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隋宮(수궁) / 수나라 궁전 隋宮(수궁) / _ 李商隱(이상은)
乘興南游不戒嚴(승흥남유불계엄) / 흥에겨워 南游하면 경계조차 소홀하고
九重誰省諫書函(구중수성간서함) / (궁을 비웠으니) 대궐에선 어느누가 상소문을 살펴볼까
春風擧國裁宮錦(춘풍거국재궁금) / 봄이와서 온나라가 궁用비단 마련하니
半作障泥半作帆(반작장니반작범) / 반은障泥 반은돛배 만드는데 쓰였다네
○乘興은 '흥에 겹다'이다. 南游는 수양제가 수궁(행궁)으로 순방함을 말하는데 이를 남유로 표현했다. 그는 태평성대임을 과시하기 위해 주변의 경계를 엄하게 하지 않았다 한다.
○九重은 '구중궁궐, 대궐'이다. 어느 누가 황제에게 직언을 하겠는가..라는 말로 들린다.
○春風은 '봄바람이 불다', '봄이 오다'이다. 宮錦은 '궁에 바칠 비단' 정도의 의미다.
○障泥는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의 안장 양쪽으로 늘어 놓는 마구'이다. 障泥나 帆이나 모두 수양제가 남쪽으로 南游하는데 사용되는 물건을 말한다. 즉 흥청망청하는데 쓰인다는 말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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