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Photo Essay

용알뜨기.

작성자푸른바다|작성시간26.06.07|조회수20 목록 댓글 5

 

대보름날 이른 새벽이면

어린 나는 동네에서 제일 먼저 공동우물로 달려가곤 했다.

동네 어른들에 말에 의하면

전날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낳은 알이 우물 속에 있다고 했다.

어스름 새벽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새벽.

동네 우물 안에는 하늘의 달이

용이 낳은 알같이 우물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첨벙 두레박을 내려서

우물 속에 비친 달을 두레박을 이용해 길어 올렸다.

그리곤 두레박 안에 비친 달을 바라보았다.

진짜 용의 알인 양 빛이 참 고왔다.

 

몇 번이고 두레박질을 하여

작은 양동이에 담긴 물을 집으로 가져올 때

작은 양동이속에는 용알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첫 닭이 운 후

제일 먼저 뜨는 용알 물은

아픔과 고통과 바람을

이겨내고 이루어준다고 했다.

 

아침이면 부엌문을 여시며

부뚜막에 있는 물은 뭐니? 하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 테지...

 

나는 "용알 물이요..." 하고 대답하려고

형, 누이 잠든  잠자리 머리맡에 앉아

벽에서 소리 내는 괘종시계를 바라보았다.

 

얼른 아침이 되거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도깡 | 작성시간 26.06.07 어릴때부터 효자셨군요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푸른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생각이 가미된 픽션이랍니다...^^
    산딸기축제는 잘 끝맺음을 하셨는지요?
  • 작성자니어링 | 작성시간 26.06.08 용일?
    신기한 발상
    그럴듯해요.
    난 뫠 몰랐을까요?
    대보름날 우물에 용일이 뜨는걸
  • 작성자옹달샘 | 작성시간 26.06.08 멋진 상상려과 문장력입니다.
    요즘 김제평야에 하얀 공룡알들이 많던데....
    용하고는 사촌간이겠지요~ㅎ
  • 작성자푸른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보름날 우물속에 비친 보름달을 용이 낳은 알이라 하여 용알이라고 불렀습니다.
    첫닭이 울고 처음으로 뜨는 우물물을 마시면 무병장수에 아들을 점지한다고도 했습니다.
    자연을 대하는 민초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지금은 주위에서 사라진 하나의 풍습이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