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상(鄭知常)
장원정2(長源亭2)-정지상(鄭知常) - 장원사에서
玉漏丁東月掛空(옥루정동월괘공)
一天春興牡丹風(일천춘흥모란풍)
小堂捲箔春波綠(소당권박춘파록)
人在蓬萊縹渺中(인재봉래표묘중)
물시계 소리나고 달은 공중에 걸렸는데
천지에 봄의 흥취, 모란 꽃에 부는 바람.
작은 마루에 주렴 걷으니 푸른 봄 물
사람들이 아득한 봉래산에 있는 듯하다
신설(新雪새눈)-정지상(鄭知常) 鵷원추원(봉황일종)
昨夜紛紛瑞雪新(작야분분서설신)
曉來鵷鷺賀中宸(효래원로하중신)
輕風不起陰雲捲(경풍불기음운권)
白玉花開萬樹春(백옥화개만수춘)
어제밤 펄펄 내린 서설이 새로운데
새벽에 문무 백관 대궐에 와 하례한다
바람도 불지 않고 어두운 구름 걷히니
백옥 같은 꽃 피어 나무마다 봄이로다
단월역(團月驛)-정지상(鄭知常) - 단월역에서
飮闌倚枕畵屛低(음란의침화병저)
夢覺前村啼一鷄(몽각전촌제일계)
却憶夜深雲雨散(각억야심운우산)
碧空孤月小樓西(벽공고월소루서)
술자리 끝나고 병풍 아래서 베개에 기대니
꿈에서 깨니 앞마을에서 첫닭이 운다
문득 생각나노니, 깊은 밤 운우의 꿈 흩어질 제
푸른 하늘 외로운 달이 작은 누대 서쪽에 있었다
취후(醉後 슬에 취해 )-정지상(鄭知常)
桃花紅雨鳥喃喃(도화홍우조남남)
繞屋靑山間翠嵐(요옥청산간취람)
一頂烏紗慵不整(일정오사용불정)
醉眠花塢夢江南(취면화오몽강남)
복사꽃 붉은 비에 새들은 지저귀고
집 두른 청산에는 남기가 스며든다
귀찮아 이마에 오사모 눌러 쓴 채로
꽃 언덕에 취해 누워 강남 꿈을 꾼다
영곡사(靈鵠寺 )영곡사-정지상(鄭知常)
千刃岩頭千古寺(천인암두천고사)
前臨江水後依山(전임강수후의산)
上摩星斗屋三角(상마성두옥삼각)
半出虛空樓一間(반출허공루일간)
천 길 바위 꼭대기에 천 년 묵은 절
앞으로는 강물 내려다 보고 뒤로는 산에 기대었도다
위로는 북두성을 만질 듯한 삼각진 절집
반쯤 허공에 솟은 누각이 한 칸이로구나
西都(서도 -평양에서)-鄭知常(정지상)
紫陌春風細雨過(자맥춘풍세우과)
輕塵不動柳絲斜(경진부동유사사)
綠窓朱戶笙歌咽(녹창주호생가열)
盡是梨園子弟家(진시리원자제가)
번화한 거리 봄바람 불고 가랑비 내리고
티끌도 일지 않고 실버들은 비껴나네
푸른 창 붉은 문에서 노래 소리 터져 나오니
이 곳이 곧 이원자제의 집이런가
최치원시
가야산에서
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바위 골짝 치닫는 물 첩첩 산골 뒤흔드니
사람 말은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려워라
세속의 시비소리 행여나 들릴세라
흐르는 계곡 물로 산 둘러치게 했나
계원필경 ‘12월화우이제야견시
與君相見且歌吟
莫恨流年挫壯心
幸得東風已迎路
好花時節到鷄林
그대여, 우리 오늘 만났으니 시나 읊고
더 큰 꿈 이루지 못한 건 한탄하지 말자.
다행히 봄바람이 우리를 길 맞이하리니
꽃피는 좋은 철에 계림에 도착하는 걸.(’)
李奎報시
端午見鞦韆女戱(단오견추천여희)단옷날 그네 뛰며 노는 여자들을 보며
推似神娥奔月去(추사신아분월거)
返如仙女下天來(반여선녀하천래)
仰看跳上方流汗(앙간도상방류한)
頃刻瓢然又却廻(경각표연우각회)
솟구칠 땐 항아가 달나라 오르는 기세더니
하늘나라 선녀가 내리 듯 사뿐히 내려오네.
발 굴러 오르는 것 쳐다보며 진땀났는데
어느 순간 펄럭이며 또 되돌아오네.
鞦韆 추천 그네. 민속놀이의 하나. 또는 그 놀이 器具
鞦韆節 추천절 그네 뛰는 철이라는 뜻으로, 단오절(端午節)을 이르는 말
鞦韆鏡 추천경 두 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매어 달아서 위 아래로 돌 수 있도록 만든 거울
幽禽入水擘靑羅
微動方池擁蓋荷
欲識禪心元自淨
秋蓮濯濯出寒波
한 마리 새 물속에 들며 푸른 비단물결을 가르니
네모난 연못에 이는 작은 파문이 연잎을 감싸안네
선심이 원래부터 스스로 청정한 것임을 알고자 하니
희디흰 가을 연꽃이 찬 물결 속에서 솟아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