는 한 해의 전부 같은
안개는 세상을 송두리째 지우고 있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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