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계거(溪居) 개울가에 살며 -유종원(柳宗元;773-819)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 ; 오랫동안 공무에 얽매였다가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 ; 다행히 이 곳 남방으로 귀양왔구나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 ; 한가히 의지하며 농가의 이웃이 되어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 우연히 산속의 은자처럼 되었구나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 ; 이른 아침 밭 갈아 이슬 맺힌 풀을 뒤집고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 저녁이면 개울가 돌을 울려 배 저어간다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 올 때도 갈 때도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 남방의 푸른 하늘에 길게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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