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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 참배 가는 길에

작성자달무릇|작성시간26.06.07|조회수7 목록 댓글 0

^~^
현충일.
날씨가 좋다.
호국 현령들이
이 날 만큼은 편안한
하루 되시기를.

벗을 만났다.
그의 동네에서.

집 근처 산책로를 한바퀴
돈 후 식당으로 갔다.

오랜만에 편백찜을
함께 먹으며
반주도 곁들였다.

그리고
찾아 온 곳.
충렬사.

그러나 충렬사로 가기에
앞서 동산 마을에
들렀다.



커피를 한 잔 하기
위하여

이 곳은 카페 겸 도자기 공방을 겸하고 있는
곳이다.

이웃 주민과 아동들에게
도자기 소품 제작을
교육하기도 하는 곳이다.

무척 오래된 마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럴까.

이 공방도 아싑지만
올 해 하반기까지만
운영된다고 한다.

내년에 마을 재건축 계획이 있어 곧 주변이
철거될 것이라고 한다.

마음 한 켠이 아리다.

오래된 마을 이곳 저곳의
고목에는 여름 과일들이
하나 둘씩 익어 가고 있건만.

빨갛게 물들어가는 석류 열매가 유독 눈이 아리다.

그리고 찾아 온
충렬사.

짙은 녹색의 작은 연못에는
팔뚝보다 큰 잉어들이
한가롭게 유영하고 있다.

그 연못 주변에는
이웃동네 노인들이
서너씩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

그리고 또한 주변에는
매끈한 베롱나무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고

바로 그 곁에는
살짝 닮은 듯한 모과나무가 이미 밤톨보다
큰 열매를 맺고 있다.

모과 열매를 보니
성큼 여름에 들어선 듯
하다.

하긴 한낮의 기온이
살짝 덥기도 하다.

경내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잠시 쉬기도 하고
목도 축일 겸.

좀 전 동산마을 돈다고
조금 지쳐있었나 보다.

꽃차를 주문 했다.
여주인은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여가며
손수 만든 꽃차라고
자랑 했지만
내 입맛은 아니다

카페를 나와 현충사 주변의 그늘 산책로를
대충 돈 후

본관으로 참배를 하러 갔다.

방문록을 쓰고
향을 피우며 안내 음성에
따라 참배를 했다.

현충일이라
꽤 많은 참배객들이
찾았다.

곱디 고운 두 젊은 여성도.

오늘 내가 누리는
이 평온한 일상

모두 이 분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 아닌가.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며 본다.

집에 오는 길.
잠시 노포에 들러
파전과 빈대떡으로
살짝 빈속을 달랬다.

막걸리 한 모금과
함께.

그와 나.
사내 둘.
푸짐한 안주를 앞에
두고도

반병을 채 마시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반주일 뿐이다.

또 이렇게 하루가
무탈하게 흘러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내일도
오늘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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