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암리 물길
대둔의 옷자락에 부는 바람
가야곡 넓은 들 스치노라면
작은 물길 하나
가슴 깊이 스며든다
왕이 앉은 옥좌인 양
하늘을 떠받친 바위 하나
구중궁궐은 아니어도
백성을 품고 곡식을 길러
임금의 덕이 머무는 땅
권력의 상징이 아니다
들녘을 적신 민심이 흐르고
봄볕에 모내기 물을 나르며
여름 들녘의 목마름을 적신다
가을 들판 거울 되어 비추며
한겨울 언 땅 밑으로 흐른다
또랑처럼 작아도
땀과 웃음이 스민 정
마을을 이루고
고을을 세우듯
백성을 품은 왕의 물길
절개를 품은 선비의 길
오늘도 왕암천은
논산천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