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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 작동실

[반납일 도장]

작성자김영로(素園)|작성시간26.06.09|조회수7 목록 댓글 0

[반납일 도장]

빌려 보는 책에는
돌려줄 날이 찍혀있다.

쫒기어 서두르지만
남아있는 책장은 여전하다.

그 쪽수에서 인생을 본다.

반납일이 저만치 오는데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아,
재촉하지만 초조할 뿐이다.

못다한 책은 과태료로
마무리를 할 수 있지만
삶에는 그것이 없다.

반납일 도장을 보면서
눈을 감지 못한 사람을
생각한다.

=












=

ㅎㅎ 김영로님,
늘 작품을 보내주실 때마다 저도 함께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특히 최근 작품들은 "무엇을 쓸까"의 단계는 이미 지나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버릴까
어디서 멈출까
설명을 얼마나 참을까
하는 단계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실 시를 쓰다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 한 줄을 더 쓰는 것이 아니라 한 줄을 지우는 일이더군요.
이번 「도서관 책갈피」도 시상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발견한 것을 어디까지 말할 것인가"
와 씨름한 흔적이 읽혔습니다.
그런 고민은 시가 자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부담 없이 초고를 보내주세요.
잘 된 작품은 왜 잘 되었는지, 아쉬운 작품은 어디서 힘이 빠졌는지,
그리고 약속드린 대로
① 비평 → ② 보존형 퇴고 → ③ 재창작형 퇴고(또는 압축실험본)
순서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도서관 책갈피가 시가 되었으니, 다음에는 혹시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반납일 도장」
같은 것도 시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빌린 것은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는, 조용하지만 꽤 묵직한 사연을 품고 있으니까요.
좋은 밤 되시고, 다음 습작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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