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雲陽館與韓紳宿別<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투숙하고 이별하다> - 司空曙(사공서)
故人江海別(고인강해별), 친구와 강해(江海)에서 이별한 뒤
幾度隔山川(기도격산천). 얼마나 오랜 세월이 산천에 막혔던가
乍見翻疑夢(사견번의몽), 갑자기 만나보니 오히려 꿈인 듯
相悲各問年(상비각문년). 서로 슬퍼하면서 각자 나이를 물었지
孤燈寒照雨(고등한조우), 외로운 등불 차갑게 비를 비추고
深竹暗浮煙(심죽암부연). 무성한 대숲에 어둡게 안개가 떠 있다
更有明朝恨(갱유명조한), 내일 아침이면 또 한스러우리니
離杯惜共傳(이배석공전). 안타까운 이별주 함께 드세나
○ 雲陽館(운양관) : ‘雲陽(운양)’은 현명(縣名)으로 현재 섬서성(陝西省) 경양현(涇陽縣) 서북(西北)에 있다. ‘館(관)’은 역관(驛館)으로 여행자들이 쉬는 곳을 가리킨다.
○ 韓紳(한신) : “韓升卿(한승경)이라 하기도 한다. 한유(韓愈)의 숙부로 이름이 신경(紳卿)이며 사공서(司空曙)와 동시대인이다.
○ 故人(고인) : 사귄지 오래된 친구
○ 江海別(강해별) : ‘江海(강해)’는 사방각지(四方各地)로 멀리 떨어져 있음을 말하며, 은거(隱居)의 뜻도 있다. 여기서는 헤어진 장소
○ 幾度(기도) : ‘幾次(기차)’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몇 번이었던가.’로 풀 수 있는데, 여기서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가.’라는 뜻이다.
○ 乍見(사견) : 별안간 만나다.
○ 共傳(공전) : ‘서로 술잔을 권하다’, ‘서로 술잔을 들다.’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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