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別王維(유별왕유)〈왕유와 이별하며〉/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 孟浩然(맹호연)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쓸쓸히 지내며 끝내 무엇을 기대하랴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날마다 부질없이 홀로 돌아왔네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 하니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친구와 헤어짐이 안타깝구나
當路誰相假(당로수상가),벼슬길에 있는 그 누가 도와줄꼬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지음(知音)은 세상에 드문 것을
秪應守索寞(지응수삭막),다만 응당 삭막함을 지켜서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옛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으리
○ 留別王維(유별왕유) : ≪全唐詩(전당시)≫에는 제목이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로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四部叢刊(사부총간) ≪孟浩然集(맹호연집과)≫과 장섭본(章燮本)을 따랐다. ‘侍御(시어)’는 관직명으로, 왕유가 시어에 임명된 적은 있으나 저작시기를 고려할 때 맞지 않다. ‘留別(유별)’은 이별할 때 상대는 남아 있고 나만 떠나오는 것을 이르는 말로, ‘送別(송별)’과 대비된다.
○ 寂寂(적적) : 외롭고 쓸쓸함
○ 欲尋芳草(욕심방초) : 꽃다운 풀을 찾겠다는 것은 산림으로 돌아가 은거하겠다는 뜻을 비유한 말이다.
○ 朝朝(조조) : 매일아침。
○ 違(위) : 헤어진다는 뜻이다.
○ 當路(당로) : ‘當道(당도)’, ‘當朝(당조)’와 같은 말로, 당시 조정에서 권력을 잡은 자들을 의미한다.
○ 假(가) : ‘빌리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도와주다, 즉 추천해주는 것을 말한다.
○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 : ‘지음’은 세상에 드물다. 지음(知音)은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와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말이다.<열자 탕문편>
○ 祗應(지응) : 다만. =只應
○ 索寞(삭막) : ‘寂寞(적막)’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적막하고 청빈한 생활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