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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300首

250] 백거이(白居易)-장한가(長恨歌

작성자새벽샘|작성시간19.06.20|조회수123 목록 댓글 0

250] 백거이(白居易)-장한가(長恨歌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 한나라 황제 미를 중히 여겨 절세 미녀 생각하여

御宇多年求不得(어무다년구부득) 황제 자리에서 오랜 세월 찾았으나 구할 수가 없었다

楊家有女初長成(양가유녀초장성) 양씨 가문의 한 아가씨가 갓 장성하였으나

養在深閨人未識(양재심규인미식) 깊은 규방에서 자라 그 존재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天成麗質難自棄(천성여질난자기) 하지만 천생의 미모는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일조선재군왕측) 어느 날 갑자기 뽑혀 군왕을 모시게 되었다

廻眸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 눈동자 돌려 한번 웃으면 온갖 교태가 생겨나

六宮粉黛無顔色(육궁분대무안색) 궁녀들의 화장한 모습은 빛을 잃었다

春寒賜浴華淸池(춘한사욕화청지) 봄 추위에 천자는 그녀에게 화청궁 온천에 들기를 허락하셔

溫泉水滑洗凝脂(온천수활세옹지) 온천의 부드러운 물은 윤기 있는 그녀의 몸을 씻었다.

侍兒扶起嬌無力(시아부기교무력) 시녀들이 부축하는 그녀 몸은 너무나 요염하였고

始是新承恩澤時(시시신승은택시) 이것이 천자의 사랑을 받게 된 시초였다

雲鬢花顔金步搖(운빈화안금보요) 구름 같은 머리, 꽃 같은 얼굴, 걸으면 흔들리는 금비녀

芙蓉帳暖度春宵(부용장난도춘소) 부용 수놓은 휘장 안은 따뜻하고 봄 밤은 깊어만 간다

春宵苦短日高起(춘소고단일고기) 봄 밤이 짧음을 한하며 천자는 늦게야 일어나

從此君王不早朝(종차군왕부조조) 그 뒤로 천자는 조회를 하지 않았다

承歡侍宴無閒暇(승환시연무한가) 그녀는 천자의 잔치 시중들기에 한가할 틈이 없어

春從春游夜專夜(춘종춘유야전야) 봄이면 봄놀이에 밤새 그녀 혼자 천자를 독차지했다

後宮佳麗三千人(후궁가려삼천인) 후궁엔 미녀가 삼천명이나 있었지만

三千寵愛在一身(삼천총애재일신) 삼천명이 받을 사랑을 그녀 혼자 차지했다

金屋粧成嬌侍夜(금옥장성교시야) 황금 궁전에서 화장한 후 황제의 밤을 교태로 모셨고

玉樓宴罷醉和春(옥루연파취화춘) 옥루 잔치 끝나고 취한 마음은 춘정에 녹아들었다

姉妹弟兄皆列土(자매제형개열토) 그녀의 형제자매 모두 귀족되어 영토를 차지하였고

可憐光彩生門戶(가련광채생문호) 그들 집 문에는 눈부신 광채가 빛나게 되었다

遂令天下父母心(수령천하부모심) 마침내 천하의 부모들은 마음을 돌려

不重生男重生女(부중생남중생녀) 아들보다 딸 낳기를 중시하게 되었다

驪宮高處入靑雲(이궁고처입청운) 이산의 이궁은 높아 푸른 하늘 구름 속에 들고

仙樂風飄處處聞(선악풍표처처문) 신선의 풍악 같은 멋진 선율이 여기저기 들려온다

緩歌慢舞凝絲竹(완가만무응사죽) 느린 노래와 고요한 춤이 현과 관에 맞춰 연주되고

盡日君王看不足(진일군왕간부족) 종일 천자는 그 가무를 구경하며 싫증 낼 줄 몰랐다

漁陽鞞鼓動地來(어양비고동지래) 갑자기 어양에서 전쟁의 북소리 땅을 울리고

驚破霓裳羽衣曲(경파예상우의곡) 연주되던 예상우의의 곡을 놀라 중단시켰다

九重城闕煙塵生(구중성궐연진생) 구중궁궐에도 전화의 연기와 먼지 피어오르고

千乘萬騎西南行(천승만기서남행) 수천수만의 군사와 천자 일행은 촉나라를 향해 서남으로 향하였다

翠華搖搖行復止(취화요요행부지) 천자의 기는 흔들거리며 가다가 멎고 천천히 가서

西出都門百餘里(서울도문백여리) 장안 서쪽 백여리 되는 마외에 이르렀다

六軍不發無奈何(육군불발무내하) 천자의 호위병들 출발하지 않으니 천자로서도 어쩔수 없었고

宛轉蛾眉馬前死(완전아미마전사) 갸름한 눈썹의 양귀비는 천자의 말 앞에서 살해되었다

花鈿委地無人收(화전위지무인수) 떨어진 그녀의 꽃비녀를 줍는 사람도 없었고

翠翹金雀玉搔頭(취요금작옥소두) 물총새 날개깃, 공작 모양 황금 머리 장식, 옥비녀도 흩어졌다

君王掩面救不得(군왕엄면구부득) 천자는 얼굴을 가린 채 그녀를 구하지도 못하고

回看血淚相和流(회간혈루상화류) 돌아보는 얼굴에는 피눈물이 흐른다

黃埃散漫風蕭索(황애산만풍소삭) 황색 먼지 뽀얗고 바람은 쓸쓸히 부는데

雲棧縈紆登劍閣(운잔영우등검각) 구름 걸린 높고 구불구불한 잔도로 검각산을 오른다

峨嵋山下少人行(아미산하소인행) 아미산 아래에는 오가는 이도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정기무광일색박) 천자의 깃발도 빛이 바래어 햇빛조차 흐릿하다

蜀江水碧蜀山靑(촉강수벽촉산청) 촉나라 강물 초록빛이고, 촉나라 산빛은 푸르른데

聖主朝朝暮暮情(성주조조모모정) 천자는 아침 저녁마다 양귀비 그리는 정으로 가득하다

行宮見月傷心色(행궁견월상심색) 행궁에서 달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夜雨聞鈴腸斷聲(아우문령장단성) 밤 비속에 들리는 방울소리 애간장을 끓게한다

天旋地轉回龍馭(천선지전회룡어) 천하 정세 변하여 천자는 수도로 돌아오게 되었고

到此躊躇不能去(지차주저불능거) 마외역에 이르러 차마 떠날 수 없었다

馬嵬坡下泥土中(마외파하이토중) 마외역 언덕길 아래 흙탕 속에서

不見玉顔空死處(불견옥안공사처) 옥 같은 얼굴은 볼 수 없고 죽은 장소만 남이 있다

君臣相顧盡沾衣(군신상고진점의) 천자 신하 모두 눈물로 옷을 적시고

東望都門信馬歸(동망도문신마귀) 동쪽 장안성 향해 말 걸음에 맡겨 돌아왔다

歸來池苑皆依舊(귀래지원개의구) 궁중에 돌아오니 연못과 동산은 예전 그대로이고

太液芙蓉未央柳(태액부용미앙류) 태액지의 연꽃도 미앙궁의 버드나무도 예전 그대로였다

芙蓉如面柳如眉(부용여면유여미) 연꽃은 그녀의 얼굴 같고 버들가지는 그녀의 눈썹 같으매

對此如何不淚垂(대차여하불루수) 이것들을 마주 대하니 어찌 아니 눈물 흘리리

春風桃李花開日(춘풍도리화개일) 봄바람에 복사꽃 살구꽃이 흐드러지는 날이나

秋雨梧桐葉落時(추우오동엽락시) 가을비에 오동잎 떨어질 때면 더욱 슬퍼진다

西宮南苑多秋草(서궁남원다추초) 서궁과 남쪽 동산엔 가을 풀 무성하고

落葉滿階紅不掃(납엽만제홍불소) 낙엽이 섬돌을 덮어도 쓸어낼 사람이 없다

梨園弟子白發新(이원제자백발신) 이원의 학생들도 백발이 성성하게 되었고

椒房阿監靑娥老(초방아감청아로) 황후의 궁녀도 푸르던 눈썹에 노색이 물들었다

夕殿螢飛思悄然(석전형비사초연) 밤 궁전에 반딧불 날아들면 멍하니 생각에 잠기고

孤燈挑盡未成眠(고등조진미성면) 등잔 심지 다 되어도 잠 못 이룬다

遲遲鍾鼓初長夜(지지종고초장야) 종과 북소리 더디게 들리니 밤이 긴 것을 비로소 알고

耿耿星河欲曙天(경경성하옥서천) 새벽 하늘에 은하수 밝게 빛난다

鴛鴦瓦冷霜華重(원앙와랭상화중) 원앙 모양 기와는 차갑고 서리 무겁게 내리니

翡翠衾寒誰與共(비취금한수여공) 비취 이불은 싸늘하여 함께 덮을 사람 없다

悠悠生死別經年(유유생사별경년) 생사를 달리한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魂魄不曾來入夢(혼백부증내입몽) 양귀비의 혼백은 꿈에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臨邛道士鴻都客(임공도사홍도객) 임공 출신 홍도객이라는 도사가 장안에 초대되어

能以精誠致魂魄(능이정성치혼백) 정성으로 혼백을 불러올 수 있다 하였다

爲感君王輾轉思(위감군왕전전사) 천자께서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린다는 말에 감동하여

遂敎方士殷勤覓(수교방사은근멱) 제자인 방사로 하여금 양귀비 혼백 찾게 하였다

排雲馭氣奔如電(배운어기분여전) 방사는 허공을 가르고 번개처럼 달려가

昇天入地求之遍(승천입지구지편) 하늘 끝에서 땅 속까지 샅샅이 찾았다

上窮碧落下黃泉(상궁벽락하황천)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찾아보았으나

兩處茫茫皆不見(양처망망개불견) 두 곳 모두 망망하여 그 혼을 찾을 수 없었다

忽聞海上有仙山(홀문해상유선산) 문득 소문에 해상에 신선 사는 곳이 있는데

山在虛無縹緲間(산재허무표묘간) 그 산은 아무것도 없는 먼 곳에 있다 하였다

樓閣玲瓏五雲起(누각영롱오운기) 누각은 영롱하고 오색 구름 일어

其中綽約多仙子(기중작약다선자) 그 안에 아름다운 선녀들이 살고 있다

中有一人字太眞(중유일인자태진) 그 중 한 명은 태진이라 하며

雪膚花貌參差是(설부화모참치시) 눈같은 피부와 꽃 같은 얼굴이 양귀비와 비슷하다 했다

金闕西廂叩玉扃(금궐서상고옥경) 황금 대궐 서쪽 건물의 옥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전교소옥보쌍성) 시녀 소옥으로부터 시녀 쌍성에게 안내되었다

聞道漢家天子使(문도한가천자사) 한나라 천자의 사자라는 말 듣고

九華帳里夢魂驚(구화장리몽혼경) 호화로운 온갖 꽃 모양 휘장 안에서 태진은 꿈에서 깨어났다

攬衣推枕起徘徊(남의추침기백회) 옷을 들고 베개 밀치며 일어나 배회하니

珠箔銀鉤迤邐開(주박은구이리개) 진주 발과 은 갈구리 뒤이어 열린다

雲髻半偏新睡覺(운빈반편신수각) 구름 같은 머리 갓 일어나 반으로 흩어졌고

花冠不整下堂來(화관부정하당래) 화관도 비스듬히 쓴 채 안방에서 내려왔다

風吹仙袂飄飄擧(풍취선몌표요거) 바람 불어 신선의 옷깃을 펄럭이게 하여

猶似霓裳羽衣舞(예사예상우의무) 마치 저 예상우의 춤 모양을 다시 보게 해주는 듯 했다

玉容寂寞淚欄干(옥용적만누난간) 옥 같은 얼굴에 수심 깃들어 눈물이 난간에 흐르니

梨花一枝春帶雨(이화일지춘대우) 마치 배꽃 한 가지가 봄비를 맞고 있는 듯 했다

含情凝睇謝君王(함정응제사군왕) 정을 듬뿍 간직한 채 사자 향해 천자께 감사의 뜻 전하고

一別音容兩渺茫(일별음용양묘망) 이별 이후 천자의 목소리와 모습 모두 흐릿해지고 말았다

昭陽殿裏恩愛絶(소양전리은애절) 소양전에서 받던 천자의 사랑도 끊어지고

蓬萊宮中日月長(봉래궁중일월장) 이 선산 봉래궁에서 오랜 세월 보내고 있다

廻頭下望人寰處(회두하망인환처) 머리 돌려 저 아래 인간 세상 굽어 보아도

不見長安見塵霧(불견장안견진무) 장안은 보이지 않고 오직 먼지와 안개만 자욱할 뿐이었다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 천자가 주신 기념품을 드려 내 깊은 정을 표시합니다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차기장거) 나전 상자와 금비녀를 드리니 가져가십시오

釵留一股合一扇(차류일고합일선) 금비녀도 나전 상자도 반씩 나누어 간직하려 합니다

釵擘黃金合分鈿(차벽황금합분전) 하여 금비녀 반으로 나누고 나전 상자도 둘로 나누었다

但敎心似金鈿堅(단교심사금전견) 우리 마음이 본래 하나였던 이 비녀와 나전처럼 굳게 맺어졌다면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 언젠가 천상이든 인간 세상이든 만나게 될 날이 있겠지요

臨別慇懃重寄詞(임별은근중기사) 사자와 이별하며 다시금 간곡히 전할 말 부탁하였다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양심지) 두 사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으니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석날 장생전에서 있었던 일로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깊은 밤 인적 없을 때 서로 속삭이던 말이었다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우리 둘이 비익조가 되어 날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우리 둘이 연리지가 되자고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천지가 영원하다 해도 언젠가 끝날 때가 오기 마련이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그러나 이 슬픈 사랑의 한스러움은 다할 날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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