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女(빈녀)가난한 여인 - 秦韜玉(진도옥)
蓬門未識綺羅香(봉문미식기라향),가난한 집에 살며 비단향조차 알지 못하니
擬託良媒益自傷(의탁량매익자상)。좋은 매파에게 부탁하려 해도 자신만 슬퍼질 뿐
誰愛風流高格調(수애풍류고격조),그 누가 풍모의 높은 격조를 아껴주리오
共憐時世儉梳妝(공련시세검소장)。모두들 시속의 야단스런 화장을 사랑하거늘
敢將十指誇偏巧(감장십지과편교),감히 열 손가락의 바느질 솜씨를 자랑하리오
不把雙眉鬬畫長(불파쌍미투화장)。두 눈썹을 잘 그리는 것을 다투지 않는다
苦恨年年壓金線(고한년년압금선),너무도 한스럽구나. 해마다 금실로 수를 놓으나
爲他人作嫁衣裳(위타인작가의상)。다른 여인이 시집갈 때 입을 옷이 되니
○ 蓬門未識綺羅香(봉문미식기라향) : ‘蓬門(봉문)’은 지붕을 쑥으로 인 대문이란 뜻으로 ‘蓬戶(봉호)’라고도 표현한다. 빈한한 집을 지칭하며,
○ 擬託良媒益自傷(의탁량매익자상) : ‘擬託(의탁)’은 헤아려 부탁한다는 뜻이며, ‘媒(매)’는 중매인을 뜻한다. 좋은 매파에게 잘 부탁하고자 하나 그럴수록 자신의 처지로 인해 더욱 슬퍼진다는 뜻이다.
○ 時世(시세) : 그 때의 세상.
○ 梳妝(소장) : 머리 빗고 단장함. 化粧(화장).
○ 風流(풍류) : 풍채와 행동거지를 뜻한다.
○ 儉梳妝(검소상) : 기이한 화장을 뜻한다. 여기서 ‘儉’은 ‘險’과 통한다.
○ 雙眉鬪畫(쌍미투화) : 두 눈썹 그리기를 다툼.
○ 苦恨(고한) : 괴로움. 고통.
○ 壓金線(압금선) : 손으로 눌러 금실로 수를 놓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