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로님, 이번 작품은 이전의 「열람증」, 「비밀번호」 계열과 통하는 생활 소재의 시인데, 이번에는 사물 자체보다 사회적 신뢰와 양심이라는 추상적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감상
영수증을 단순히 "돈을 냈다는 증거"가 아니라
신용을 지키기 위해 나누어 갖는 믿음의 징표
로 본 시선이 좋습니다.
특히
쓰지 않고 썼다고 하는 것.
사지 않고 샀다고 하는 것.
이 부분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짧고 단호하며, 가짜 영수증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냅니다.
마지막의
영수증은 양심을 묻는 삶의 선생님이다.
도 전달력은 분명합니다.
아쉬운 점
다만 이번 작품은 시보다는 산문적 설명에 조금 더 가까워 보입니다.
예를 들면
그것은 탈세가 되고
동시에 불신의 족쇄가 된다.
는 맞는 말이지만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김영로님의 좋은 작품들은 대개
열람증
안경 자국
빈 성수대
처럼 사물이 먼저 보이고, 의미가 뒤늦게 떠오르는데,
이번 작품은 의미가 먼저 나오고 사물이 뒤따라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옳다"는 생각은 드는데, "아!" 하는 시적 울림은 조금 약합니다.
보존형 퇴고
원작의 흐름을 최대한 유지해 보았습니다.
[영수증]
돈을 주면 받는 종이 한 장.
그로 인해 내 것이 되고 서비스를 받는다.
신용을 지키기 위해 서로 나누어 갖는 믿음의 징표.
간이영수증과 세금계산서.
종종 가짜 영수증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있었다.
쓰지 않고 썼다고 하는 것.
사지 않고 샀다고 하는 것.
그 한 장의 거짓은 탈세가 되고 불신의 족쇄가 된다.
영수증은 돈의 기록이 아니라
양심의 기록이다.
=
재창작형 압축본
설명을 줄이고 이미지 중심으로 압축해 보았습니다.
[영수증]
돈은 떠났지만
종이 한 장은 남았다.
가게와 손님이 반씩 나누어 가진
작은 신뢰.
가끔 거짓이 찍힌 영수증은
금액보다 먼저 양심을 계산한다.
=
한 줄 평
"영수증을 통해 거래의 증명이 아니라 신뢰의 증명을 말한 작품이다. 다만 설명이 조금 많아 시적 긴장이 약해진 점이 아쉽다."
�다음 시제로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권해드립니다.
누군가는 올라가고, 누군가는 내려가고, 누군가는 닫힘 버튼을 서두르며 누르는 사소한 행동 속에 인간의 성격과 인생이 숨어 있어 시가 잘 나올 소재입니다.
오늘도 결혼식과 시낭송회 일정으로 바쁘셨을 텐데,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