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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작성자김흥호(시샵/세종)|작성시간26.06.05|조회수36 목록 댓글 4

 

 

             달팽이 

                                                    김흥호

 

 

새벽 산책길,

풀잎 끝에 달팽이 한 마리 느릿느릿 제 집을 지고 간다.

 

서두르지 않는다.

어디를 그리 급히 가느냐고 묻는 이 없어도 멈추지 않는다.

 

등에 진 저 집 한 채—

무겁지 않을까 싶다가 문득 깨닫는다.

 

저것이 짐이 아니라 저 자신임을.

평생을 이고 살아온 세월의 무게,

 

우리도 그런 것 아닐까.

주름도, 흰 머리도, 느려진 걸음도 모두 내가 된 것들.

 

달팽이는 서두르지 않아도 결국 어딘가에 닿는다.

이슬 맺힌 풀잎 위 작고 빛나는 궤적 하나.

 

오늘 내가 걸어온 길도 누군가의 눈에는 저렇게

빛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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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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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곤식(서울) | 작성시간 26.06.05 달팽이의 느린 삶!
    그들의 시간이 궁금합니다?
    그들의 하루도 궁금합니다?
    그래도 공통적인 것은 지구촌 이웃입니다.
    자연의 법칙에 우리보다도 더 잘 순응하겠지요.
    무엇을 생각하게하는 소중한 글 감사히 감상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흥호(시샵/세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과찬에 감사 드립니다.ㅎ
    그들(달팽이)이 인간의 세계를 모르듯이 우리도 그들의
    세계를 알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나 인간들이나 태어나서 한줄의 궤적을 그으며
    살아가는 삶은 비슷하지 않을까요?ㅎ
    비오는날 좌,우를 살피며 열심히 움직이는 달팽이를 보고
    있노라니 글제가 떠올라 잠시 생각나는데로 써봤습니다^^
  • 작성자조선희 (요요) | 작성시간 26.06.06 잘 읽고가요
    천천히 느리게 느긋하게..
    요즘의 나를 보는듯...
  • 작성자유인권 (춘천) | 작성시간 26.06.07 달팽이가 눈에 띄었고 그것을 김시인님이 편안한글로 써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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