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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가 유독 많던 집안에서 자란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설계와 관련한 각종 물품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처음 제도 책상을 본 순간 왜? 책상을 저렇게 비스듬하게 세웠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해 그걸 똑바로 하려고 마구 눌렀던 추억, 각종 로트링 펜으로 만화를 그리다가 삼촌에게 혼났던 기억들. 하얗고 매끈한 트레이싱지 위에 연필과 로트링 펜으로 섬세하게 작업하던 형님의 떨리던 손끝. 그 모든 것이 다 지금도 추억 속에 생생합니다. 당시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펜글씨와 붓글씨를 참 열심히 연습했던 시절이었죠. 그게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펜글씨와 붓글씨를 열심히 연습했던 필자도 사회에 나오니 워드프로세서를 다루지 않고는 회사 업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는 본격적인 컴퓨터의 보급이 시작되던 90년대 초반이었기에 보석글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주류였죠. 실제로 컴퓨터로 인한 사무환경 변화는 필연적인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의 물결이 창조적인 설계와 다이내믹한 건설이 결합되는 현장에도 과연 적용이 가능했을까? 그 의문은 필자의 어린 시절 로트링 펜을 잡던 형님이 지금은 마우스를 잡고 계신 것만 보아도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해 디자인을 돕는 이러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는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AutoCAD가 조용히 스물 다섯 살을 맞이하는 동안 그 성장의 모양새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분야를 25년간 발전시켜왔다면 과연 어떨까? 그 정도라면 일정한 경지에 이르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5년 혁신의 세월을 담은 ‘AutoCAD 2008’
상상을 컴퓨터로 그려 넣는 AutoCAD는 Autodesk사에서 개발/판매하고 있는 2D/3D 디자인과 도면 작성을 위한 CAD 소프트웨어로 1982년 11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쇼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 AutoCAD 2008이 출시된 지금까지 무려 22번의 공식적인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축/건설은 물론이고 기계/제조 분야와 토목 등 실로 광범위한 업종의 설계업무의 변화를 선도하며 산업 그 자체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신의 AutoCAD는 기본적인 솔리드 모델링과 3D 도구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AutoCAD 2007부터는 그 동안 부족하다고 지적되던 3D 고급 기능들이 크게 보완되면서 전문적인 솔리드 모델링 어플리케이션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3D 기능과 작업 환경을 구현 하게 되었습니다. AutoCAD의 파일 형식인 DWG와 호환형식인 DXF는 실질적인 2D CAD 데이터의 업계 표준이 되었으며, 2006년 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DWG 파일은 약 10억개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는 파일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30억개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4년 출시된 R13부터 본격적인 한글과의 만남도 가능해졌습니다.
<AutoCAD 발전사>------------------------------------------------------------------------------------
Version 1.0 (Release 1) - 1982/12 :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쇼에서 첫 선 Release 9 - 1987/09 : Math-Coprocessor를 이용, 풀다운 메뉴와 3차원 기능 추가 AutoCAD 2000 (R15.0) - 1999/03 : Multi 태스킹 환경 제공, '지능형 설계환경'으로 파일 및 객체처리 기능의 향상 프레젠테이션 그래픽 지원 AutoCAD 2008 (R17.1) – 2007/03 : 주석 축척, 뷰포트별 도면층 특성, 텍스트 및 테이블 기능과 다중 지시선으로 정밀도와 전문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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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의 혁신이 포함되어 사용자에게 그 역사적 발전의 성과 모두를 되돌려주는 소프트웨어는 흔치 않습니다. 대략 유행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 하거나 이전의 것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이 비일비재하지만 오토캐드는 한 시절의 시행착오도 놓치지 않고 축적하고 연구하여 혁신으로 다시 재탄생 시킨 것이 CAD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유지하는 비결인지 모르겠습니다.
AutoCAD의 진화는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진화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모든 설계자의 꿈을 표현하고 담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한 결과 결국 설계라는 인간 의지의 영역을 멋지게 담는 큰 그릇(도구)이 되었던 것입니다. 손으로 해오던 제도의 영역을 컴퓨터가 돕는 캐드의 영역으로 이끌어낸 AutoCAD.
21세기를 맞아 온라인과 협업 기능, 획기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적용 그리고 파일 사이즈의 축소로 작업 속도를 향상시켜 실질적인 설계 플랫폼으로 최적화를 이룬 성과는 신화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2007 버전이 등장하면서 결국 설계를 현실로 보여 주는 3D 기능이 하나의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AutoCAD를 성장시켰으며 그러한 완성도 높은 기능을 통한 실질적인 효과와 혁신은 그 다음 버전인 2008에서 완성되었습니다.
AutoCAD 2008은 다양한 산업분야 디자이너들의 까다로운 요구수준을 만족시키면서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범용 CAD 솔루션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AutoCAD 2008 리뷰 코너에서는 AutoCAD의 25년 열매를 머금고 탄생한 AutoCAD 2008의 혁신과 효율을 차근차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부 _ 1편 _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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