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春思)〈봄 그리움〉 - 황보염(皇甫冉)
鶯啼燕語報新年 (앵제연어보신년) 꾀꼬리 울고 제비 지저귀며 새해를 알리는데
馬邑龍堆路幾千 (마읍룡퇴로기천) 마읍(馬邑) 백용퇴(白龍堆)는 몇천 리 길인가
家住層城隣漢苑 (가주층성린한원) 집은 장안에 있어 한원(漢苑)과 이웃했는데
心隨明月到胡天 (심수명월도호천)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오랑캐 땅 하늘을 맴도네
機中錦字論長恨 (기중금자논장한) 베틀 비단 글자에 기나긴 한을 말하는데
樓上花枝笑獨眠 (누상화지소독면) 누각 옆의 꽃조차 독수공방 비웃어요
爲問元戎竇車騎 (위문원융두거기) 두헌(竇憲)처럼 훌륭한 장수에게 여쭙니다
何時返旆勒燕然 (하시반패늑연연) “언제쯤 연연산(燕然山)에 공 새기고 돌아오나요”
역주1> 燕語(연어) :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이다. 여기서는 봄에 돌아온 제비들을 의미한다.
역주2> 馬邑(마읍) : 진한(秦漢) 때 흉노를 방어하던 중요한 진(鎭)이다.
역주3> 龍堆(용퇴) : 白龍堆(백용퇴)라고도 한다. 지금의 신강성(新疆省) 오이자치구(吾爾自治區) 천산남로(天山南路)의 사막지대
역주4> 層城隣漢苑(층성린한원) : 層城(층성)은 경성(京城) 장안(長安)을 가리키는데,
역주5> 胡天(호천) : 변새(변경에 있는 요새) 지역을 말한다.
역주6> 機中錦字(기중금자) : ≪晉書≫에 전하는 두도(竇滔) 처(妻)의 전고(典故)를 인용한 것이다. 五胡十六國(5호16국)시대에 전진(前秦)의 두도가 진주(秦州) 자사(刺史)가 되었다가 유사(流沙)로 유배가자, 그의 아내 소혜(蘇惠)가 남편을 그리워하여 비단을 짜서 돌려가며 읽는 회문시(回文詩)를 수놓아 보냈다고 한다.
역주7> 元戎竇車騎(원융두거기) : ‘元戎(원융)’은 장군이다. ‘竇車騎(두거기)’는 동한(東漢)의 장군 두헌(竇憲)을 지칭하는데, 여기서는 변새(邊塞)를 지키는 장수들을 범칭한 것이다.
역주8> 返旆勒燕然(반패늑연연) : ‘返旆(반패)’는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