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과 선생 이야기◑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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