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다.
나는 그 호텔에 자주 드나든다.
상대를 묻지 말기를 바란다.
수시로 바뀔 수도 있으니까...
내 몸 안에 교회가 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교회에 들어가 기도한다.
가끔 울 때도 있다
내 몸 안에 시인이 있다
늘 시를 쓴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아주 드물다
오늘, 강연에서 한 유명 교수가 말했다
최근 이 나라에 가장 많은 것 세 가지가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라고...
나는 온몸이 후들거렸다.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내 몸 안이었으니까...
러브호텔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
교회와 시인들 속에 진정한 꿈과 노래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는 것은
교회가 많고 시인이 많은 것은
참 쓸쓸한 일이다
오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며
나는 오늘도 러브호텔로 들어간다.
러브호텔/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젠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갑자기 날아온 새는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만
제비는 내 안에 깃을 접지 않고
이내 더 멀고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그 여운 속에서 나는 듣습니다
당신에게도 쉽게 해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날 불렀을 노랫소리를
-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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