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에
홀로 지내시는 늙으신 어머니는
네 딸을 모두 시집보내고
막내아들마저 직장 때문에 한양으로 간 뒤에도
고집을 부리시며, 마을 입구에
조그만 구멍가게를 꾸려 가며 살고 계시다.
☆☆☆
어쩌다 딸이
집에 한번 다녀가시라고 하면
"내가 문을 안 열면
동네사람들이 하루 종일 갈 데도 없고,
또 사람들이 차를 어디서 기다리노?
그라고 강아지는 어쩌고?"
☆☆☆
어머니 가게는
동네사람들에겐 언제나 열려있어야 하는 공간이고
이십 여년 동안
문닫은 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어머니가
서울에 사는 아들의 결혼문제로 집을 비우면
동네사람들이
강아지 밥도 챙겨주고 빈집도 봐준다고 한다.
☆☆☆
그러던 지난 주말
구멍가게엔 칼국수 '잔치 판'이 벌어졌고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웃음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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