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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기계식 키보드(Mechanical Keyboard)

작성자管韻|작성시간24.02.15|조회수28 목록 댓글 0

02. 기계식 키보드(Mechanical Keyboard)

 

 

 

기계식 키보드에 쓰이는 스위치 종류 자체도 굉장히 많고, 설령 같은 스위치를 썼다 해도 키보드의 디자인 및 구조, 키캡의 높이 및 재질에 따라서도 키감이 달라진다. 그에 따라 각 회사마다 조금씩 타건감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타건 영상만 보고 키보드를 구매하곤 하는데, 영상의 경우 주변의 소음이나 환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기 쉽다. 영상 제작자가 사용한 녹음 장비의 특성이나, 시청자의 컴퓨터 음향 환경은 물론이고 영상 제작자의 타건 방식, 마이크와 키보드 사이의 거리 등 정말 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동일한 제품의 타건 영상이라 하더라도 영상에 따라 소리가 다 다르게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타건음을 들려주겠답시고 소리를 지나치게 높여서 일반적으로는 들리지 않는 소음까지 키워버리는 경우도 많다. 타건 영상을 보고 키보드를 판단하는 건 섣부른 판단인 것이다.

 

무엇보다 시각적/청각적 정보인 영상을 통해 촉각적 정보인 키감을 짐작하는 것에도 명백한 한계가 있다. 만약 영상만 보고도 어떤 키감을 가질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고 하면 그것은 자신이 키보드에 대해 어느 정도 이상의 경험과 지식이 있기 때문이며 그조차도 완벽할 수는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슷한 예시를 들자면 음식을 조리하는 영상이나 음식의 사진을 보고 그 맛을 짐작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자신이 많이 먹어본 종류의 음식이라면 대략적으로 어떤 맛이 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긴 하지만 실제의 맛과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결국 직접 타건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타건샵이라도 모든 키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이너한 키보드나 외국에서만 판매하는 키보드의 경우는 직접 사서 써보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보니 여러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외에도 보강판의 유무 및 설치 방식, 키캡의 재질 등의 차별점이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입문자는 직접 타건을 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키캡의 재질과 굵기와 높이에 따라 키감과 소음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스위치 반, 키캡 반 수준. 키캡 역시 스펙의 일종으로 볼 필요가 있다.

 

타건 가능한 곳은 용산 선인상가 2층과 3층에 한 군데씩 있으며, 특히 3층의 업체에서는 그 비싼 리얼포스와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2를 타건할 수 있다! 이외에 신용산역 지하상가와 강변 테크노마트 7층에서 타건할 수 있다. 부산에서도 체험이 가능한데, 이마트 해운대점 내 일렉트로닉마트에서 타건할 수 있다. 그 외 컴퓨터 도매 상가에서는 청축뿐이거나 제한적이며, 동의대역 가야 컴퓨터 마켓에서 그나마 체험 해볼 수 있다.

 

위와 같은 키보드샵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알리익스프레스 등지에서 4-5000원 정도의 가격에 스위치를 종류별로 하나씩 모아놓은 일종의 체험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하나씩 눌러보는 것으로 키보드 타건 시의 느낌을 완벽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접하는 경우 스위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의 소음은 키보드 사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줌은 물론이고 키감에도 영향이 가므로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축을 선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키보드 소음의 정도는 버클링>클릭>넌클릭>=리니어>=플런저>무접점>저소음=멤브레인>=팬터그래프 순으로 크다.

 

물론 클릭이라고 청축만 있는 것이 아니며 넌클릭이라고 갈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축의 컬러 개개별로, 심지어 모델별로, 더 나아가 스위치 하나하나마다 소음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아 소음의 높이와 크기에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로, 저소음 적축 키보드 소음의 경우 일부 제조회사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소리가 크지만 일부 회사에서 나온 스태빌라이저와 보강판 소음이 모두 잡힌 키보드의 경우 파워 타건만 하지 않으면 팬터그래프 수준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심지어 팬터그래프 키보드들마저도 회사별로 소음 및 키감의 차이가 크다.

 

옛날에는 기계식 키보드가 일반 업무 현장에서 쓰이던 표준이었고, 당연히 저렴한 제품도 많이 나와 있었다. 가격대는 삼성 키보드 기준 90년대 물가로 약 2~3만 원 선. 물론 현재와 같은 키감과 내구성을 기대하면 곤란했으며, 침수로 인한 회로 단락이나 부식에는 얄짤 없었다. 이건 지금도 당연히 그렇다.

 

방수 처리가 된 제품들이 간혹 나오긴 하지만. 싸고 막 쓰기 좋은 멤브레인 키보드가 산업 표준으로 급속도로 교체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가성비와 내구성 측면에서 분명 멤브레인 키보드는 매우 좋은 선택이다. 제대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쓰기 위해서는 최소 5만 원 이상은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가능하면 10만 원 이상까지. 단, 이 정도 수준으로 비싸고 제대로 만들어진 기계식 키보드는 관리를 잘 해주기만 한다면 10년 넘어 20년 이상 사용하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으므로 가성비 자체가 멤브레인에게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저가 멤브레인의 경우 싸게 만드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에 2~3년 정도 쓰다가 고장나서 버리는 사례도 드물지 않게 나온다.

 

자신이 만약 저가 멤브레인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게 뻑뻑하거나 불편한 등 시원찮다는 느낌이 든다면, 가격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를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다. 역으로 말하자면 시중에 흔히 나오는 저가 멤브레인 키보드는 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서 시장을 장악한 거지 사용자가 편하고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선택받은 게 아니다.

 

중고로 구하려면 의외로 게이밍목적으로 쓴 사람이 내구성이 좋다. 왜냐하면 w,a,d,space bar등 특정키 위주로만 마모가 되어 있어서, 그쪽 스위치가 먼저 고장나고 또 그쪽만 갈아주면 되기 때문이며, 코딩이나 사무목적으로 쓴 사람들의 경우. 골고루 마모되어 있기 때문에 나중에 고장나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구매 후 확인해야 할 것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샀다면 제일 먼저 인터넷에서 키 테스트 프로그램을 받아 키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저가형의 경우 뽑기 운이 안 좋다면 스위치나 LED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불량품이 올 수도 있다. LED 중 키를 누를 때 누른 스위치 부분만 LED가 나오는 기능이 있는 키보드는 이것도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키캡 및 하우징의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아무리 저렴한 제품일지라도 멤브레인보다는 비싼 물건일 테니 이상이 있을 경우 제조사나 구입처에 문의하여 교환받도록 하자. 키가 정상이라면 다음으로 스태빌라이저가 있는 시프트 키나 스페이스 키가 정상인지 다시 확인해보자. 운이 좋으면 다시 끼울 수도 있겠지만 깨져서 오는 경우도 많다.

 

단, 종종 스위치를 눌렀을 때, '팅~ 팅~' 하는 스프링 소리가 난다든가, 스페이스바나 시프트처럼 철심이 들어간 키에서 찰찰찰 하는 철심 소리가 나거나, 키보드 전체에서 '텅~' 하는 울림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A/S 대상이 아니다. 회사에 따라 어느 정도 사후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윤활 등의 방법을 통해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급속 접점과 PCB가 존재하는 구조상 광축 키보드와는 달리 물 청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리 시에 붓이 유용하게 쓰이는 편. 일부 기종에는 아예 관리용 붓과 키캡을 뽑을 수 있는 리무버도 기본적으로 끼워준다. 아끼는 키보드의 경우, 정기적으로 키캡을 모두 뽑아 기판 위의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키캡을 세척해주는 식으로 관리하는 유저가 많다. 보강판과 하우징이 하나로 합쳐져 키가 완전히 노출된 비키 스타일 키보드의 경우,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청소하기에는 훨씬 용이하다. 그래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는 대부분 비키 스타일이다.

 

키캡의 경우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나 틀니 세정제를 풀어 30분 정도 불렸다가 흐르는 물에 안경닦이나 키보드 전용 클리너 등 극세사 재질 천을 이용해서 닦아준다. 물이 뜨거우면 키캡이 휘거나 녹을 수 있으며, 물기가 다 마르지 않았다면 스위치 안쪽으로 물이 들어가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

 

키보드를 청소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중에 하나는 알코올이나 아세톤 같은 용매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용매를 사용하면, ABS 플라스틱 키캡이나 ABS 플라스틱 하우징이 녹거나 코팅이 벗겨져 변색될 수 있다. 도색 방식에 따라서는 알루미늄 같은 금속 파츠에도 영향을 준다는 후기가 있으니 재질과 상관없이 주의해야 한다.

 

응급처치와 수리법

기계식 키보드의 수리는 다른 키보드보다는 훨씬 개념적으로 유연하지만, 이는 전문가 기준에서 모듈러 화가 되어 있다는 뜻이지, 개인이 수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키보드 분해용 도구와 납땜용 장비를 갖추는 것부터 어려우며, 공장에서 사용한 무연납의 경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가형 인두기로는 잘 녹지도 않는다. 이를 무리하게 제거하려다가 동박이나 패턴이 나가 더 어려운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A/S를 맡기자. 전문가도 led를 분리하는 정교한 작업에는 얄짤 없이 비싼 장비를 사용함을 알 수 있다.

 

스위치를 자체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키보드를 구하거나. 이것도 없다면 일종의 응급처치로 열심히 두들기면 접점이 갈리면서 다시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산화된 구리가 마찰로 벗겨지면서 전기 전도성을 회복하는 경우이다. 당연히 스위치 내부를 연마(갈아낸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키를 갈겨야 한다. 이래도 안 될 때 차선책이 인두로 납을 분해해서 떼어 내는 것이다. 바람을 주사기 혹은 콤프레셔를 통해 바람을 불어 넣어서 내부의 먼지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보관만 했는데 입력이 안 되는 케이스는 바로 먼지가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소독용 알코올을 스위치 내부에 채워서 스위치를 세척하는 것으로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접점 부활제를 뿌리면 나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임시방편으로 접점 부활제를 쓰는 것도 괜찮다. 혹은 핫스왑이 지원되는 키보드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끔씩 우측의 alt, ctrl을 104키가 아니라 106키의 한영/한자로 배정한 펌웨어를 가진 키보드 가 있어서(앱코 k640t 의 경우) 104키 테스트용으로 나온 키보드 인식 프로그램에서 인식을 못할 때도 있다. 그러니 우측 alt,ctrl은 직접 특수문자 입력(ㅁ키 + 우 ctrl) 이나 한영 전환을 직접 메모장 같은 데서 써가면서 하는 게 좋다.

 

윤활과 흡음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 중 일부는 스위치나 스태빌라이저에 윤활제를 도포해 키감의 향상과 잡소리의 제거를 도모하고, 보강판과 기판 뒷면에 흡음재를 설치하여 통울림을 잡으려 하기도 한다.

 

윤활은 크게 스위치 윤활과 스태빌라이저 윤활로 나뉜다. 스위치 윤활은 스프링 잡소리와 플라스틱 마찰 소리('서걱임'이라고 표현한다)를 줄이기 위해 하며, 스태빌라이저 윤활은 철심이 스태빌라이저 용두와 충돌하며 나는 쇳소리를 없애기 위함이다. 다만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스위치 윤활을 할 때 윤활유를 칠해야 하는 면은 하우징이 슬라이더를 옆에서 잡아주는 좌우면이다. 그리고 LED가 있는 쪽의 반대쪽, 제조사 로고가 있는 부분에는 접점이 있으니 이 방향으로 윤활유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접점에 윤활유가 떡칠되면 키가 씹히기 일쑤가 된다.

 

스태빌라이저는 분해하여 돌출된 플라스틱 사출면을 다듬고 철심에 구리스를 칠해주는 식으로 윤활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조. 윤활을 잘만 한다면 저렴한 이미지가 강한 앱코/콕스 키보드도 타건 만족도를 매우 크게 높일 수 있기에 가치는 있지만, 문제는 직접 한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 타인이나 공방에 맡긴다면 비용이 상당히 든다. 싸구려 키보드를 사서 윤활해서 써야지! 하는 것보단 처음부터 더 좋은 키보드를 구매하는 편이 낫다.

 

흡음은 크게 기판과 하우징 사이, 기판과 보강판 사이 두 곳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키보드의 구조와 재질에 따라서 키를 눌렀을 때 소리가 저 빈 공간에서 울리며 텅텅거리는 통울림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빈 공간에 흡음재를 설치하는 것. 다만 기판과 하우징 사이는 나사만 좀 풀면 흡음재를 설치할 수 있으나, 기판과 보강판 사이에 흡음재를 삽입하려면 스위치를 죄다 떼어내고 나서야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나 영상을 보고 이러한 윤활에 환상을 품는 경우가 많으나, 윤활이 반드시 좋은 키감이나 타건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윤활하지 않은 스위치가 취향인 경우도 분명히 있다. 또한 윤활을 위해서는 적어도 수십개, 많으면 100개 이상의 키를 윤활해야 하는데 각 키마다 균등하게 윤활제를 바르지 못하면 키마다 키감이 달라져 이질감이 생길 수 있고, 너무 적게 윤활하거나 많이 윤활해서 망치는 사례도 있다.

 

또한 키보드 윤활에 자주 쓰이는 윤활제들은 일반적인 기름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윤활하고 나서 만족스럽지 않아 세척을 하고 싶어도, 집에 있는 일반적인 세제들로는 지우기 힘들다. 심하면 초음파 세척기로도 잘 지워지지 않기도 하니 윤활을 일단 하면 되돌리지 못한다고 보는게 낫다.

 

윤활제로는 스위치에는 크라이톡스, 신에츠를, 스태빌에는 크라이톡스, 퍼마텍스, 슈퍼루브를 주로 사용한다. 슈퍼루브의 경우, 리얼포스 러버돔이나 게이트론 저소음 스위치의 고무 댐퍼에 반응하여 망가질 수 있고, 신에츠의 경우, NIZ EC(노뿌) 러버돔과 반응해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 저소음을 제외한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만 윤활할 것이라면 무엇을 써도 상관없으나, 이것저것 윤활을 많이 할 것 같다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크라이톡스를 구하자.

 

같은 브랜드의 윤활제라 해도 종류와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스프레이 간이 윤활에 자주 추천되는 슈퍼루브의 스프레이의 경우, 습식 스프레이와 건식 스프레이가 구분되어 있는데 건식의 경우 유기 용매가 다량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습식 타입에 비해서 플라스틱 부품의 변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 키보드라면 기판에 스위치가 붙어 있는 상태 그대로 스위치를 분해하여 상대적으로 손쉽게 윤활이 가능하며,보강판이 있더라도 핫스왑을 지원하는 키보드라면 키를 기판에서 뽑아내어 윤활할 수 있다. 그러나 보강판이 있고 핫스왑을 지원하지 않는 키보드라면 스위치를 열기 위해선 스위치마다 있는 납땜을 전부 디솔더링하여 스위치를 뜯어내야 한다. 이게 쉬운 작업이 아니다 보니 간이 윤활이라는 것도 등장했는데, 스프레이형으로 나오는 윤활제의 주둥이 끝을 압착해 얇게 만들거나, 글루건으로 주삿바늘을 붙이고 스위치의 틈새에 찔러넣어 윤활제를 뿌려주는 것이다. 윤활제 선택의 자유도가 떨어지긴 하지만(슈퍼루브로 강제) 윤활 효과는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참고로 많은 기계식 스위치와 스태빌라이저는 이미 공장에서 출고될 때부터 마찰이 강하게 생기는 부분에는 약간이나마 윤활이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체리 MX의 경우, 접점부와 플라스틱 슬라이더의 마찰을 줄이고자 두 부품 사이에 윤활 처리가 되어 있다. 스프링 등에도 공장 윤활이 되어 나오는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5. 기계식 키보드에 관한 오해

5.1. 기계식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해 반드시 고품질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멤브레인 방식이 이렇게 대중화되었을 리가 없다. 무조건 멤브레인은 저질이고 기계식은 고품질이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성비와 접근성 면에서 생각했을 때 멤브레인은 매우 훌륭한 키보드이며, 특히 소음 면에서 기계식에 비해 우위에 있다. 멤브레인과 비슷한 소음을 내는 저소음 적축을 사용한 기계식 키보드는 하나같이 가격대가 상당하다. 애초에 사무용 키보드 시장이 과거 다양한 방식의 키보드가 난립하다가 멤브레인이 대중화된 뒤 거의 평정된 것만 봐도 당연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멤브레인의 구조가 나쁜 것이 아니라, 대량 양산되는 저가형 멤브레인 키보드가 멤브레인의 이미지를 싸구려라고 각인시킨 것이 문제일 뿐이다.

 

또한 작정하고 만든 멤브레인 키보드의 경우라면 꽤나 괜찮은 키감을 낸다. 특히 후지쯔 리버터치는 15000엔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며 키감도 무려 리얼포스와 비교될 정도였다. 고급 키보드의 대명사격인 무접점 키보드도 구분감을 내주는 부품은 고품질 러버돔으로, 실제 사용해보면 멤브레인과 꽤 흡사한 부분이 있다. 이러다 보니 기계식보다 이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 굳이 거기까지 안 가도 큐센의 DT35나 로지텍의 K120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멤브레인 키보드도 있다.

 

반대로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는 조악한 품질로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중 입력, 인식 불량 등의 고장이 발생하여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즉, 제작사가 만들기 나름이라는 뜻. 그러니 둘을 서열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고가형 멤브레인 키보드는 못 만드는 게 아니라 고급형으로 만들어봤자 이미지 자체가 저렴한 키보드라고 박혀버려서 수요가 적으니 그냥 안 만드는 것이다.

 

워낙 멤브레인 하면 저가형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바람에, 고급 멤브레인 신제품이 나와도 가격이 비싸면 "멤브레인 키보드는 꼭 저렴해야 한다"며 악평이 붙는 경우가 많다. 명제의 참 거짓 여부와는 별개로, 시장에서의 인식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부분. 하지만 사무용 시장에서도 각종 편의기능으로 무장한 고급 유무선 키보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런 제품들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악평이 적은 걸 보면 결국 멤브니까 싸야 된다는 얘기도 큰 의미는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끝판왕 키보드?

아무래도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는 10~20만 원은 줘야 할 정도로 가격대가 있다 보니 일부 유저들은 "어느 기계식 키보드가 끝판왕이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가격대에 따른 품질 차이는 분명 있지만, 기본적으로 키보드의 타건감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환상적인 기계식 타건감이라든가 끝판왕 같은 문구는 어디까지나 마케팅의 일환일 뿐이니 절대 환상을 가지지 말기 바란다.

 

애초에 보통 끝판왕을 따질때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인 '성능'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키보드 시장만큼 의미없는 분야가 없다. 키보드의 본질인 '타이핑으로 글자를 빠릿빠릿하게 입력한다'는 부분에선 싼 키보드든 초고가형 키보드든 대부분 비슷해진 마당에 성능적인 차이는 사실상 없는 것인지라, 나머지는 디자인과 타건감, 감성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보면 알겠지만 이 부분들은 사실상 개인의 취향이 100% 반영되는 부분이니 사람마다 손에 잘 맞는 키보드는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어떤 사람은 고가의 체리나 토프레를 사용하다가도 저가형 오테뮤가 본인의 손에 잘 맞아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예를 들면 같은 적축을 사용하더라도, 누구는 손이 편하고 조용하다고 좋아하지만, 다른 누구는 중간에 걸림이 없어 재미없고 심심하다거나, 끝까지 누를 때까지 저항이 있어 오히려 손이 불편하다고 싫어한다. 혹은 아예 같은 적축조차도 A사의 적축은 싫어하지만 B사의 적축은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타건감이라는 부분은 100% 개인의 취향 문제이다. 웬만하면 직접 타건을 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끝판왕 키보드에 대한 환상이 지나친 나머지 커스텀 키보드를 신봉하는 경우도 있는데, 커스텀 키보드 역시 얼마든지 취향에 따라 별로일 수 있다. 큰맘 먹고 50~100만 원을 호가하는 커스텀 키보드를 구매했는데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서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위치도 체리의 키감이 싫다 하여 중국제 스위치를 고집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 역시 상기 사례와 일맥상통한다.

 

가끔 남의 취향을 인정하지 못해서 말 그대로 키보드 배틀이 일어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일명 '축'으로 불리는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는 키 입력 신호를 직접 받는 부품이다. 보통 키캡과 연결되는 플라스틱 구조물(스템 또는 슬라이더), 금속 접점과 반발력을 줄 수 있는 부품, 내부를 보호해줄 플라스틱 덮개(하우징)로 이루어진다. 스프링의 종류나 강도, 구조물의 모양 등을 다르게 만들면 스위치의 느낌이 달라진다. 스위치의 외형으로는 각각의 스위치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플라스틱 구조물에 색상을 입히고 해당 색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경우가 많다. 스위치의 명칭은 제조사에서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자들이 자의적으로 붙이는 경우도 많다.

 

스위치 특성 관련 용어

기계식 키보드는 그 스위치의 구조에 따라 다양한 소음 특성, 촉각 그리고 반발력을 가지게 된다. 이때, 기계식 스위치는 클릭, 넌클릭, 리니어 스위치 3가지 분류 안에 속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클릭, 넌클릭, 리니어라는 분류와 아래에서 설명할 다양한 용어들은 기계식 스위치에만 국한된 용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클릭, 넌클릭, 리니어라는 분류와 아래의 용어들은 물리적 형태가 있는 모든 키보드 스위치를 설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스트로크(Stroke): 스위치의 슬라이더가 이동한 거리. 체리의 공식 용어는 Travel이다.

Total Travel: 스위치의 슬라이더가 최대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스트로크가 이 뜻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박스축은 스트로크가 짧다." 등.

압력 그래프(Force Curve Graph): 스트로크에 따라 변화하는 압력을 표현한 그래프로 X축은 스트로크에 따른 압력, Y축은 압력을 의미한다.

구분감: 슬라이더가 특정 지점을 지났음을 촉각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이다. 보통 돌기(Tactile Bump)나 클릭 재킷(Click Jacket)을 이용해 발생시키며, 이 돌기에 의해 필요 압력이 순간적으로 증가하다가 돌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필요 압력이 다시 낮아진다. 이때 필요 압력이 최대치가 되는 지점을 Tactile Position이라 부른다. Tactile Pisition 전후 반발력의 차이가 클수록 구분감이 크다고 말하며, Tactile Position에서의 필요 압력을 Tactile Force 또는 Peak Force라 부른다.

구분감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구분감과 스위치의 반발력은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높은 압력의 스프링을 사용한다면 Tactile Force와 걸림이 끝나는 지점의 압력 차가 감소해 구분감이 약해진다. 예를 들어, 질리오(Zealio) R4 스위치의 경우, 62g 스프링에선 두 지점의 차가 20g이지만, 78g 스프링에선 16g이다. 스프링 압력이 증가하자, 구분감이 그만큼 감소한 것이다.

또한 구분감은 스프링의 길이와 비례하는 특징도 있다. 스프링의 길이가 길어지면, 스위치의 시작 지점의 압력과 바닥 지점의 압력 차이가 감소해, 두 지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키압의 변화, 즉 구분감이 더 잘 느껴진다.

입력 지점(Operating Point): 스위치가 입력되는 지점. 이때의 압력을 동작 압력(Actuation Force)이라 부른다. 체리 MX를 비롯해 대부분 스위치의 압력 표기는 이 지점의 압력을 따른다.

Pre-Travel: 최초 입력부터 입력 지점까지 스위치가 이동하는 거리. Operating Travel이라고도 한다.

구름타법: 입력 지점까지만 스위치를 눌러 바닥 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는 타법.

리셋 지점(Reset Point): 입력 지점을 지나 입력되던 스위치가 다시 올라오면서 스위치 입력이 끝나는 지점.

이력 현상(Hysteresis): 입력 지점과 리셋 지점이 불일치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주로 클릭 스위치에서 볼 수 있다. Hysteresis가 있는 스위치는 입력 지점과 리셋 지점 사이의 거리가 멀어 연타에 불리하다.

바인딩(Binding): 스위치의 정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를 눌렀을 때, 뻑뻑하게 눌러지는 현상. 길이가 긴 키에서 주로 발생한다. 참고로 체리 MX 스위치는 구조상 스페이스 바를 제외하면, 바인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스태빌라이저(Stabilizer): 바인딩 현상을 줄이기 위해 철심 등을 이용해 수평을 잡아주는 기구. 체리 공식 용어는 Leveling Mechanism이다. 만약에 표준 규격에 없는 제품(5.5 106키용 스페이스바 라던지...)라면 직접 구부려 만드는 경우가 있다.

바운스(Bounce): 기계식 스위치의 금속 접점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반발력에 의해 진동을 하는 현상. 이 과정에서 전기 신호가 교란되어 오입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바운싱 타임(Bouncing Time): 바운스가 지속되는 시간. 2020년 이전에 생산된 체리 MX의 경우 5ms 미만, 2020년 하이퍼글라이드가 적용된 스위치의 경우 1ms 가량이다.

디바운싱(Debouncing): 일정 시간 동안 입력을 지연시켜 바운스로 인한 오입력을 막는 것. 바운싱 타임 동안에는 스위치에서 오입력이 발생하므로, 키보드 제조사는 해당 시간이 지난 이후, 입력이 되게끔 키보드 MCU를 설계한다. 단, 같은 스위치라고 해도 키보드 모델에 따라 입력 지연 시간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이는 키보드의 목적에 따라, 입력 지연 시간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주로 업무를 위한 키보드는 안정된 작동을 위해 입력 지연 시간을 늘리고, 게이밍을 위한 키보드는 빠른 입력을 위해 입력 지연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경향이 있다.

채터링(Chattering): 스위치를 1회 입력 할 때 여러 번 입력되는 현상. 접점부가 오염되었거나, 바운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 나타난다.

 

스위치 구조 관련 용어

 

체리 MX 청축의 구조

아래는 대표적인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체리 MX의 구조를 나타낸다.

상부 하우징(Upper Housing): 체리 MX 스위치 내부의 부품들이 고정되는 외곽의 윗부분이다.

슬라이더(Slider) 또는 스템(Stem): 체리 MX 스위치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부분. 전체를 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키캡을 꽂을 수 있는 부분만 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가 6을 때려서 나는 딱딱소리는 오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클릭 재킷(Click Jacket): 클릭 스위치에서 클릭감을 만들어내는 부품. 당연히 리니어/넌클릭 스위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클릭 재킷과 슬라이더를 결합해서 안쪽에 순접을 뿌려서 드라이기로 굳혀버리면 갈축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윤활할 때 겸으로 할 수 있다.

금속 접점(Metal Contact): 스위치 입력을 결정하는 두 개의 부품. 맞닿으면 입력되고 떨어지면 입력이 중단된다.

스프링(Spring): 아래로 이동한 슬라이더를 다시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스프링의 재질과 두께, 길이와 권수(감김 수)에 따라 키압이 결정된다. 판 스프링(Leaf Spring)을 사용하는 스위치도 있으나, 체리 MX 계열 스위치는 코일 스프링(Coil Spring)을 사용한다.

하부 하우징(Housing Base): 체리 MX 스위치 내부의 부품들이 고정되는 외곽의 아랫부분이다.

 

클릭(Click) 스위치는 키가 입력되었다는 것을 청각적 피드백, 즉 '클릭' 소리로 알려주는 특성을 가진 스위치를 말한다. 여기서 클릭이란 클릭 스위치의 청각적 피드백을 가리키는 관용적인 단어이며 실제로는 '짤깍' 내지 '딱' 하는 소리가 난다. 클릭 스위치는 소리를 내기 위한 부품이 작동하면서 촉각적 피드백 즉, 구분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클릭 스위치는 '클릭' 소리와 구분감을 동시에 가진다. 주의할 점은 여기서 '클릭' 소리란 슬라이더가 하부 하우징에 닿으면서 발생하는 '딱(Clack)' 소리가 아닌 스위치 내부에 있는 별도의 부품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따라서 클릭 스위치는 아주 천천히 누르거나, 슬라이더가 하부 하우징에 닿지 않아도 '클릭' 소리가 발생한다.

 

의외로 조용한 청축이 가끔 가다가 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기판과 하우징 사이에 흠읍재로 인한 소음감소 뿐만이 아니라 기판과 보강판에도 흠읍재가 장착된 모델의 경우다. 이러면 청축이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이렇게 "조용한 청축"의 경우는 공들여 만들어진 만큼 가격도 비싸다.

 

택타일(Tactile) 스위치는 구분감이 있는 스위치를 말한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넌클릭'이라는 용어의 유래는 클릭 스위치에서 '클릭' 소리를 뺀 것과 같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단, 클릭 스위치 중에 구분감 없이 '클릭'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어 완전히 맞는 용어는 아니다.

 

클릭 스위치는 별도의 소리와 구분감을 주는 부품이 없는 대신, 단순히 접점과 맞닿는 슬라이더의 걸쇠에 홈이 파여 있으며 이 홈이 접점을 지나며 걸림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보통 촉각적 피드백이 있다는 뜻의 택타일(Tactile)이라는 용어를 더 사용한다. 넌클릭 스위치는 '클릭' 소리를 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스위치를 아주 천천히 누르거나, 슬라이더가 하부 하우징에 닿지 않으면,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리니어(Linear) 스위치는 키압이 선형적(Linear)으로 증가하는 스위치를 말한다. 리니어 스위치는 슬라이더의 접점과 맞닿는 부분이 굴곡 없이 매끈하며, 때문에 어떠한 구분감이나 소리가 없다. 다시말해 타건감이 심심하다. 하지만 그와 바꾼 장점은 움직이는 파트가 아예 없다시피 해서 내구성이 좋다.

 

심지어 80년대에 생산된 빈티지 리니어 스위치도 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반면, 클릭이나 넌클릭의 경우 구조적으로 접점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접점부가 멀쩡하다고 해도 슬라이더와 접점의 마모와 변형 등으로 인해 걸림이나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리니어처럼 오래 사용하지는 못한다.

 

위 3가지 분류와 그와 관련된 여러 용어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압력 그래프(Force Cuve)를 보는 것이 좋다.

 

압력 그래프

압력 그래프를 보면, 슬라이더가 입력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총량(Actuation Energy), 슬라이더가 하부 하우징에 닿는 데 드는 에너지의 총량(Total Energy), 스위치가 올라올 때 반발력이 발생시키는 에너지의 총량 등도 계산할 수 있다. 에너지의 총량, 즉 일(Work)은 힘(Force) X 거리(distance)이기 때문에 각 지점까지의 그래프 아래의 면적을 계산하면, 해당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총량이 된다. 예를 들어 Actuation Energy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X축의 0mm 지점부터 입력 지점까지의 면적을 적분 등을 이용해 계산하면 된다. 물론 일반인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직접 해볼 필요는 없다.

 

단, 주의할 점은 압력 그래프만 보고, 'A 스위치보다 B 스위치가 더 낮은 압력에 눌리니, 사용할 때 덜 피로할 것이다' 등의 판단은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의 손가락은 압력 그래프를 측정할 때 사용되는 하중 측정기와 다르다. 스위치의 압력이 너무 낮으면 의도하지 않은 입력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슬라이더가 하부 하우징에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충격이 강해져 손가락 통증과 피로감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구분감은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기게 만들기도 한다. 타건 방법, 손가락의 근육량 등 다른 여러 가지 변수들도 많기 때문에, 압력 그래프를 너무 신뢰하기보다는 직접 타건을 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기계식 키보드에는 스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보강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스위치가 보강판에 체결되고, 보강판은 키보드 본체(하우징)에 체결된다. 보강판이 있기 때문에 키보드를 강하게 내리쳐도 부셔지지 않으며, 스위치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직접 받을 수 있다. 보강판은 보통 금속으로 제작되며, 별도로 구입할 경우 금속(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외 탄소섬유 폴리머, POM, 폴리카보네이트, 황동 등이 사용된다. 보강판 재료의 강성에 따라 타건 시 느껴지는 단단함 또한 달라진다. 워낙 튼튼해서 키보드 3개(박스포함)에 짓눌려도 고장나지 않는다. 다만 보강판과 기판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보강판의 두께와 재질, 키보드의 설계에 따라서 타건을 할 때 보강판이 울리며 듣기 싫은 소리와 키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강판 없이 기판에서 스위치를 직접 고정하는 무보강 키보드도 있다. 무보강 키보드의 경우, 보강판을 사용한 키보드보다 높은 텐션으로 경쾌한 키감을 가지며, 보강판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울림이 없고, 디솔더링 없이 스위치의 뚜껑을 따서 윤활과 스프링 교체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쪽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꽤 있는 편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보강판 있는 키보드보다 상대적으로 낭창낭창한 느낌을 주는 건 감안해야 한다. 물론 이런 키보드 역시 오래 쓰라고 만든 물건이므로 단순히 타건하는 정도로 영구적 휘어짐이나 파손이 발생하진 않는다.

 

스위치 제조로도 유명한 기업 체리가 80년대부터 무보강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판(PCB)

스위치의 금속 핀이 직접 연결되는 기판이다. 연결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납땜(Solder): 금속 핀을 직접 기판에 납땜하는 방법. 납땜 기판은 보통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키 배열 종류가 많다. (스위치 위치의 자유도가 많음)

핫스왑(Hot-swap): 홀타이트를 사용해서 납땜 없이 전기가 통하게 한다. 핫스왑 기판의 경우 스위치를 쉽게 장착/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와이어링: 스위치를 직접 teensy 같은 컨트롤러에 선으로 연결 납땜하는 방법. 와이어링을 사용하면 딱 맞는 기판이 없어도 자작 키보드를 제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케이스, 기판, 보강판은 하나의 세트로 취급되며(서로 다른 키보드 간 호환이 안 되는 것이 보통) 만약 기판 동박이 손상되어도 와이어링을 사용하여 일부 키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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