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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는 딸을 찾아
만리길을 헤메었고
그 딸은 슬픈 전설이
되다.
카페에 한 시간 가량
머물다
다시 나선 산채길.
가페 바로 옆 이어지는
허황옥 산책길.
그녀의 동상 아래새겨 진
다조.
차의 원조.
차의 조상.
그녀가 가야에 올 때
차와 함께 바다를
건너 왔다 하여
그녀에게 붙여 준
이름.
작은 동산.
산책 로가 편안하다.
6월도 하순에
접어 들지만
공원의 새하얀 치자꽃
향기는 먼발치에서도
코끝으로 스며들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향이라
내 코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기도
하리라.
작원 공원을 벗어나자마자
기와집 담벼락에 어지럽거
피어난 여름 꽃들.
그 중에서도
능소화가 유독 내 눈을
잡아 당기고 있다.
꽃이 예쁜 탓일까
전설이 슬픈 탓일까.
그 옆에는 모 시인의 시
접시 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그러나
내 눈은 여전히
능소화에 박혀 있다.
카페를 나와
바로 정문으로 향하지 않고
반대편
능 외벽담을 왼쪽으로
타고 돌기를 십분 가량 되자
수로왕릉 앞에 닿았다.
수로왕릉 부속 건물
여기저기에 온통
능소화가 피어 있다.
능소화를 심어 놓지 않은
건물이 없다.
이러니
수로왕릉은
여름에 방문할 수 밖에
없다.
비록 땀을 흘리는
수고로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그 수고로움에 비하여
곱고 화려한 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그 보상은 충분히 받고도
남음이 있다.
왕릉을 빠져나와
집으로 오는 길.
이 번에는 다른 담벼락을
타고 좁은 골목 길을
통하여
수로왕릉역으로
향했다.
길도 예쁘고
작고 예쁜 카페들도
제법 눈에 들어 온다.
다음에 오게 되면
한 번 들러 보고싶은.
그 길을 따라
삼 사 분 걷자
김해 도서관이 나왔다.
나이 탓인가
덥고 힘들어 잠시 쉬고 싶어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새 도서관이라
규모도 크고
쾌적하다.
이왕 들어 온 도서관
쉬기도 하고 책도
좀 볼 겸 자리를 잡았다.
편안하다.
반 시간 정도
머물렀나 보다.
오늘 하루 나들이.
이만하면
참 잘 보냈다.
내일도 오늘만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