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는 ‘꼬추’ 보기도 쉽지 않지만 ‘고추’도 보기도 힘이 듭니다.
목욕탕도 드물거니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탕’에 가도
필리핀 라라키(남자)들은 타월로 어찌나 ‘꼬추’를 잘 감추고? 다니는지
도무지 볼 틈을 주지 않습니다.
‘고추’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지금쯤 들판에 시뻘건 고추들이 대롱대롱 열려 있을 때지만
필리핀에는 ‘칠리’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2센티 미만) 고추가 눈에 띌 뿐입니다.
우리나라 해변서 잡히는 작은 멸치만한 크기입니다.
하지만 매운 정도는 청양고추가 울고 갈 정도라는 거-
‘꼬추는 길고 퉁퉁해야 먹을 만하다’는 울 마누라.
뭔 소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나 역시 필리핀의 멸치만도 못한 크기의 고추에는 불만이 많았던 터라
한국서 공수해 온 고추씨를 밭에 파종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파종을 해도 싹이 나지 않아 피노이들에게 보여 주기로 했던
‘대물고추’는 씨앗 봉투에 있는 사진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고추는 씨앗을 바로 밭에 파종하지 않고
실내나 하우스에서 모를 길러 밭에 낸 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워쩐지-’
이미 씨앗은 다 떨어져 버렸고-
해서 이번에는 아예 한국서 고추모를 공수해 와서 심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운송과정에서 머리 좀 써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그 편이 빠를 듯 싶어섭니다.
피노이들에게 한국 고추 보여주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차라리 ‘꼬추’라면 나도 하나 가진? 게 있어서 금세 보여주면 그만 일 것 같은데-
그게 고추라서 좀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