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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300首

29] 玉台體 / 權德輿(권덕여)

작성자새벽샘|작성시간19.06.14|조회수29 목록 댓글 0

29] 玉台體 / 權德輿(권덕여)


昨夜裙帶解(작야군대해) / 어제밤 꿈속에서 치마끈이 풀렸는데

今朝蟢子飛(금조희자비) / 오늘아침 갈거미가 줄타는걸 보았네요

鉛華不可棄(연화불가기) / (따라서 오늘은) 아름답게 화장함을 포기할순 없겠군요

莫是藁砧歸(막시고침귀) / (왜냐면 그좋은 징조를 보니) 낭군님이 돌아오지 않을까 해서요

 

裙帶解는 직역하면 '치마 끈이 풀어지다'이다. 에로틱한 표현인데 이는 '부부 또는 연인이 잠자리를 함께 할 징조' 같은 것이라 한다. 昨夜'어제밤'보다는 '어제밤 꿈'이라 읽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낭군님도 없는데 현실에서 치마 끈이 풀어진다면 민망한 일일테니.

蟢子는 갈거미 라는 거미의 일종인데 蟢子喜子와 통하기에 '기쁜 일의 징조'라는 은유다. 꿈속에 치마끈이 풀렸고 또 아침에는 좋은 일을 상징하는 蟢子가 나는 것을 보았으니 틀림없이 낭군님이 날 찾아 오겠지...하는 여인네의 기대가 그려진 부분이다. '날다'이지만 여기선 거미가 줄을 타는 걸 말한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鉛華'여인네들이 얼굴 단장을 위해 바르는 흰분'이다.

藁砧'지아비'를 뜻하는 은어라 한다. 莫是의 풀이가 난해한데, 바이두 풀이를 보면 莫非是(=그렇지 않지 않다) 或許是(=혹시 그렇게 허락되다) 정도로 풀이하고 있음을 본다. 즉 이중부정을 통한 긍정의 뜻이거나 또는 긍정의 기대 정도의 뉘앙스로 보인다.

 

玉台體 : 고대 중국의 시중 '섬세하고 정교하고 가볍고 아름다운 (=纖巧而輕艶) 풍의 시를 말한단다. 요즘말로 하자면 '가볍고 달달한 시' 정도가 아닐지. 여기서는 저자가 그러한 형식의 시를 모방하여 지었음을 뜻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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