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宮詞(설봉의 궁사) -薛逢(설봉)
十二樓中盡曉妝(십이루중진효장),십이루 안에서 새벽 단장 마치고
望仙樓上望君王(망선루상망군왕)。망선루 위에 올라 임금을 바라보네
鎖銜金獸連環冷(쇄함금수련환냉),궁문은 굳게 잠겨 있어 문고리는 차갑고
水滴銅龍晝漏長(수적동룡주루장)。동룡(銅龍)에 떨어지는 물방울, 낮에 길게 느껴진다
雲髻罷梳還對鏡(운계파소환대경),구름 같은 머리 빗질하고 다시 거울 보며
羅衣欲換更添香(나의욕환갱첨향)。비단옷 갈아입으려 향수를 뿌리네
遙窺正殿簾開處(요규정전렴개처),정전(正殿)의 주렴 걷힌 곳 멀리 내다보니
袍袴宮人掃御床(포고궁인소어삼)。짧은 옷의 궁녀들만 황제의 침상을 청소하네
역주1> 宮詞(궁사) : 당대(唐代)에 성행했던 시체(詩體)로, 내용 가운데 궁정의 생활이나 비빈(妃嬪)·궁녀(宮女)의 애환과 정회를 다룬 것들이 많다.
역주2> 薛逢(설봉) : 생몰년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자(字)는 도신(陶臣)으로 포주(蒲州: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영제현(永濟縣)) 사람이다. 시집 10권이 있으며,
역주3> 十二樓(이십루) :仙人이 거처하는 곳이지만 여기서는 후궁이 거주하는 곳을 뜻한다.
역주4> 曉妝(효장) : 이른 새벽부터 머리를 빗고 단장하는 것을 말한다.
역주5> 望仙樓(망선루) : 당나라 궁중에 있던 누대
역주6> 鎖銜金獸連環冷(쇄함군수련환냉) : ‘鎖銜(쇄함)’은 궁문(宮門)이 굳게 잠겨 있음
역주7> 銅龍(동룡) : 용 모양이 새겨져 있는 궁중의 물시계이다.
역주8> 雲髻(운계) : 구름같이 올린 머리를 뜻한다.
역주9> 罷梳(파류) : 빗질을 다 마쳤다는 뜻이다.
역주10> 袍袴宮人掃御床(포고궁인소어상) : ‘袍袴宮人(포고궁인)’은 짧은 옷을 입은 궁녀들을 말한다. ‘御床(어상)’은 황제의 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