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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한시)

四時讀書樂(사시독서락)

작성자새벽샘|작성시간19.02.12|조회수203 목록 댓글 0

四時讀書樂(사시독서락)

- 옹삼(翁森) 지음 -

옹삼(翁森)의 자는 수경(秀卿) 호는 일표(一瓢). 출생과 사망년도 불명. 걸출한 교육가요 시인으로 명성이 높다. 저장성 선거현(仙居縣) 출신.

남송이 멸망하자 벼슬하지 아니하고 향리에 은거하면서 안주서원(安州書院)을 세워 800여명의 제자들을 교육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일설에 이 시를 남송의 朱熹가 지었다고 하는 기록이 전하고 있으나, 오늘의 중화민국 중등 교과서에도 이 시가 실려 있으며, 지은 주인공을 옹삼(翁森)이라 표시하고 있다.

지원 24(1287), 도사 옹도전翁道全이 보진서원?眞書院을 세울 때 옹삼이 그를 위해 글을 써준 일표고一瓢稿속에 四時讀書樂이 들어있었는데, 사람들이 그의 시를 즐겨 읽게 되었다.

 

시의 맨 끝 구절인 수점매화천지심 (數點梅花天地心)” 구절을 단향(檀香: sandalwood) 나무에 각한 단향목 교룡유(檀香木 交龍紐)’라는 가로 19 cm, 세로 19 cm, 높이 13.9 cm, 무게 2.440 kg의 대형 인장이다.

이 도장은 서태후(西太后)1)가 동치(同治) 년간(1862-1874)에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山光照檻水繞廊(산광조함수요랑) 산 빛은 기둥을 비추고 물은 회랑을 에워싸누나

舞雩歸詠春風香(무우귀영춘풍향) 비 빌고 오는 무녀 봄 향기를 노래하네

(바람 쏘이고 노래하며 돌아옴에 봄바람 향기롭네)

好鳥枝頭亦朋友(호조지두역붕우) 가지 끝 귀여운 새들 또한 나의 벗이오

落花水面皆文章(락화수면개문장) 수면에 떨어지는 꽃 모두 문장이로다

蹉跎莫遣韶光老(차타막견소광로) 실의에 빠져 봄 경치 시들게 마오

人生惟有讀書好(인생유유독서호) 인생에는 오직 독서의 즐거움 있으니

讀書之樂樂何如, (독서지악악하여) 독서의 즐거움이란 무엇과 같은가

綠滿窗前草不除(록만창전초불제) 푸르름이 창 앞 가득하니 풀 베지 않으리

 

新竹壓檐桑四圍(신죽압첨상사위) 대나무 바구니 처마에 끼웠고 뽕나무는 집을 둘러싸고,

小齋幽敞明朱曦(소재유창명주희) 자그만 집이 그윽하고 높은데 밝고 붉은 햇빛

晝長吟罷蟬鳴樹(주장음파선명수) 긴 낮에 매미는 나무에서 울음을 그치고

夜深燼落螢入帷(야심신락형입유) 밤 깊으니 촛불은 다되고 반딧불만 들어온다

北窗高臥羲皇侶(북창고와희황려) 북창에 높이 누우니 태평성대 못지않고

只因素稔讀書趣(지인소임독서취) 다만 독서하는 취미만이 생겨나도다

讀書之樂樂無窮(독서지악악무궁) 독서의 즐거움이란 끝이 없으니

瑤琴一曲來薰風(요금일곡래훈풍) 아름다운 옥 거문고 한 곡에 향기로운 풍미 오도다

 

昨夜庭前葉有聲(작야정전엽유성) 지난 밤 뜰 앞에 나뭇잎 소리 나니

籬豆花開蟋蟀鳴(리두화개실솔명) 울타리엔 紫豆 꽃 피고 귀뚜라미 우네

不覺商意滿林薄(불각상의만림박) 모르는 새 서리풍경 숲속에 가득하니

蕭然萬籟涵虛清(소연만뢰함허청) 고요하게 삼라만상 소리 다 가라 앉았네

近床賴有短檠在(근상뢰유단경재) 가까운 책상에 짤막한 등잔걸이 있으니

對此讀書功更倍(대차독서공경배) 그곳에서 글 읽으면 공이 배가 되도다

讀書之樂樂陶陶(독서지악악도도) 독서의 즐거움 더욱 흥이나니

起弄明月霜天高(기롱명월상천고) 일어나 밝은 달 구경하니 서리 맺힌 하늘 높구나

 

木落水盡千崖枯(목락수진천애고) 낙엽지고 물 기운 다해 모든 산 마르니

迥然吾亦見真吾(형연오역견진오) 아득히 나 또한 참 나를 보도다

坐對韋編燈動壁(좌대위편등동벽) 앉아 책 보는데 등불 벽에서 일렁이고

高歌夜半雪壓廬(고가야반설압려) 밤중에 소리 높여 글 읽는데 눈이 지붕을 누르네

地爐茶鼎烹活火(지로다정팽활화) 지로위 차 솥에 생수 끓이니

一淸足稱讀書者(일청족칭독서자) 한결같이 맑다는 것은 글 읽는 이 칭 할만하다

[혹은 四壁圖書中有我(사벽도서중유아) 책이 사면에 가득한 글방에 앉아 독서를 하네]

讀書之樂何處尋, (독서지악하처심) 독서의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을까

數點梅花天地心(수점매화천지심) 두어 점 매화는 천지의 본심이로다

 

어휘 풀이.

무우(舞雩)는 고대의 기우제를 말하고 여기서 바람 쏘임 [?]을 가리킨다. ‘舞雩歸詠論語先進篇에도風乎舞雩詠而歸라 기술되어 있는데 悠遊自然하면서 외부의 구속을 받지않음을 나타낸다. 는 비를 구하는 기우제의 뜻을 가진 글자이다.

차타(蹉跎)는 허도광음(虛度光陰) 즉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것을 의미함.

()은 료해(了解) 또는 숙실(熟悉)을 뜻함.

상의(商意)는 추의(秋意) 즉 가을 정취를 뜻함. 의 발음이 의 처창 비량함과 비슷한데서 유래함.

羲皇은 복희씨伏羲氏를 말한다. 전설 속에서 인류의 시조로 나오는 사람이다.

蕭然(소연): 쓸쓸하다. 공적하다. 산뜻하다.

萬籟(만뢰):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소리

涵虛淸(함허청): 물에 비친 하늘이 맑고 깨끗함. ‘涵虛는 물에 비친 하늘을 가리킨다. 맹호 연은 자신의 시 망동정호증장승상望洞庭湖贈張丞相에서 八月湖水平, 涵虛混太淸(팔월의 호수는 물 불어 평평하고, 하늘과 호수가 하나로 섞이네).”라고 읊었다.

임부(林薄)는 초목이 우거진 지방을 말함.

()은 등()을 뜻함.

위편(韋編)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숙피(熟皮)를 엮은 것이며 곧 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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