酬郭給事(수곽급사)/ 贈郭給事(증곽급사) - 王維(왕유)- <곽급사와 시를 주고 받다>
洞門高閣靄餘輝(동문고각애여휘),동문(洞門)의 고각에 남은 빛이 비추고
桃李陰陰柳絮飛(도리음음류서비)。복사꽃 오얏꽃 무성한데 버들개지 날린다
禁裡疏鐘官舍晚(금리소종관사만),궁궐의 성긴 종소리, 관사에 날 저물고
省中啼鳥吏人稀(성중제조리인희)。문하성의 우는 새소리, 관리들 드물어진다
晨搖玉珮趨金殿(신요옥패추금전),새벽에 옥패 차고 금전으로 나아갔다가
夕奉天書拜瑣闈(석봉천서배쇄위)。저녁이면 조서(詔書) 받들고 청쇄문(靑瑣門)에서 절한다
強欲從君無那老(강욕종군무니노),억지로 그대 따르려 해도 늙어 어찌할 수 없으니
將因臥病解朝衣(장인와병해조의)。때문에 관복을 벗어야 한다네
○ 酬唱詩(수창시) : 시가(詩歌)를 서로 불러 주고 받음
○ 洞門高閣靄餘輝(동문고각애여휘) : ‘洞門高閣(동문고각)’은 곽급사가 근무하는 아문(衙門)의 ○ 桃李陰陰(도리음음) : 복사꽃과 오얏꽃이 무성하게 피어 있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그의 문생(門生)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禁裏(금리) : 금중(禁中)과 같은 말이다. 궁궐은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省中(성중) : 여기서는 문하성(門下省)을 지칭한다.
○ 天書(천서) : 황제의 조서(詔書)를 지칭한다.
○ 瑣闈(쇄위) : 청쇄문(靑瑣門)을 말한다. 남내(南內)에 있는데, 문 위에 조그만 옥고리[瑣環]가 새겨져 있고 그것을 푸른색으로 칠해놓아서 청쇄문이라 이름한 것이다. 궁문은 ‘闈(위)’라고 칭한다.
○ 無那(무나) : 어찌할 수 없다는 뜻으로 ‘無奈(무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