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 지키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내가 품은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지켜야 할 다른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일 앞에
최선을 다하게 될 때가 있다.
혹 내 사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무작정 빨리 갈 필요도,
많은 것을 해내야 할 필요도,
매 순간 완벽한 결과를 내야 할 필요도 없다는 걸 알지만,
사랑 앞에만 서면
이상하리만큼 과장된 모습의 내가 된다.
내가 가진 고유의 결핍이
들통나지 않도록 부단히 애쓴다.
강단 있는 척,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척,
별일 아닌 척. 무수한 거짓이 한데 모이면
정말이지 그 능력이 만들어진다.
사랑은 거짓마저 진실로,
무능을 능력으로 탈바꿈케 하는 힘이 있다.
결핍이 도움이 되는 세상 유일한 일이다.
모든 결핍과 무능과 거짓을
정반대의 것으로 바꿔놓기 위해
사랑 앞에 최선을 다하는 얼굴은 결코 볼품없지 않다.
그것은 차라리 어여쁨이다.
제 몫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출하는 것이다.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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