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贈孟浩然(증맹호연)<맹호연에게 드리다>-이백(李白)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 나는 맹선생을 사랑하네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 풍류가 천하에 알려졌으니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 젊은 날에 벼슬을 버리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 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속에 누웠네
醉月頻中聖(취월빈중성) 달에 취하며 자주 술 마시고
迷花不事君(미화불사군) 꽃에 홀려 임금 섬기지 않았네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 높은 산과 같으니 어찌 우러러보리
徒此揖淸芬(도차읍청분) 그저 맑은 향기를 존경하고 사모할 뿐이라네
역주1> 孟夫子(맹부자) : 맹호연(孟浩然)을 가리킨다. 부자(夫子)는 고대(古代)의 남자에 대한 존칭이다. 선배나 연장자를 부를 때 붙이는 경칭
역주2> 風流(풍류) : 맹호연의 풍신(風神)이 자유롭고 맑으며 품격이 고결함을 이른다.
역주3> 軒冕(헌면) : 관작(官爵)을 널리 이르는 말이다. ‘軒(헌)’은 수레이며, ‘冕(면)’은 고대의 왕후(王侯)와 고관(高官)들이 착용한 예모(禮帽)이다.
역주4> 臥松雲(와송운) : 산림에 은거함을 지칭한다.
역주5> 醉月(취월) : 술에 취하듯 달에 탐닉한다는 뜻이다.
역주6> 中聖(중성) : 술을 마시고 취했다는 뜻이다. 삼국시대 魏나라 曹操가 금주령을 내리자 酒客들이 술이라는 말을 피하기 위하여 청주(淸酒)를 성인(聖人)이라 하고 탁자(濁酒)를 현인(賢人)이라고 불렀다. 이때 상서랑(尙書郞) 서막(徐邈)이 몹시 술을 좋아한 나머지,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마시다 적발되자 “성인에게 걸렸다.[中聖人]”라고 익살을 부렸는데, 뒤에 文帝가 서막을 보고는 “요즘도 성인에게 걸려드는가?[頗復中聖人不]”라고 묻자 “스스로 징계하지 못하고, 때때로 다시 걸려들곤 합니다.[不能自懲 時復中之]”라고 답한 고사가 전한다. ≪三國志≫ 卷27 〈魏書 徐邈傳〉에 이러한 내용이 보인다.
역주7>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 : ≪詩經≫ 〈小雅(소아) 車舝(거할)〉에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 길 따라 나아가리라.[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후대에 숭경(崇敬)과 앙모(仰慕)를 의미하게 되었다. 여기서의 고산(高山)은 맹호연의 품격을 비유한 말이다. 즉, 맹호연의 품격이 높아 사람들이 그를 앙모하지만, 쉽게 다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역주8> 揖(읍) : 두 손을 모아 존경하고 사모함을 표하는 것이다.
역주9> 淸芬(청분) : 청미(淸美)하고 향기로운 명성(名聲)으로, 즉 고결한 품덕(品德)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