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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한시)

古文眞寶 前集 券一 / 五言古風短篇(고문진보전집 권일 오언고풍단편)

작성자새벽샘|작성시간17.01.15|조회수279 목록 댓글 0

古文眞寶 前集 券一 五言古風短篇


009.淸夜吟(청야음)달 밝은 밤에 읊다-邵雍(소옹)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눈부시게 달은 밝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은 물 위를 기어 오는데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이렇게 시원한 이 한밤을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뉘라서 알고 즐기오리

 

010.四時(사시),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陶岑(도잠;365-427)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 따뜻한 봄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 여름 구름은 기이한 산봉우리에 가득하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겨울 고개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구나

 

011.江雪(강설)강에 내리는 눈-柳宗元(유종원;779-843)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온 산에 새는 날지 않고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사람 발길 끊어졌다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에 삿갓 쓴 노인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눈 내려 차가운 강에 홀로 낚시질 한다

 

012.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賈島(가도;779-843)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에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采藥去.(언사채약거). 선사님은 약초 캐러 떠나서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이 산 속에 있지만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구름 깊어 있는 곳을 모른다 하네

 

013. 蠶婦(잠부)누에치는 아낙네-無名氏(무명씨)

昨日到城郭(작일도성곽) : 어제 고을에 갔었는데

歸來淚滿巾(귀래루만건) : 돌아오니 눈물만 흐른다

遍身綺羅者(편신기라자) : 온 몸에 비단을 감고 있는 이

不是養蠶人(불시양잠인) : 누에치는 사람들은 아니었네

 

014.憫農1(민농1)농부를 불쌍히 여김-李紳(이신)

 

春種一粒粟(춘종일립속) : 봄에 한 알 곡식을 심어

秋收萬顆子(추수만과자) : 가을엔 않은 곡식 거두어들인다.

四海無閒田(사해무한전) : 사방에 놀리는 밭이 없어도

農夫猶餓死(농부유아사) : 농부는 오히려 굶어죽는다.


憫農2(민농2)농부를 애틋해 함-이신(李紳)

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 김을 매다가 때가 정오가 되면

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 땀다울이 벼 아래 땅에 떨어진다

誰知盤中粲(수지반중찬) : 누가 알아주랴, 소반의 쌀밥이

 粒粒皆辛苦(입립개신고) : 알알이 농부의 고생의 산물인 것을

 

015. 讀李斯傳(독이사전)이사전을 읽고-李鄴(이업)

欺暗常不然(기암상불연) : 모르는 것을 속이려도 그렇게 되지 않고

欺明當自戮(기명당자육) : 명백한 것을 속이게 되면 당연히 자신을 죽이게 된다 難將一人手(난장일인수) : 어려우니라, 단 한 사람의 손으로

掩得天下目(엄득천하목) : 천하의 이목을 가린다는 것이   

   

016.王昭君1(왕소군1)-李白(이백)

漢家秦地月(한가진지월) : 진나라에서 보는 달 한나라의 달

流影照明妃(유영조명비) : 그림자를 내려 명비를 비추는구나

一上玉關道(일상옥관도) : 한번 옥관의 길에 올라

天涯去不歸(천애거부귀) : 하늘 멀리 떠나간 뒤 다시는 못 온다네.

漢月還從東海出(한월환종동해출) : 한나라 달은 돌아와 동해에서 떠 오르지만

明妃西嫁無來日(명비서가무내일) : 명비는 서쪽으로 시집면 돌아올 날이 없다네.

燕地長寒雪作花(연지장한설작화) : 연지의 긴 추위에 눈이 꽃을 만들었으니

娥眉憔悴沒胡沙(아미초췌몰호사) : 미인은 초췌해져 오랑캐 모래땅에 쓰러졌다네.

生乏黃金枉畵工(생핍황김왕화공) : 살아서 황금이 없어서 화공의 뜻을 굽혀

死遺靑塚使人嗟(사유청총사인차) : 죽어서 청총을 남겨 사람을 탄식하게 하는구나


016. 왕소군2-李白(이백)

昭君拂玉鞍(소군불옥안) : 왕소군은 안장을 떨치고

上馬啼紅頰(상마제홍협) : 붉은 뺨에 목이 메어 말에 오른다

今日漢宮人(금일한궁인) : 오늘은 한나라 궁궐 여인이지만

明朝胡地妾(명조호지첩) :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 첩이 된다네 

        

017.劍客(검객)-賈島(가도)

十年磨一劍(십년마일검) : 십년동안 한 자루 칼을 갈아

霜刃未曾試(상인미증시) : 서릿발 같은 칼날 아직 실험조차 하지 않았소

今日把贈君(금일파증군) : 오늘 칼 잡아 그대에게 주노니

誰有不平事(수유불평사) : 누가 공평하지 못한 일을 할까

 

018.칠보시(七寶詩)일곱 걸음에 지은 시-曹植(조식)   

煮豆燃荳萁(자두연두기) : 콩을 꽁깍지로 볶아대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 콩이 가마 속에서 눈물 흘린다.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 본래 같은 뿌리에서 생겼는데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 서로 볶고 달임이 이다지도 성급한가

 

019.競病韻(경병운)경 자와 병 자를 각운자로 지은 시-曹景宗(조경종)

去時兒女悲(거시아녀비) : 전장으로 떠날 땐 아녀자들 슬퍼했지만

歸來笳鼓競(귀래가고경) : 돌아옴에 피리와 북소리 요란히 다투네

借問行路人(차문행로인) : 길가는 사람들에게 묻노니

何如郭去病(하여곽거병) : 옛 곽거병 장군에 비하면 어떠한가 

        

020. 貪泉(탐천)-吳隱之(오은지)

 古人云此水(고인운차수) : 옛 사람이 이 샘물을 말하기를

一歃懷千金(일삽회천금) : 한번 마시면 천금을 생각나게 한다고 하네

試使夷齊飮(시사이제음) : 백이와 숙제에게 이 샘물을 마시게 한다 해도

終當不易心(종당불역심) :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으리라 

        

021. 商山路有感(상산로유감)상산 길에서-白居易(백거이)  

萬里路長在(만리로장재) : 만 리 길은 늘 그대로 있는데

六年今始歸(육년금시귀) : 육년 만에야 이제 돌아왔노라.

所經多舊館(소경다구관) : 지나가는 곳은 옛 집이 많으나

太半主人非(태반주인비) : 태반이 주인이 다르구나.


022. 金谷園(금곡원)-無名氏(무명씨)

當時歌舞地(당시가무지) : 그 당시 춤추고 노래하며 놀던 곳

不說草離離(불설초이이) : 풀이 무성해지리라 말하지 않았지

今日歌舞盡(금일가무진) : 지금은 노래와 춤 간 곳 없어

滿園秋露垂(만원추로수) : 동산 가득 가을 이슬만 내리네 

        

023.춘계문답2(春桂問答2)봄 계수나무와 문답-王維(왕유)

桃李正芳華(도리정방화) : 복숭아와 오얏나무 이제 막 향기로운 꽃 피워

光隨處滿(연광수처만) : 봄빛이 곳곳에 가득하거늘

何事獨無花(하사독무화) : 무슨 일로 홀로 꽃이 없소 하니

春桂答(춘계답) : 봄 계수나무 대답하기를

春華詎能久(춘화거능구) : 봄꽃이 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

風霜搖落時(풍상요락시) : 바람과 서리 몰아칠 때는

獨秀君知不(독수군지불) : 나 혼자 빼어난 줄 그대는 아는지 모르지 


024.유자음(游子吟)나그네의 노래-孟郊(맹교)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 손에는 실

游子身上衣(유자신상의). ; 떠도는 이 몸의 옷을

臨行密密縫(림항밀밀봉), ; 떠날 때 촘촘히 꿰매어 주시고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더디 돌아올까 두려워하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누가 말했나, 한 치 풀의 마음으로써

報得三春輝(보득삼춘휘)? ; 석발 봄의 햇빛을 보답하라고

 

025. 자야오가1(子夜吳歌1)자야의 오나라 노래-李白(이백) - 春歌

秦地羅敷女(진지라부녀) : 진나라 땅 나부라는 여인

採桑綠水邊(채상록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을 따고 있었네

素手青條上(소수청조상) : 하얀 손은 푸른 가지 위에 움직이고

紅妝白日鮮(홍장백일선) : 붉은 화장은 밝은 햇빛에 더욱 선명하네

蠶飢妾欲去(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빨리가야 해니

五馬莫留連(오마막류련) : 태수여 나 붙들지 마세요


子夜吳歌2(자야오가2)-이백(李白)-여름의 노래-夏歌(하가)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 연봉오리에서 연꽃이 피는구나

五月西施採(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꽃을 캐는데

看隘若耶(인간애약야) : 사람들이 약야에 몰려 길이 막혔구나

回舟不待月(회주불대월) : 달이 채 떠지도 않았는데

歸去越王家(귀거월왕가) : 월나라 왕궁으로 데려가 버리는구나


子夜吳歌3(자야오가3)-李白(이백)-가을의 노래-秋歌(추가)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 장안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불진) : 가을바람 불어불어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 모두 옥관의 임 그리는 마음


子夜吳歌4(자야오가4)-이백(李白)-겨울의 노래-冬歌(동가)

明朝驛使發(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 역사가 떠나니

一夜絮征袍(일야서정포) : 온 밤을 서방님 솜옷을 짓는다네

素手抽針冷(소수추침랭) : 흰 손은 바늘 노려 차갑고

那堪把剪刀(나감파전도) : 차가운 가위를 어찌 갑을까

裁縫寄遠道(재봉기원도) : 옷을 지어 먼 길에 부치니

幾日到臨洮(기일도림조) : 몇 일만에야 임조에 닿을까

 

026 友人會宿(우인회숙)친구와 모여 함께 묵으며/李白(이백)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留連百壺飲(류련백호음) : 머물러 계속하여 백 병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에 이야기나 나누어야지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 밝은 달도 아직 잠들지 못했거니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 취하여 돌아와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 천지가 바로 이불이요 베개로구나

 

027 雲谷雜詠(운곡잡영)운곡에서 이것저것 읊음/朱憙(주희)

 

野人載酒來(야인재주래) : 농부가 술을 가져와

農談日西夕(농담일서석) : 농사 이야기에 해는 서산에 기운다

此意良已勤(차의량이근) : 이러한 마음 정말 고마워

感歎情何極(감탄정하극) : 놀라워라 그 정이 어찌 그리 지극한지

歸去莫頻來(귀거막빈내) : 돌아가시걸랑 자주 오시는 마시게

林深山路黑(임심산로흑) : 숲이 깊어 산길이 어둡다오

 

028 傷田家(상전가)농가를 애달파함/聶夷中(섭이중)

 

二月賣新絲(이월매신사) : 이월에 이미 새 고치를 팔고

五月糶新穀(오월조신곡) : 오월에는 새 곡식을 팔아야한다네

醫得眼前瘡(의득안전창) : 눈 앞 부스럼은 고치지만

剜却心頭肉(완각심두육) : 심장 속살을 도려내야한다네

我願君王心(아원군왕심) : 저희들은 임금님 마음이

化作光明燭(화작광명촉) : 밝게 비치는 꽃불이 되어

不照綺麗筵(불조기려연) : 화려한 잔치 자리만 비추지 말고

偏照逃亡屋(편조도망옥) : 도망 다니는 어려운 집안들도 두루 비춰주셨으면

 

029 時興(시흥)세월을 보고 느낌/楊賁(양분)

 

貴人昔未貴(귀인석미귀) : 귀한 분들도 지난 날 귀해지기 전에는

咸願顧寒微(함원고한미) : 모두들 가난하고 초라한 사람 보살피리라 마음먹지만

及自登樞要(급자등추요) : 자신이 높은 지위에 오르면

何曾問布衣(하증문포의) : 어찌 일찍이 평민들에 대해 묻기나 하나

平明登紫閣(평명등자각) : 새벽엔 조정에 놀랐다가

日晏下彤闈(일안하동위) : 해 저물면 대궐문을 나온다네

擾擾路傍子(요요노방자) : 시끄러운 거리의 사람들에게

無勞歌是非(무노가시비) : 시비곡직을 노래하는 수고가 없으면 좋으련만

 

030 離別(이별)/陸龜蒙(육귀몽)

 

丈夫非無淚(장부비무루) : 대장부 눈물 없는 것 아니지만

不灑離別間(불쇄이별간) : 이별할 때엔 눈물은 뿌리지 않는다네

仗劍對樽酒(장검대준주) : 칼 잡고 한 통 술을 마주하니

恥爲游子顔(치위유자안) : 나그네의 초라한 얼굴 부끄러워라

蝮蛇一螫手(복사일석수) : 독사가 손 한번 물었다면

壯士疾解腕(장사질해완) : 장사는 속히 팔을 잘라낸다네

所思在功名(소사재공명) : 생각하는 바가 공명에 있으니

離別何足歎(이별하족탄) : 이별 때문에 어찌 족히 탄식하리오

 

032 歸田園居6(귀전원거6)전원에 돌아와 살며/陶淵明1(도연명)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 : 젊어 세상 속기에 어울리지 않아

性本愛丘山(성본애구산) : 천성이 산을 좋아했지요

誤落塵網中(오락진망중) : 티끌 세상에 잘못 들어

一去三十年(일거삼십년) : 한번 떠나 삼십년이 되었지요

羈鳥戀舊林(기조련구림) : 새장에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지어사고연) : 연못 속 물고기는 저 살던 곳 생각한다지요

開荒南野際(개황남야제) : 남쪽 들녘 한 끝을 일구고

守拙歸園田(수졸귀원전) : 본성을 지키어 시골로 돌아왔지요

方宅十餘畝(방댁십여무) : 모난 텃밭 십여 이랑

草屋八九間(초옥팔구간) : 집은 초가집 팔구 간이지요

榆柳蔭後簷(유류음후첨) :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는 뒤편 치마에 그늘을 지우고

桃李羅堂前(도리라당전) : 복숭아와 오얏나무 대청 앞에 늘어섰네

曖曖遠人村(애애원인촌) : 먼 곳 마을은 어렴풋이 보이고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 : 마을에선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른다.

狗吠深巷中(구폐심항중) : 깊숙한 골목에 개 짓는 소리

雞鳴桑樹巔(계명상수전) : 뽕나무 끝에서 닭 우는 소리 들린다

戶庭無塵雜(호정무진잡) : 집에는 더럽고 잡된 일 하나 없고

虛室有餘閒(허실유여한) : 빈 방에는 한가함이 감돈다

久在樊籠裡(구재번롱리) : 오랫동안 새장 속에 있다가

復得返自然(부득반자연) :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왔노라

 


033 問來使(문내사)심부름 온 사람에게 묻다/陶淵明(도연명) 

 

爾從山中來(이종산중내) : 그대 산 속에서 왔으니

早晩發天日(조만발천일) : 얼마 전 천목산을 떠났지요

我屋南山下(아옥남산하) : 우리 집은 남산 아래에 있는데

今生幾叢菊(금생기총국) : 지금 몇 포기의 국화가 피어있겠지요

薔薇葉已抽(장미엽이추) : 장미 잎은 이마 나왔고

秋蘭氣當馥(추난기당복) : 가을 난초는 향기를 발하고 있겠지요

歸去來山中(귀거래산중) : 돌아가야지, 산으로

山中酒應熟(산중주응숙) : 산에는 응당 술도 익어가겠지

 

034 王右軍(왕우군)/李白(이백)

 

右軍本清真(우군본청진) : 왕우군은 본시 성품이 맑고 진지하여

瀟洒出風塵(소쇄출풍진) : 거리낌 없이 세속을 벗어났다

山陰過羽客(산음과우객) : 산음 지방에서 도사를 만나니

愛此好鵝賓(애차호아빈) : 거위를 좋아 하여 거위를 가진 손님도 좋아하여

掃素寫道經(소소사도경) : 흰 비단을 펴 도덕경을 베껴 주었다

筆精妙入神(필정묘입신) : 글씨가 정묘하여 신품의 글씨라네

書罷籠鵝去(서파롱아거) : 쓰기를 마치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떠났으니

何曾別主人(하증별주인) : 어찌 일찍이 주인에게 작별의 인사 했을까

 

035 對酒憶賀監1(대주억하감1)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李白(이백)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 사명산에 자유분방하게 사는 광객 있었으니

風流賀季真(풍류하계진) : 풍류객 계진 하지장이라

長安一相見(장안일상견) : 장안에서 처음 만나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불러주었지

昔好杯中物(석호배중물) : 지난날 술을 좋아하더니

翻為松下塵(번위송하진) :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가 다 되었구려

金龜換酒處(금구환주처) : 주머니 돈으로 술을 사놓고 보니

卻憶淚沾巾(각억루첨건) : 지난날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對酒憶賀監2(대주억하감2)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李白(이백)

 

狂客歸四明(광객귀사명) : 광객이 사명산으로 돌아가니

山陰道士迎(산음도사영) : 산음의 도사들 그를 반기네

敕賜鏡湖水(칙사경호수) : 임금이 경호 호수를 하사하셨으니

為君臺沼榮(위군대소영) : 그대의 누대와 못을 위하여 영광이로세

人亡餘故宅(인망여고댁) : 사람은 죽고 없는데 옛 집만 남아

空有荷花生(공유하화생) : 부질없이 연꽃은 피어있네

念此杳如夢(념차묘여몽) : 이런 일 생각하면 지난날이 꿈처럼 아련해

淒然傷我情(처연상아정) : 처연히 내 마음 서글퍼진다

 

036. 送張舍人之江東(송장사인지강동)/李白(이백)

       장사인이 강동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다

 

張翰江東去(장한강동거) : 사인 장한이 강동으로 떠나는데

正值秋風時(정치추풍시) : 마침 싸늘한 가을바람 불어온다

天清一雁遠(천청일안원) : 하늘은 맑은데 외기러기 멀리 날고

海闊孤帆遲(해활고범지) : 바다는 넓어 외로운 돛단배 천천히 떠간다

白日行欲暮(백일행욕모) : 밝은 해는 저물어가고

滄波杳難期(창파묘난기) : 푸른 파도 아득히 멀어져 돌아올 기약 없어라

吳洲如見月(오주여견월) : 가시는 오나라 지방에서 저 달을 보거들랑

千里幸相思(천리행상사) : 천리 멀리 사는 나를 생각해주오

 

037. 戱贈鄭溧陽(희증정률양)/李白(이백)

        정률양에게 심심하여 지어 보내다

 

陶令日日醉(도령일일취) : 도연명은 날마다 취하여

不知五柳春(부지오류춘) : 다섯 그루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도 몰랐다

素琴本無絃(소금본무현) : 거문고엔 본래 줄이 없었고

漉酒用葛巾(록주용갈건) : 갈건으로 술을 걸렀다네

淸風北窓下(청풍북창하) : 맑은 바람 불어오는 북창 아래서

自謂羲皇人(자위희황인) : 스스로 소박한 복희 황제 때의 사람이라 하였네

何時到栗里(하시도율리) : 어느 시절 율리로 가서

一見平生親(일견평생친) : 평생의 친구를 한번 만나보리

 

038. 嘲王歷陽不肯飲酒(조왕력양불긍음주)/李白(이백)

        왕양력이 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다

 

地白風色寒(지백풍색한) : 눈 내려 온 땅은 희고 바람기는 차가운데

雪花大如手(설화대여수) : 눈꽃송이는 손바닥만하다

笑殺陶淵明(소쇄도연명) : 우습구나, 도연명 같은 이여

不飲杯中酒(불음배중주) : 술을 마지지 못하다니

浪撫一張琴(랑무일장금) : 부질없이 줄 없는 거문고 만지고

虛栽五株柳(허재오주류) : 덧없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고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 : 공연히 머리에 갈건을 저버리니

吾于爾何有(오우이하유) :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리

 

039 紫騮馬(자류마)/李白(이백)

 

紫騮行且嘶(자류행차시) : 자색의 붉은 말 걸으며 울부짖는데

雙翻碧玉蹄(쌍번벽옥제) : 벽옥 같은 말발굽 번갈아 뒤집으며 달린다

臨流不肯渡(림류불긍도) : 물가에 이르러 건너려하지 않으니

似惜錦障泥(사석금장니) : 비단 진흙 가리개가 아까워서 라네

白雪關山遠(백설관산원) : 흰 눈 덮인 관산은 멀리보이고

黃雲海戍迷(황운해수미) : 누른 구름 가득한 변방의 바다는 아득하여라

揮鞭萬里去(휘편만리거) : 채찍을 휘두르며 만 리 먼 길 떠나가니

安得念春閨(안득념춘규) : 어찌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랴

 

040 待酒不至(대주부지)술 사려 보냈는데 오지 않고/李白(이백)

 

玉壺繫青絲(옥호계청사) : 푸른 끈 맨 술병 들고 갔는데

沽酒來何遲(고주래하지) : 술 사오기 어찌 이리 늦은고

山花向我笑(산화향아소) : 산꽃이 나를 향해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정호함배시) : 이 정말 술잔 기울이기 좋은 때로구나

晚酌東窗下(만작동창하) : 저녁에야 동쪽 창 아래서 술을 마시니

流鶯復在茲(류앵부재자) : 날아다니는 꾀꼬리 여기도 있구나

春風與醉客(춘풍여취객) : 봄바람과 취한 나그네

今日乃相宜(금일내상의) : 오늘에야 서로가 어울리누나

 

041 유룡문봉선사(遊龍門奉先寺)용문 봉선사에 올라/두보(杜甫)

 

已從招提遊(이종초제유) : 초제를 따라 놀다가

更宿招提境(경숙초제경) : 다시 초제의 경내에서 묵다

陰壑生虛籟(음학생허뢰) : 으슥한 골짜기에 빈 소리 들리고

月林散淸影(월림산청영) : 달 뜬 숲에 맑은 그림자 흩어진다

天闕象緯逼(천궐상위핍) : 부두성은 씨줄 모양으로 다가오고

雲臥衣裳冷(운와의상냉) : 구름이 옷에 드리워져 기운이 차갑다

欲覺聞晨鐘(욕각문신종) : 잠을 깨려는데 새벽종소리 들려와

令人發深省(영인발심생) : 사람을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구나

 

042 戱簡鄭廣文兼呈蘇司業(희간정광문겸정소사업)/杜甫(두보)

정광문과 소사업에게 장난삼아 시를 지어 올리다

廣文到官舍(광문도관사) : 광문이 관청에 이르러

繫馬堂階下(계마당계하) : 섬돌 아래에 말을 매어둔다

醉卽騎馬歸(취즉기마귀) : 취하면 곧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니

頗遭官長罵(파조관장매) : 상관들의 욕을 자못 먹었다

才名三十年(재명삼십년) : 재주와 명성 삼십년을 날렸으나

坐客寒無氈(좌객한무전) : 찾아 온 손님에게 추워도 담요도 못주네

近有蘇司業(근유소사업) : 근래에는 소사업이란 분이 있어

時時與酒錢(시시여주전) : 때때로 술과 돈을 보내준다

 


043 기전초산중도사(寄全椒山中道士)전초산 속 도사에게/위응물(韋應物)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 오늘 아침, 관사는 차가워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 문득 산중의 사람이 생각난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 골짝물 아래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 돌아가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 술 한 표주박 가지고 가서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 멀리 바람불고 비오는 밤을 위로하려니

落葉滿空山(락엽만공산) : 낙엽은 빈 산에 가득한데

何處尋行迹(하처심행적) : 어디에서 발자취를 찾을 것인가

 

044 和韋蘇州詩寄鄧道士(화위소주시기등도사)/蘇軾(소식)

       위소주의 시에 화운하여 등도사에게 부친다

 

一杯羅浮春(일배나부춘) : 한잔의 나부춘 술을

遠餉採薇客(원향채미객) : 멀리 산 속의 숨어사는 도사에게 보내노라

遙知獨酌罷(요지독작파) : 아마 혼자 술 다 마시고

醉臥松下石(취와송하석) : 취하여 소나무 아래 바위에 누워있으리

幽人不可見(유인불가견) : 숨어사는 도사는 만날 수 없으나

淸嘯聞月夕(청소문월석) : 맑은 휘파람 소리는 달밤에 들려온다

聊戱庵中人(료희암중인) : 암자에 앉은 그대에게 장난삼아 묻노니

空飛本無迹(공비본무적) : 공중을 날아다녀 본래 자취가 없겠지

 

045 足柳公權聯句(족류공권련구)유공권 련구에 사족을 붙이다/蘇軾(소식)

 

人皆苦炎熱(인개고염열) : 사람들 모두 더위를 괴롭다하나

我愛夏日長(아애하일장) : 난 여름날이 긴 것이 좋다네

薰風自南來(훈풍자남내) : 훈풍이 남쪽에서 불어오니

殿閣生微凉(전각생미량) : 전각엔 잔잔하고 시원한 바람이 인다

一爲居所移(일위거소이) : 한번 사는 곳을 옮기게 되면

苦樂永想忘(고락영상망) : 백성들의 고락을 영영 잊어버리네

願言均此施(원언균차시) : 원컨대 이러한 혜택을 고루 나누어

淸陰分四方(청음분사방) : 맑은 그늘을 온 세상에 고루 나누었으면

 

046 子瞻謫海南(자첨적해남)소자첨이 남해로 귀양가다/黃庭堅(황정견)

 

子瞻謫海南(자첨적해남) : 소자첨이 남해로 귀양을 갔으니

時宰欲殺之(시재욕살지) : 당시 재상이 그를 죽이려했구나

飽喫惠州飯(포끽혜주반) : 혜주의 밥을 배불리 드리고

細和淵明詩(세화연명시) : 도연명의 시에 화운 하신다

彭澤千載人(팽택천재인) : 도연명은 천년에 한번 나는 인물이요

東坡百世士(동파백세사) : 소동파는 백년에 한번 나는 선비라오

出處雖不同(출처수부동) : 출처는 비록 같지 않지만

氣味乃相似(기미내상사) : 기품은 서로가 비슷하다오

 

047 少年子(소년자)젊은이/李白(이백)

 

青雲年少子(청운년소자) : 청운의 뜻을 품은 젊은이가

挾彈章臺左(협탄장대좌) : 활을 끼고 장대의 왼편에 놀고 있다

鞍馬四邊開(안마사변개) : 안장을 얹은 말을 타고 사방을 달리니

突如流星過(돌여류성과) : 갑자기 달리는 것이 유성이 지나가듯 빠르다

金丸落飛鳥(금환락비조) : 탄환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고

夜入瓊樓臥(야입경루와) : 밤에는 화려한 누각에 들어 잠을 자네

夷齊是何人(이제시하인) : 그 옛날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이기에

獨守西山餓(독수서산아) : 홀로 서산에서 굶으며 지조를 지켰을까

 

048 金陵新亭(금릉신정)/無名氏(무명씨)

 

金陵風景好(금릉풍경호) : 금릉의 경치는 아름다워

豪士集新亭(호사집신정) : 호걸들이 신정에 모여든다

擧目山河異(거목산하이) : 눈을 들어 멀리를 보니 산과 물이 고향과 달라

偏傷周顗情(편상주의정) : 친구 주의의 마음을 슬프게 하네

四坐楚囚悲(사좌초수비) : 사방에 둘러앉은 사람들 초나라 포로처럼 슬퍼하나

不憂社稷傾(불우사직경) : 나라의 운명이 기운 것을 격정하지는 않는구나

王公何慷慨(왕공하강개) : 왕공이 그렇게도 비분강개 하였으니

千載仰雄名(천재앙웅명) : 천년토록 그 영웅의 이름 앙망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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