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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하드 디스크(Hard Disk Drive)

작성자管韻|작성시간23.03.03|조회수234 목록 댓글 0

01. 하드 디스크(Hard Disk Drive)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ard disk drive, HDD), 하드 디스크(Hard Disk), 하드 드라이브(Hard Drive), 하드, 고정 디스크(Fixed Disk)는 비휘발성, 순차접근이 가능한 컴퓨터의 보조 기억장치이다.

 

원래 이름은 자기 디스크(Magnetic Disk Drive, MDD)였는데, 나중에 마찬가지로 자기를 이용하는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 Drive, FDD)가 나오면서 구분을 위해 딱딱한 디스크라는 뜻으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ard Disk Drive)로 바꿨다. 플로피는 디스크 드라이브에 삽입하는 기록 매체인 디스켓이 팔랑팔랑하다는 의미. 요새는 FDD가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SSD)에 대립되는 명칭으로 받아들여진다.

 

비휘발성 데이터 저장소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고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다만 LTO6 이상의 자기테이프는 단품 가격이 HDD보다 싸지만 전용 드라이브 가격이 매우 비싸, RAID로도 감당이 안 되는 구글이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하는 대형 서버 기업들 정도만 구매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자기테이프 문서 참고

 

최초의 하드 디스크, 라막(RAMAC). 저 시절에 기록 장치라곤 겨우 천공 카드, 자기테이프, 자기 코어 메모리가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세계 최초의 하드디스크는 1956년 IBM에서 출시한 라막(RAMAC, 위의 사진)이다. 라막은 52개의 자기 디스크로 이뤄진 저장 실린더를 갖추고 있었는데, 전체 용량은 5MB 내외였다. 2020년대 5MB라는 용량은 고화질 사진 한 개 정도 분량이지만, 1950년대 당시로서는 압도적인 용량이었다. 당시 IBM의 컴퓨터가 사용하는 천공 카드 1장의 용량이 80바이트 정도였으므로, 라막 한 대는 천공 카드 64,000장에 해당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었다. 이 용량 자체만으로도 라막은 컴퓨터 기술의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라막의 진정한 가치는 저장 용량의 증대보다도 '자료 임의 접근(Random Access)'을 혁신하고, 이것을 실제품으로 실현시켰다는 데 있다. 라막(RAMAC)이라는 제품명 자체가 전산 및 통제를 위한 임의 접근 저장장치(Random Access Method of Accounting and Control)라는 것이다. 즉, 라막은 개발 콘셉트 자체가 자료 임의 접근을 위한 것이었다. '자기 코어 메모리'는 기기 특성상 자기 임의 접근이 가능했으나, 자료의 입출력이 워낙 느리고 저장 용량이 적어서 천공 카드나 자기테이프에 비해 저장 매체로서의 이점을 노리긴 어려웠다.

 

라막은 대용량의 자료에 대해 빠른 속도의 자료 임의 접근을 실현하기 위해서, 저장 기기의 기능을 크게 저장(storage), 처리(process), 출력(report)으로 나누고 이 세 기능이 순차적이면서도 즉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당시 존재하던 저장 매체인 천공 카드, 자기테이프는 당연하고 자기 코어로는 그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 새로운 저장 매체를 개발해야 했다. 그러던 중 한 엔지니어가 주말에 쉬면서 LP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턴테이블의 암을 자유롭게 움직여 LP판에 기록된 음악의 위치를 자유롭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디스크에 자성체를 바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디스크에 자성체를 균일하게 코팅하기가 어려워 개발이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자 다른 엔지니어가 대학 재학 당시 피자 가게에서 도우에 소스를 바르던 일을 떠올리며, 디스크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면서 액화시킨 자성체를 떨어뜨리면 원심력에 의해 자연히 코팅이 될 것이란 구상을 했다. 이에 따라 액화 자성체를 개발하고 그 엔지니어의 구상대로 자기 디스크 개발에 성공한다.

 

자기 디스크 개발에 성공하자 자기 디스크 스택을 수평으로 해야 하는지, 수직으로 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는데, 이는 자료의 입출력 장치의 작동 위치와 방향과 관련된 문제였다. 당시의 정밀 기계 부품 가공 수준이나 기계 장치 신뢰도 측면에서 수직으로 두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디스크 실린더는 수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개발된 라막의 자료 입출력 속도는 천공 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모든 자료를 일단 기록된 모든 자료를 읽어야 처리가 가능한 자기테이프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처리 효율성이 증가했다. 또, 자기 디스크 기술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컴퓨터 업계에 하드 디스크라는 새로운 분야가 열렸다. 한편, 대량의 자료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미국의 산업계 전반이 큰 수혜를 입게 되었다. 미국에선 이러한 공로가 국가적으로 인정되어 라막 연구팀의 책임 연구원이었던 Reynold B. Johnson는 1986년 National Medal of Technology(현 National Medal of Technology and Innovation)를 수상했다.

 

1970~1980년대에 퍼스널 컴퓨터로 컴퓨터를 처음 접한 이들은 플로피 디스크가 하드 디스크보다 더 오래된 보조 기억 장치/저장 매체라고 잘못 알기도 하지만, 하드 디스크가 더 옛날 기술이다. 최초의 플로피 디스크는 1971년에 나왔기 때문이다. 단지 하드 디스크가 일반 사용자에게 보급된 시기가 플로피 디스크보다 훨씬 늦었을 뿐이다.

 

순서도를 짜면서, 또는 컴퓨터의 케이스에 있는 작동 상태 표시등에 그려진 기호를 보면서 "왜 HDD를 나타내는 기호는 드럼통처럼 생겼을까"라고 궁금하던 사람이라면, 위의 사진을 보면서 그 의문이 풀렸을 것이다. 현재도 HDD 내부에는 저 판때기(플래터)가 있다. 그러나 한 장에 들어가는 용량이 매우 커서 HDD 하나에 1~5장밖에 없으며 크기도 작다. 보통 2~3장 정도 들어간다.

 

초창기

하드 디스크의 초창기에는 특별히 대중들에게 인지되는 이름이 없었다. 그러다 1970년대 IBM 메인 프레임의 데이터 저장 장치였던 IBM 3340의 프로젝트 이름 '윈체스터'가 알려지면서 윈체스터 디스크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1980년대에 PC용 제품이 나오자 당시 PC에 많이 사용하던 플로피(부드러운) 디스크와 대비되는 하드(딱딱한) 디스크라는 명칭이 정착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윈체스터 디스크라는 말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초기 개인용 컴퓨터에는 하드 디스크가 없었다. 워낙 비싼 데다가 당시 소프트웨어의 크기도 별로 크지 않아 플로피 디스크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1.2 MB 플로피가 장당 만 원도 안 하는데, 20 MB짜리 하드 디스크가 수십만 원을 호가하던 시절이다. 물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도 수십만원은 했지만 PC통신이 없던 시절이므로 뭐라도 하려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었다. 컴퓨터보다 먼저 탄생한 데이터 저장 기술인 천공 카드는 정말 예외적인 레거시 시스템을 제외하면 골동품이나 기념품 정도로 취급 받으며, UNIVAC에도 설치되어 있던 자기테이프(1951년)는 오늘날엔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사실상 쓰이지 않는 기술이므로 제외한다.

 

하드 디스크는 테이프 등 다른 매체보다는 빠른 편이었고 특히 원하는 자료로 이동하는 시간이 엄청난 차이가 났다. 테이프는 정보를 무조건 순차적으로 기록하고 읽어야 했으므로 처음에서 끝까지 이동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렸으나, 플래터 구조인 하드 디스크는 정보를 임의의 위치에 기록하고 읽을 수 있으므로 속도 면에서 훨씬 빨랐다. 그래서 메인 프레임 같은 대형 컴퓨터에 주로 사용되었다. 초창기 모델은 소음도 상당하였다.

 

개인용 보급, 한국 보급

1980년 IBM PC XT에 10 MB HDD를 내장하였다. 이후 20 MB HDD를 단 모델, HDD 대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2대를 단 모델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IBM PC XT 호환 컴퓨터라면서 판 모델에 HDD가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더 늦은 1980년대 말이나 1990년대 초에 IBM PC AT 호환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HDD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하드 디스크에는 드라이브 문자가 C부터 부여되었다.

 

1985년 동양정밀에서 HDD를 개발, 생산하여 미국 사이퀘스트나 카록(Kalok)(☞사진 Made in Korea가 보인다)에 ODM으로 수출했다. 자체 브랜드로 처음 만든 곳은 삼성전자이며 1989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초창기 모델은 그야말로 안정성이 나빴으나 이후에 많이 개선되었다. 이에 질세라 금성통신에서도 출시했지만 당시 제휴 일본 전자 기업이었던 히타치의 하드 디스크를 들여온 것에 불과했다. 현대전자 역시 1994년 맥스터의 지분 40%를 인수했으며, 1996년 나머지 지분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만들었다. 2000년에는 퀀텀까지 인수하였으나 2001년 현대전자의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하면서 미국의 사모펀드에 매각하였다. 삼성전자도 2011년 HDD 사업부를 시게이트에 매각하면서 사업을 접었다.

 

Conner 인수 (1996) - 최초의 3.5인치 HDD 폼팩터를 개발한 회사

Maxtor 인수 (2006) - 현대전자가 1994년 인수했다가 2001년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하면서 매각했던 회사

Quantum HDD 사업부 인수 (2000)

삼성전자 HDD 사업부 인수 (2011)

웨스턴 디지털

HGST 인수 (2012) - 2003년 히타치가 IBM의 HDD 사업을 인수합병한 후 자회사로 분할해 HGST 설립

도시바

Fujitsu HDD 사업부 인수 (2009)

HGST 3.5인치 HDD 생산 설비 인수 (2012)

 

HGST를 웨스턴 디지털이 인수했을 때 3.5인차 HDD 제조사가 단 둘이 될 상황으로 갈 뻔 했으나 한국, 중국, 미국, EU의 반독점 당국들이 일제히 과점 위험을 근거로 기업 결합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웨스턴 디지털은 도시바에 HGST의 3.5인치 하드 디스크 생산 설비를 매각하고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이때부터 HDD 시장은 현재와 같은 천하삼분지계를 이루게 되었다.

 

대체 저장 장치와 경쟁

HDD는 일반적으로 SSD보다 느리고 내구성이 낮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 가지 큰 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용량입니다. 보조 스토리지 드라이브로 사용할 경우 HDD는 기본 SSD에 저장하기에는 부담스로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테라바이트 단위의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해 줍니다.

2020년대 초 인텔에서 가이드한 하드디스크의 장점

 

USB 메모리가 나온 뒤로 외장 HDD도 차츰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또한 속도와 집적도가 HDD보다 우월한 SSD가 출시되면서 저장 장치의 생존을 걸고 SSD와 경쟁하고 있다. 현재는 HDD가 가격 대 용량비로 SSD를 누르고 있으나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고성능이 필요한 사용자는 SSD로, 그렇지 않은 사용자는 HDD로 수요가 갈리고 있지만,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가격이 점점 내려갈 것이고, 결국 특수 목적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서는 일부 대용량 수요를 제외하고는 수 년 안에 SSD에 밀려 사장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부터 윈도우 11 선탑재 PC에 SSD만을 부팅용 드라이브로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2 TB 이상의 하드 디스크의 경우 앞으로도 다년간 그 입지를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컴퓨터 사면 기본으로 넣어주는 1 TB 이하의 저용량 하드는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 2 TB 이상에서는 하드 디스크 가격이 용량에 거의 정비례하지만 1 TB는 2 TB에 비해 조금밖에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SSD 가격은 절반 이하가 되었으나 하드 디스크는 되레 약간 올라서 이미 1 TB 하드 디스크는 250 GB SSD에 따라잡혔고, GB당 가격이 불과 3배에 이를 정도로 좁아진 상황이다(2018년 12월 기준 1 TB 시게이트 하드 디스크: 45$ / 500 GB SATA SSD: 팀그룹 등 2군 55$, 크루셜 등 1군 65$, 삼성전자 75$ / 1 TB SATA SSD: 2군 110$, 1군 130$, 삼성전자 150$).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SSD의 가격 하락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QLC 상용화로 더 저가로 내려갈 수 있는 기술마저 확보되고 있어서, 2019년은 500 GB SSD가 1 TB 하드 디스크를 대체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며, 2020년 이후로는 1 TB 이하의 하드 디스크는 용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 잘 판매되지 않고 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SSD와 대비한 유일한 이점인 용량 대 가격비를 챙기려는 것인지 SMR같은 용량 효율만 높은 기록 방식을 사용한 제품군이 하드 제조사 사이에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주류가 되었는데, 해당 제품군은 랜덤 쓰기 성능은 10년 전 하드보다 오히려 못할 정도로 성능이 퇴보하였다. 그나마 장점인 용량이랑 가격도 과거에 비해 그렇게 싸다고 할 수 없는 지경. 때문에 구형 제품이 신형 제품보다 성능이 좋다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제조사들이 이를 표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때문에 하드 디스크 관련 쇼핑몰 댓글이나 하드웨어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최신 방식이 사용되지 않은 구형 방식의 하드를 찾거나 수소문하는 글이 다수 보이는 등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물론 NAS용 하드를 비롯해 고성능을 요하는 일부 제품군은 SMR을 사용하지 않은 신형 제품이 출시되고는 하는데, Western Digital은 NAS용 제품군에 SMR과 CMR 제품을 섞어서 파는 황당한 행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과거처럼 RPM이나 용량만 보고 샀다가는 SMR 특유의 엄청나게 느린 지연속도로 인해 단순 저장 용도가 아닌 자주 읽고 쓰기가 발생하는 프로그램용 파티션으로는 사용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을 겪을 수 있게 되었기에 구매에 있어 주의를 요하게 되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인식 원리

 

자기장의 원리로 자성 물질이 있는 원판(=알루미늄 또는 유리 원판)에 자기를 정렬하는 원리로 기록하고 지운다. 이 때문에 HDD 위에 자석을 흔들어 대면 정보가 다 날아가며, HDD가 고장난다. 원판 위의 정보만 날아가는 것이 아닌 HDD가 고장나는 이유는 데이터 위치를 찾기 위해 섹터와 섹터 사이에 LBA 섹터 번호 같은 각종 관리 정보가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자석으로 망가진 HDD는 제조 공장에서 복구하지 않는 한 되살릴 수 없다.

 

물론 기본적으로 금속 케이스가 어느 정도 자기 차폐를 해 주니 일반 페라이트 자석이나 가정에서 구할 수 있는 자석 수준으로는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겠지만, 공장이나 MRI 등 대형 모터나 전자석이 사방에 널려 있는 환경이라면 매우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그러한 환경에서는 HDD가 아닌 SSD 같은 다른 저장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HDD와 SSD를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에 네오디뮴 자석을 접촉한 실험 영상을 참고하자. 영상에서 보듯 SSD는 자기장으로부터 안전하다. 그냥 원리상 자기장으로 SSD의 데이터가 손상 될 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HDD는 모터에 의한 플래터의 회전에 따라 헤드가 데이터를 읽어서 HDD의 컨트롤러에 데이터를 보내 처리하는 구조이다. 즉 2차원 저장 매체이다. 테이프는 1차원 매체에 속한다. SSD는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어딘가. 이런 두루뭉술한 표현을 하는 이유는 SSD는 전자를 이용한 전자적 매체이며, 일부 SSD는 3차원 구조로 만든 반도체를 쓰고 있기 때문.

 

물리적으로 작동하므로 중고 구입을 가장 비추천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첫째로는 요즘은 하드 디스크 자체가 워낙에 내구력이 좋아져서 보증 동작시간이 100만 시간을 넘기는 HDD가 많으므로 동작시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계식 저장 장치의 한계 때문에 험하게 쓰면 쓸 수록 고장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점이 문제이다. 헤비 업로더/다운로더의 P2P, 토렌트용으로 쓰이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저장 장치는 개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존하는 아주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치이므로 고장나면 경우에 따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 컴퓨터의 다른 장치들이야 고장이 터진다 한들 미련없이 바꾸면 그만이지만 데이터는 그렇지 않으니 저장 장치 만큼은 절대적으로 새것으로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업무 특성 상 세계에서 HDD를 가장 많이 쓰는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첫 6개월을 버틴 HDD는 제조사와 관계 없이 최소한 3년은 무난하게 버틴다고 한다.

 

1980~1990년대 시절에는 반드시 HDD의 헤드를 파킹 존이라는 특수 트랙으로 되돌리는 유틸리티를 사용하고 전원을 꺼야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플래터를 긁어먹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HDD의 헤드는 플래터의 고속 회전에 의해 생기는 바람 위로 날면서 동작하는 구조라 플래터의 회전이 늦어지면 헤드가 플래터 표면에 닿게 된다. 이 때 헤드가 파킹 존에 있지 않으면 헤드가 플래터 표면을 긁어 버려 플래터 표면 손상은 물론 헤드가 박살날 가능성까지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현대 HDD는 전원을 끔과 동시에 자동으로 파킹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저런 유틸리티가 필요없어졌다. 제조사에 따라서는 램프 로드/언로드라는 기술을 사용해 헤드를 아예 플래터에서 치워 버리기도 한다. HDD가 돌아가던 관성 에너지를 활용해 자체 발전을 해서 헤드를 치우기도 한다.

3.1. 계속 사용할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절대로 분해하지 말 것

이러한 부품을 담는 HDD의 내부는 절대로 먼지가 허용되지 않으며, 필터와 연결된 숨구멍이 있다. HDD 내부가 진공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HDD의 내부가 진공이면 헤드를 디스크 표면에 안정적으로 띄워 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순식간에 망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생기는 바람을 이용해 헤드 암을 띄워 디스크에 완전히 접촉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일종의 에어 쿠션과 같다. 아무리 공돌이를 갈아넣는다 해도 헤드를 디스크에서 몇 nm 높이로 기계적으로 제작하는 것은, 하드 디스크 환경은 주변 온도도 불안정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하지도 않을 뿐더러 진동도 심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쓴다.

 

이 때문에 공기 밀도가 희박한 곳에서 작동해야 하는 기상 관측 기구 등의 장비에는 특수한 HDD를 쓰거나 SSD를 쓴다. 아주 약간의 먼지라도 들어가면 불량 섹터를 비롯한 골칫거리를 양산하게 된다. 먼지 하나가 플래터에 앉을 때마다 수백 MB에서 수 GB가 날아간다. 또 플래터가 긁히면 거기서 먼지가 지속적으로 추가 생산돼서 물리적 불량 섹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HDD가 작동할 때 헤드와 플래터의 간격은 5 nm. DNA 2가닥 굵기밖에 안 된다. 최신형일수록 이 비행 높이는 더 낮으므로 아예 열어볼 생각을 말자. 1990년대 하드 디스크들이 50 마이크로미터 정도로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 가량 되었던 것에 비하면 그 틈이 매우 좁아진 것으로 즉 그만큼 기술이 더 발전하고 정밀해졌다는 것. 이 영상의 비유에 따르면 비행기가 1mm의 높이로 날면서 25초에 한번 지구를 도는 수준의 정밀도라고 한다. 이 때문에 하드 디스크의 헤드는 전원이 꺼지면 플래터 위에 착륙하면서 플래터를 긁어버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지 않도록 헤드를 안전한 영역으로 옮겨주는 명령이 파킹이다.

 

예전에는 수십 MB, 수백 MB 용량이 쓰였다. 그러나 요즘 HDD는 데이터 밀도가 높은 기계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정밀기기이다. 반도체의 수십 nm 공정이 대단하다 하지만 이쪽도 최근 들어서는 나노미터 단위로 기계 장치를 극도로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지라 반도체만큼 빡세면 빡세지 덜하지 않다. 뚜껑을 고정하는 볼트가 조이는 힘과 컴퓨터 케이스에 나사를 조여서 고정하는 힘조차도 약간의 차이에 의해 전체 프레임의 비틀림에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플래터 회전과 헤드 위치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힘은 같은 회사의 HDD라고 하더라도 모델별로 다를 수 있으며, 아무런 전문 공구나 측정 장비가 없는 일반인은 뚜껑을 열 수는 있어도, 원 상태로 조일 수가 없다. 얼마만큼의 힘으로 조여야 하는지 알아냈다고 쳐도 특수 장비가 있어야만 정확한 힘 조절이 가능하다. 위 동영상에서는 특정 토크로 나사를 조일 수 있는 특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따라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HDD라면 절대로 분해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뚜껑을 열어도 HDD가 바로 고장나지는 않는다. HDD가 작동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면 버리는 HDD 뜯어서 전원 연결하고 한번 관찰해보자. 보통 1-2일 정도는 작동하지만, 불량 섹터는 계속 늘어나므로 정상적인 사용은 불가능하다. 부팅 두어번 하면 인식 불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HDD 복구가 거의 불가능해지므로 진짜 버릴 녀석을 써야 한다. 하드디스크 복구 업체에서 만약 하드디스크를 분해해야만 한다면 따로 마련된 먼지 하나도 없는 클린룸에서 작업한다.

 

여담으로 Western Digital에서 HDD 윗판의 일부를 투명 폴리로 만든 랩터 X를 출시하기도 했었다. 이 하드디스크는 평상 상태에서도 HDD의 동작 상황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나, 150 GB이라는 적은 저장용량에 큰 소음, 그리고 34만원이라는 굉장히 비싼 가격 때문에 2012년에 단종되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의 구성 요소

일반인이 알면 좋을 만한 용어로는 속도에 직결된 인터페이스, 버퍼 용량, RPM 정도이다. 그래도 HDD의 내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대충이라도 알아야 왜 인터페이스, 버퍼 용량, RPM으로 속도가 좌우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대략적인 구성 요소를 먼저 보고 스펙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HDD 제원 문서에는 평균 탐색 시간이라든지 버스트 전송 속도라든지 이런 게 추가로 적혀 있는데, HDD 업체 수가 몇 안 돼서 그런 것들은 다 대동소이하므로 크게 차이가 벌어지는 것들만 살펴보면 된다.

 

파워 커넥터(Power Connector)

HDD를 동작하기 위해 전원을 공급받기 위한 커넥터.

 

과거 PATA 시절에는 지금도 전원 공급 장치에 주렁 주렁 달린 몰렉스 커넥터라고도 부르는 4핀 파워 커넥터를 이용했으나, SATA부터 ㄱ자형의 15핀으로 변경되었다.

 

데이터 커넥터 (Data Connector)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한 연결 통로로, 데이터 입출력의 물리적인 규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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