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방우(雨中訪友)-빗 속에 친구를 찾아서-정도전(鄭道傳)
門掩人家笑語稀문엄인가소어희
靑靑楊柳雨交飛청청양류우교비
披簑偶爾尋柴戶피사우이심시호
還似漁村煙暮歸환사어촌연모귀
문 닫힌 인가에 웃음소리, 말소리 드물고 俺:나 엄
푸른고 푸른 버드나무 숲에 비가 휘날린다
비옷 차려입고 우연히 싸리문 찾아드니 披:나눌피, 簑:도롱이사 偶:짝우
도리어 저녁 연기 이는 어촌에 온 것 같구나 爾:너이
방리좌랑숭인(訪李佐郞崇仁)-좌랑 이숭인을 찾아가다-정도전(鄭道傳)
獨騎款段似騎驢독기관단사기려
醉睡垂鞭任所如취수수편임소여
馬欲駐時仍睡覺마욕주시잉수각
毁垣柴戶是君盧훼원시호시군로
느린 말 관단마 홀로 타니 당나귀 같아 騎:말탈기, 款:정성관, 驢:나귀려
채찍 내리고 졸며 가는 대로 맡겨 두었다 睡잘수, 垂:드리울수 수
말이 멈추려고 할 때 잠도 깨니 駐:머무를 주 仍:인할인
무너진 담 사립문이 바로 그대 집이로다 毁헐훼, 垣:담원, 柴:섶 시(잡목)
出城甲辰春-갑신년 봄에 성을 나오며-정도전(鄭道傳)
出城南望路悠悠 출성남망로유유
正是東風二月頭 정시동풍이월두
誰向都門種楊柳 수향도문종양류
年年飛絮使人愁 년년비서사인수
성을 나와 남쪽을 바라보니 길은 아득하고 悠 :멀 유
봄바람 불어와 때는 바로 이월 초순이로다
누가 도성문을 향새 버드나무 심어두어
해마다 날리는 버들솜이 시름 더해 주는구나
亂後還松京-홍건적의 난리 후에 개성으로 돌아와서-정도전(鄭道傳)
天水門前柳色靑천수문전류색청
眼明驚見舊都城안명경견구도성
僕童不識中興事복동불식중흥사
猶說年前喪亂行유설년전상란행
천수문 앞 버들빛은 푸르고
눈앞이 밝아지니 옛 도성 놀라서 바라본다
어린 종은 흥망의 옛일은 알지 못하고
아직도 지난해 난리의 피난길만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