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自夏口至鸚洲夕望岳陽寄源中丞(자하구지앵주석망악양기원중승) - 劉長卿(유장경)
〈하구에서 앵무주(鸚鵡洲)로 와서 저물녘 악양을 바라보며 원증승에게 부치다〉
汀洲無浪復無煙(정주무랑복무연), 정주(汀洲)에는 물결도 없고 안개도 없는데
楚客相思益渺然(초객상사익묘연). 초객(楚客)의 그리움은 더욱 끝이 없다
漢口夕陽斜渡鳥(한구석양사도조), 한구(漢口)에 지는 해를 새가 빗겨 건너가고
洞庭秋水遠連天(동정추수원련천). 동정호의 가을 물은 멀리 하늘에 닿았으리
孤城背嶺寒吹角(고성배령한취각), 산마루를 등진 외로운 성에 차가운 뿔피리 소리
獨戍臨江夜泊船(독수림강야박선). 강가에 수루(戍樓) 하나, 밤에 정박한 배
賈誼上書憂漢室(가의상서우한실), 가의(賈誼)가 글 올린 것은 한(漢)나라를 걱정해서였건만
長沙謫去古今憐(장사적거고금련). 장사(長沙) 땅으로 쫓겨와 예나 지금이나 애처롭게 여긴다
○ 汀洲(정주) : 강 속의 사주(沙洲)로 여기서는 앵무주(鸚鵡洲)를 지칭한다. 앵무주는 한말(漢末) 예형(禰衡)이 〈鸚鵡賦(앵무부)〉를 지어 유명해져 역대 시인묵객들이 많은 작품을 지었다.
○ 楚客(초객):초나라 땅으로 유배가는 자신을 말함. 하구(夏口)는 옛날 초나라의 국경이었다.
○ 漢口(한구) : 제목에서 ‘夏口(하구)’라고 칭하였는데, 한수(漢水)가 장강(長江)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孤城(고성):한양성(漢陽城)을 말한다.
○ 賈誼上書(가의상서) : 전한(前漢) 문제(文帝) 때 황제의 신임을 얻은 가의가 율령·관제·예악 등의 제도를 개정하기 위하여 많은 의견을 상주한 사실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