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地思之(역지사지)
어느 날 해와 달이 만났습니다.
해가 달을 바라보며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달이 나뭇잎은 은빛 이라고 우겼습니다.
이번엔 달이 먼저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잠만 잔다." 그러자 해가 달에게
잘못 알고 있다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야,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인다."
해의 말에 달이 그렇지 않다고 하며 어느덧 다투었습니다.
그때 바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람은 둘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허허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쓸데없는 다툼을 하고 있구나.
낮에는 해의 말대로 나뭇잎은 초록색이란다.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땅도 시끄럽지.
그러나 달이 뜬 밤에는 모든 것이 변해 땅은 고요해지고,
사람들도 잠을 잔단다.
나뭇잎은 달빛을 받아 은빛이 되지.
늘 우린 이렇게 자기가 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우길 때가 많단다."
易地思之의 뜻대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그 사람의 생각과 고충을 알 길이 없습니다.
사람은 어리석어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긍정걱으로 받아들이며
나아가 矜恤(긍휼)히 여기는 넓은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여야겠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 이 말은 맹자(孟子) 제 8권 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 : 처지를 바꾼다 해도 모두 그렇다)" 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