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건,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