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李中丞歸漢陽別業(송이중승귀한양별업) 劉長卿(유장경)
〈漢陽의 別莊으로 돌아가는 李中丞을 전송하며〉
流落征南將(유락정남장),영락하여 떠나가는 정남장군(征南將軍)
曾驅十萬師(증구십만사)。그대는 일찍이 십만 군사를 거느렸다
罷歸無舊業(파귀무구업),관직 파하고 돌아가매 옛 가업 없는데
老去戀明時(노거련명시)。늙어서도 밝은 시대 그리워했네
獨立三邊靜(독립삼변정),홀로 우뚝 섰을 때 변경이 고요했으니
輕生一劍知(경생일검지)。삶을 가벼이 여긴 것 한 자루 칼만이 알겠지
茫茫江漢上(망망강한상),망망한 강한(江漢)의 위에서
日暮復何之(일모부하지)?저문 날에 다시 어디로 갈 것인가?
○ 李中丞(이중승) : 생평(生平)이 자세하지 않다. 중승(中丞)은 관직명으로 어사중승(御史中丞)의 약칭인데, 당(唐)나라 때 재상(宰相) 아래 있던 요직(要職)이었다.
○ 漢陽(한양) : 지금 호북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에 속하는 곳이다.
○ 流落(유락) : 몰락
○ 征南將(정남장) : 이중승을 말한다.
○ 罷歸(파귀) :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감을 말한다.
○ 明時(명시) : 밝은 지혜를 가진 임금이 평화롭게 다스리는 때이다.
○ 三邊靜(삼변정) :삼변(三邊)은 한(漢)나라 때 유주(幽州), 병주(幷州), 양주(涼州) 세 지역을 지칭하였는데 그곳이 변방 지역이기 때문에 ‘삼변’이라 부른다. 후대에는 변경 지역을 범칭(泛稱)하는 말로 쓰인다.
○ 江漢(강한) : ≪全唐詩(전당시)≫에는 ‘漢江(한강)’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장변본(章燮本)을 따랐다. 곧 한양(漢陽)을 가리키는데, 한양은 한수(漢水)가 장강(長江)에 유입되어 만나는 곳이다.
○ 日暮(일모):저물녘. 해질 무렵,조정이 공정하지 않음을 비유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