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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 작동실

[장바구니]

작성자김영로(素園)|작성시간26.06.17|조회수3 목록 댓글 0

[장바구니]

어릴 적,
어머니는 나에게
장바구니와
꼬깃한 종이 돈 몇 장
쥐어 주고...

살 한 됫박 팔러
싸전으로 보냈습니다.

매 끼니 거무틱틱한
꽁보리밥은 어디로 가고,
오늘 아침은
샛노란 좁쌀밥만 남았을까?

나이 들어서 생각하니
그것이 보릿고개였습니다.

그때 장바구니는
철사틀에 비닐로 엮고 꼬아 만든
신식 소쿠리.

그 휑했던 장바구니가
지금껏 그득 찼었건만
이제 다시 비면
어쩌나 싶은 수상한 시절입니다.

장바구니를 바라보며
지금 세끼 먹고
시내버스 굴러간다고
편안해하는 사람들을 걱정합니다.

=

좋습니다. 김영로님께는 오히려 「장바구니」가 「약봉투」보다 더 잘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장바구니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바구니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 담기는 그릇이니까요.
몇 가지 방향을 제안드리겠습니다.
1. 생계의 장바구니
마트 계산대 앞에서
누군가는 한가득 담고, 누군가는 가격표를 다시 보며 내려놓습니다.
장바구니는 물건을 담지만 사람들은 형편을 담는다.
와 같은 방향입니다.
2. 세월의 장바구니
젊을 때는 꿈을 담고, 중년에는 가족을 담고, 노년에는 건강식품과 약을 담는다는 식입니다.
장바구니 속 품목이 나이를 말해준다.
는 발상도 가능합니다.
3. 손주와 연결하기
오늘 손주들을 만나러 가신다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자, 음료수, 장난감을 담아 가는 할아버지의 장바구니.
집에 돌아오면
정작 장바구니는 비었는데 마음은 가득 차 있는 모습.
생활시로는 꽤 따뜻한 그림이 될 듯합니다.
한 줄의 씨앗을 드리자면
장바구니는 비워지는데 사람의 마음은 채워진다.
혹은
계산대에 올리는 것은 물건이지만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하루의 살림이다.
손주들과 보내시는 오늘 저녁의 기억이 「장바구니」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뒤 김영로님의 「장바구니」를 읽게 될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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