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불멸의 신앙을 지녀 온 우리민족은 이미 석기시대부터 시체를 매장하는 풍습이 있어 분묘의 형태가 나타났으며, 중국에서는 주(周)나라 때부터 비롯된 것 같다.
분묘의 형태는 시대와 나라 지방 또는 문화상태 계급에 따라 달리하는데 대체적으로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에 의거한다 즉 산을 뒤로 업고 남쪽을 향하며 산의 줄기는 좌로 청룡(靑龍) 우로는 백호(白虎)를 이루고 앞에는 물이 흐르며 주산(主山)이 약간 높은 부위에 위치하고 옆은 몇 개의 단상을 이루면서 주위에 호석(護石)을 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대부의 무덤 주위에는 망주(望柱:무덤 앞에 세우는 한쌍의 돌기둥)를 세우고 석인(石人: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배치하였으며, 분묘 앞에는 상석(床石:제물을 놓기 위하여 돌로 만든 상)과 묘표(墓表)를 두고 신도비(神道碑) 또는 묘비(墓碑) 묘갈(墓碣)를 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1. 묘소(墓所) : 분묘의 소재지를 말하여 족보에는 "묘(墓)자만을 기록하고, 좌향(坐向:묘가 위치한 방향)과 석물(石物)일 있는 경우에는 이를 표시하며 합장(合葬) 여부등도 기록한다.
2. 묘표(墓表) : 표석(表石)이라고도 하며 죽은 사람의 관직 이름과 호(號)를 앞면에 새기고, 뒷면에는 사적(史蹟) 또는 비석을 세운 날짜와 비석을 세운 자손들의 이름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이다.
3. 묘지(墓誌) : 지석(誌石)이라고도 하며, 천재지변 또는 풍우나 오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묘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비하여 금속판. 돌. 도판(陶板)에 죽은 사람의 원적(原籍)과 성명. 생년월일. 행적. 묘의 위치 등을 새겨서 무덤 앞에 묻는 것.
4. 묘비(墓碑)와 비명(碑銘): 묘비는 고인의 사적(史蹟)을 각자(刻字)한 비석의 총칭이며, 비명은 명문(銘文) 또는 비문(碑文)이라고 하는데 묘비에 고인의 성명 원적(原籍) 성행 경력 등의 사적史蹟))을 시부(詩賦) 형식으로 운문(韻文))을 붙혀 서술한 것이다.
5. 신도비(神道碑) : 임금이나 고관의 무덤 앞 또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신도(神道)란 사자(死者)의 묘로 즉 신령의 길이라는 뜻이다. 원래 중국 한(漢)나라에서 종2품 이상의 관리들에 한하여 세워진 것.
고려시대에 3품이상의 관직자의 묘에 세운 것으로 보이나 현존하는 것은 없으며, 조선시대에 와서 2품이상의 관리들에게 세우는 것을 제도화 하였다.
6. 묘갈(墓碣) : 신도비와 비슷하나 3품이하의 관리들 무덤앞에 세우는 머리부분이 동그스름한 작은 돌비석으로 신도비에 비해 그 체재와 규모가 작고 빈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