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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시 작품

이놈과 선생 이야기 / 3D Button -s

작성자새벽샘|작성시간13.02.27|조회수7 목록 댓글 0

       

      ◐이놈과 선생 이야기◑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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