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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와 컴퓨터

바이와이어링과 바이앰핑에 대해서 알아보자

작성자관운|작성시간14.05.14|조회수977 목록 댓글 0

 

바이와이어링과 바이앰핑

 

 

 

바이와이어링은 말 그대로 앰프와 스피커 사이의 연결을 2중으로 하는 것이다. 즉 앰프에서 나온 출력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스피커의 고역과 저역에 따로따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동일한 출력단자로부터 선을 두 갈래로 나누어 연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하해 하실 것이다. 사실 그러 만도 하다. 일반적인 싱글 와이어링의 경우, 스피커 단자는 +, -하나지만 스피커 내부에서 갈라져서 고역용 네트워크와 저역용 네트워크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바이와이어링이나 싱글 와이어링은(스피커 케이블의 저항을 무시한다면) 전기 회로상으로 전혀 다른 점이 없다. 단지 출력이 갈라지는 지점이 스피커 단자인, 아니면 앰프 출력단자인지만 다른 것이고, 스피커 케이블의 굵기만 굵어질 뿐이다.

 

하지만 바이와이어링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한다. 바이와이어링의 효과로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역기전력 효과다. 스피커의 우퍼는 크기가 트위터보다 훨씬 크므로 질량도 크다. 질량이 큰 것은 다른 말로는 관성이 크다는 것과 같다. 관성을 설명하기 위해 뚱뚱한 사람(큰 관성)과 날씬한 사람(작은 관성)을 비교해 보자.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이 전력을 다해 달릴 때, 갑자기 멈추라고 해보자. 날씬한 사람이야 비교적 쉽게 정지할 수 있지만, 뚱뚱한 사람이 갑자기 멈추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즉 관성이 크다는 것은 움직이던 것을 멈추기 어렵고, 멈추어 있던 것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스피커로 돌아와서 스피커에서 북소리를 하고 내었다고 하자. 앰프에서 순간적으로 북소리를 낸 후 더 이상 신호를 주지 않더라도 우퍼는 관성의 영향으로 바로 멈추지 못하고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전기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데도 우퍼가 흔들린다면, 코일이 자기장내에서 운동하는 형태가 되어 우퍼가 마치 발전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원래 스피커라는 것은 전기에 의해 움직이는 모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 생긴 전압은 + -의 방향이 반대로 작동하게 되므로 이를 역기전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역기전력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트위터로 흘러 들어가 음질을 탁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바이와이어링을 하게 되면 우퍼에서 발생한 역기전력이 일단 앰프의 출력 단자까지 오게 된다. 앰프의 출력단은 임피던스가 매우 맞으므로 역기전력을 충분히 흡수할 수가 있다. 따라서 출력단으로부터 트위터까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앰프에 비해 임피던스가 높으므로 역기전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한다. 싱글 와이어링의 경우에도 스피커 단자와 앰프 출력단은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스피커 케이블의 저항이 완전히 0dl 아니기 때문에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스피커에 따라 바이와이어링으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주로 강력한 우퍼와 함께 리본과 같은 미묘한 트위터를 탑재한 시스템에서 바이와이어링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었고, 스피커의 메이커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두 줄로 사용하여 바이와이어링을 하게 되면 어쨌든 스피커선이 굵어지는 효과가 있고, 저역과 고역에 각기 다른 성질의 지닌 선재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소리를 변화시킬 수는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이와이어링의 효과가 있는 경우에 바이와이어링을 해보면, 부풀어있는 중저역이 차분하게 단정해지고 더 깊은 저음을 내게 된다.

 

바이앰핑(Bi-Amping)

 

오래전부터 애호가들은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손실을 달가와 하지 않았다. 사실 파워 앰프에서 신호를 크게 증폭한 후 네트워크에서 손실을 보는 것은 효율 면에서는 대단히 손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프리앰프에서 나오는 미약한 신호를 액티브 크로스오버(이를 채널 디바이더라고도 한다)로 대역 분할하고 고역 중역 저역 유닛을 각각의 파워 앰프로 증폭하는 방식이 시도되었는데 이를 멀티앰핑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유닛을 직결할 수 있으므로 음압도 훨씬 높아지고 음의 순도도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음향에 관련된 일을 하는 프로들, 또는 극장 시스템을 집에 들여놓은 극렬 애호가들은 아직도 흘러간 명 유닛들을 조합하여 계속 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바이와이어링 단자를 채용한 스피커들이 많아지면서 단자의 점퍼ᅟᅡᆫ 제거하면 손쉽게 고역과 저역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네트워크를 분리시켜 네트워크의 손실을 없앨 수는 없지만, 고역과 저역을 별도의 파워 앰프로 구동하게 되면 역기전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구동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300B처럼 예쁜 소리를 내는 앰프를 고역에, 힘좋은 대출력 반도체 앰프을 저역에 연결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멀티 앰핑과는 다른 것으로 멀티 앰핑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에)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여 네트워크를 없애 버린 것에 비하여, 스피커의 네트워크, 즉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이용하므로 흔히 패시브 바이앰핑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바이앰핑이라고 하면 이와 같은 패시브 바이앰핑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반면에 멀티앰핑이라고 하면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고, 네트워크 없이 스피커으 유닛마다 파워 앰프를 직결한다는 의미이다.

 

바이앰핑은 이론적으로 바이와이어링보다 확실하게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소리으 차이도 매우 크다. 두 파워 앰프가 독립되어 있으므로 역기전력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풍부한 전원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소리가 수월하게 나온다. 또한 특별히 저역으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저역용으로, 고역이 아름답지만 힘없는 앰프를 고역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남들과 다른 자신의 소리를 추구하는 애호가들에게 도전하고픈 유혹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프리앰프의 출력을 두 갈래로 나누어 써야 하므로 파워 앰프에 게인을 조절하는 볼륨이 없는 경우에는 고역과 저역의 밸런스를 취하기가 어렵다. 가장 편리한 것은 동일한 파워 앰프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 쉽고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고역의 특성이 좋은 앰프와 저역의 특성이 좋은 앰프를 함께 사용하고 싶다는 바이앰핑의 취지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파워 앰프에 케인을 조절하는 볼륨이 있다면 청감이나 측정으로 밸런스를 취할 수 있으며, 게인 조절이 없더라도 프리의 볼륨을 올렸을 때, 두 파워 앰프의 출력이 동일하게 상승하는 앰프를 사용하면 된다. 한편 두 대의 파워 앰프의 최대 출력이 같은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멀티앰프에서는 액티브 크로스오버에서 각대역의 게인을 조절할 수도 있고 컷오프의 주파수 및 슬로프도 조절한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한편 스피커에는 고역이나 저역의 크기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이 있다면 파워 앰프에 불륨이 없어도 밸런스를 잡는 것이 수월해 질수도 있다.

 

참고 패시브와 액티브

 

오디오 용어 앞에 붙는 수식어로 패시브~’라는 말은 저항과 캐패시터 또는 코일과 같이 수동 소자만으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일반 스피커의 네트워크는 수동소자로만 이루어져 있으므로 스피커에는 전원이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에 액티브~’라는 말은 수동소자 뿐 아니라 특히 트랜지스터나 진공관 또는 IC등과 같이 전원으로 동작하는 소자가 포함된 장치들을 의미한다. ‘패시브~’장치들은 외부에서 전원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확실하게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액티브~’장치들은 외부에서 전원이 들어오므로 손실을 보충할 수 있을뿐더러 오히려 신호를 더 크게 증폭할 수도 있다. 다만 음질이나 음의 순도면에서 어떤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은 장치의 종류나 설계자에 연관된 별도의 문제다.

 

풀레인지 스피커에 대하여

 

스피커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에는 하나의 유닛으로 모든 대역을 재생하려고 했다. 이런 유닛을 풀레인지(Full-Range) 유닛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라디오에서 많이 썼고 오래된 빈티지 제품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풀레인지 유닛의 장점은 하나의 유닛으로 모든 대역을 재생하므로 스피커 내부에서 음악 신호를 고역, 저역 등으로 나누어 주는 네트워크가 없어도 된다는 점이다. 하나의 유닛으로 전대역을 표현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유닛을 여러 개 사용하는 스피커와 달리 주파수에 따른 이음새가 없이 음색이 매우 자연스럽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게다가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은 효율이 높다는 이야기와도 통하고, 이는 앰프의 출력을 충분히 높이지 못하던 진공관 시절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덕목이었다.

 

하지만 풀레인지 유닛의 성격상 아무래도 주파수 대역이 좁을 수밖에 없으므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만일 깊은 저역을 내고자 풀레인지로 15인치 유닛을 사용한다면 저역은 낮게 깔리겠지만 고음은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3인치 가량의 작은 유닛을 쓴다면 고역은 10kHz 이상으로 훨씬 더 낼 수 있겠지만 저역은 아예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주로 사용하던 풀레인지 유닛은 주로 콘형으로 보통 6인치~10인치의 것이 많이 쓰였다. 크기가 큰 것일수록 저역 재생에 유리하고 크기가 작은 것일수록 고역 재생에 율리한 것은 당연하다.

 

6인치에서 10인치 가량의 유닛이라면 저역에 있어서는 충분히 만족을 느낄 만한 수준이지만 아무래도 고역의 재생에서는 불리하다. 당시 이런 크기의 풀레인지가 표준으로 자리잡았던 배경에는 당시의 기술적인 한계로 높은 고역을 재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사람의 목소리나 주요 악기의 주파수가 1~2kHz 이내에 있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저역을 빼는 것은 금세 티가 나지만 높은 고역 재생 한계가 16kHz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그 음이 나쁘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각 메이커에서는 진동판과 코일 등 움직이는 부분을 가볍게 만들어서 고역 재생 한계를 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당시 기술로서 가능한 페이퍼 콘지가 널리 사용된 것도 그런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가볍게 만든다는 이야기는 내입력이 작아진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풀레인지 유닛들은 대출력의 트랜지스터 앰프보다는 낮은 출력의 진공관 앰프와 연결하는 쪽이 소리가 더 잘 맞는 경향이 있다.

 

풀레인지 유닛들을 보면 유닛 중앙의 더스트 갭 부분이 다른 스피커와는 달리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는 고역을 보다 잘 내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콘형 진동판이 일반적인 대역에 반응하는 것과 달리 높은 고역에 반응하도록 중앙에 소형의 진동판을 만든 것이다. 말하자면 진동판을 분리하여 컴플라이언스(운동에 대한 순응도)를 달리하여 2웨이 동축 유닛처럼 만든 것이다. 물론 별도의 자기 회로를 갖고 있지 않고 따라서 네트워크도 필요하지 않으므로 이는 풀레인지 유닛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일반 유닛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는 분할 진동을 이용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시장에서 풀레인지 유닛이라고 하면 대체로 빈티지 유닛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옛날 웨스턴 일렉트릭, 텔레풍켄, 이소폰, JBL, 일렉트로보이스 등에서 만든 풀레인지들은 대개 컬렉터스 아이템이 되어 가격이 매우 비싼데, 자석으로 알니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드물게는 필드타입이라고하여 전자석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직경이 큰 가벼운 콘지와 알니코 마그넷의 전통적인 결합은 요즘 유행하는 고분자 콘지와 페라이트 마그넷과 사뭇 다른 소리를 내고, 특히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음압이 매우 높아서 출력이 10W 미만의 진공관 싱글 앰프와도 잘 맞는 경우가 많다. 요즘 스피커와는 좀처럼 어울릴 수 없는 소출력의 3극관 싱글 앰프를 연결한다면, 현대의 오디오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빈티지만의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모든 빈티지 풀레인지 유닛들이 훌륭한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한 때 빈티지 붐이 일어나면서 장전축이나 라디오에서 떼어 낸 풀레인지 유닛들이 다수 시장에 유통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여러 메이커의 풀레인지 유닛들도 다수 거래되고 있다. 뭐가 뛰니 뭐가 뛴다는 식으로 어떤 것들은 요즘들어 그럴 듯한 이력을 달게 된 것도 많은데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예컨대 텔레풍켄의 타원형 유닛은 비록 텔레풍켄이라는 멋진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명기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서 단지 브랜드만을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한다면 아마도 실망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필자는 초보자라면 일단은 가격이 저렴한 것을 먼저 구입하여 인클로저에 장착하는 재미를 즐겨 볼 것을 원한다. 차츰 유닛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인클로저로 소리를 만드는 비결을 배우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한다면 실수할 일이 없을 것이다.

 

풀레인지 유닛의 강국으로는 자작파의 활동이 왕성한 일본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철도역사에 설치된 방송용 스피커가 웨스턴 일렉트릭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일본인들이 그 스피커들을 떼어가는 바람에 역사의 방송용 스피커들이 모두 신형으로 교체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일본에서도 풀레인지 스피커가 다수 개발되었는데 특히 다이아톤에서 만든 6인치 유닛 610시리즈는 1958년에 8오옴 버전과 16오옴 버전으로 발표되었고, 이후 자작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몇 차례 단종되었으나, 애호가들의 재생산 요구가 빗발쳐서 1990년대까지 재 발매되었던 명 유닛이다. 이 외에 포스텍스라는 메이커도 주로 소형 풀레인지 유닛들을 생산했고, 백로드 혼 인클로저에 장착해서 유닛의 크기에 걸맞지 않은 상당한 저역을 이끌어내어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1980년대 말 무렵 백조라는 이름으로 설계된 독특한 백로드혼 인클로저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대적 풀레인지 유닛으로는 영국의 로더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스피커 유닛, 특히 풀레인지 유닛 전문 메이커로 가끔 완제품 스피커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현대 유닛이면서도 알니코 마그넷 등 예전 설계 방식을 고수하여 음압이 100dB이 넘는 경우도 많다. 출력이 수와트에 불과한 소출력 3극관 싱글 앰프와도 어울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대 스피커다. 특히 로더의 유닛들은 다양한 표준인클로저에 장착되는데 대형기들은 빈티지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갖고 있어서 음의 품격을 더해준다.

 

풀레인지 스피커의 음은 높은 고음이나 낮은 저역에서는 멀티 웨이 스피커보다 불리한 점이 많지만, 대신 중역이 충실하고 따듯하므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이 많은데, 악기 편성이 작은 실내악이나 성악, 피아노 곡 등에서는 충분히 매료될 수지가 있다. 다만 풀레인지 유닛을 어떤 인클로저에 장착하느냐에 따라 낼 수 있는 저역의 양과 이로 인한 음색의 차이가 무척 커진다.

 

풀레인지 유닛들은 아직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특히 자작파들이 선호한다. 유닛만 구입해서 자신이 원하는 인클로저에 장착하면 자신만의 소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풀레인지 유닛에 적합한 인클로저는 대형 유닛인 경우 평판 배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단한 구조로 자연스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다만 저역을 제대로 내려면 배플의 면적이 넓어야 하고 따라서 설치 공간이 넓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위상 반전형 인클로저를 사용하면 적절한 저역을 얻을 수 있는데 공개된 설계 도면이 많이 있어서 쉽게 만들어 볼 수도 있다. , 사용되는 목재의 재질이나 접합 상태에 따라 같은 유닛을 사용하더라도 음색의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오리지널 인클로저의 가격이 상상 외로 비싼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풀레인지 유닛이 3~4인치 가량으로 작은 경우, 저역을 얻기 위해 대형 백로드 혼 인클로저를 쓰는 경우도 많다. 저역이 인클로저 뒤를 돌아 혼을 거쳐 나오므로 반응은 다소 느리지만 깊고, 펼쳐지는 저음을 얻을 수 있다.

 

요즘 오디오 값이 참 비싸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어쩌다가 매력적이 제품을 보면 한 덩어리에 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보통이다.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디지털 음원이나 스마트 폰 등이 오디오 시장을 잠식하면서 오디오 시장이 크게 외축되고, 이에 따라 메이커에서는 최소한의 수요가 보장되는 매니아 용의 비싼 제품을 생산하는 쪽으로 치중하게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처음 오디오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20년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100만원~200만원 정도면 충분히 좋은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었다. 지금 오디오 시장을 살펴보면 그 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300~400만원이라면 괜찮은 시스템을 맞출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처음 오디오를 시작하는 애호가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줄어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애호가들은 중고 제품에 관심이 많다. 좀 낡았으면 어떠랴. 잘만 고르면 새 제품의 절반 갑으로 훨씬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게다가 10년이나 20년 전은 오디오 시장이 좋았던 활기찬 시절로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좋은 제품들이 참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멋진 기기들을 중고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중고 기기를 선택할 때는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오래된 제품인 만큼, 같은 모델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이력에 따라 모두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가가 오래되어 이력이 많을수록 오디오는 그 전에 사용했던 주인들의 습관이 배어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저 집 스피커는 나와 똑같은 것인데, 같은 앰프로 물려도 소리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고 오디오 구입 요령의 첫 편으로 중고 스피커를 구입할 때 살펴볼 사항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원래 어떤 제품인지 알고 사자

 

유닛의 겉모양만 비슷할 뿐 오리지널과는 다른 중고 스피커를 보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는 않다. 보통은 스피커가 고장난 후, 수리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 유닛을 구하지 못해서 대체품을 끼우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그 스피커에 대해 정통하지 못한 사람은 겉 모습이 멀쩡하므로 별 의심없이 구입하기 쉽다. 물론 오래된 스피커라면 어떤 연유이건 고장이 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유닛이 갈릴 수도 있고 엣지가 바뀌었을 수도, 그리고 유닛의 보이스 코일이 교체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리는 가능하면 오리지널과 동일한 부붐을 써서 해야 하고, 부득이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최소한 그런 상황이 구입자에게 알려져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 그런 이력이 제품의 가격에 반영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고 스피커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먼저 그 스피커의 오리지널 유닛이 어떤 모습인지 정도는 미리 알아 두어야 할 것이다.

 

인클로저의 상태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 싸고 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는 지나치게 인클로저의 외관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스크래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신경이 즈금 거슬릴 수는 있으나 스피커는 자동차와는 다르다. 스피커는 어디 부딪히거나 북셀프의 경우 스탠드에서 떨어뜨려도 운나쁘게 유닛쪽으로 사고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고장날 부분이 별로 없다. 외관이 엄한 것이 음질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비슷한 상태의 중고 스피커는 인클로저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므로 잘 고르면 싸고 좋은 제품을 고를 수도 있다.

 

상처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클로저의 조립면에 틈이 있거나 갈라진 부분이 있으면 곤란하다. 가끔 오래된 스피커, 특히 원목으로 만든 스피커의 경우 나무가 건조되면서 뒤틀리거나 갈라진 경우를 간혹 보게 되는데, 이 때는 갈라진 틈으로 소리가 새어 나올 수 있으므로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피해야 한다. 아름다운 스피커를 만들었던 이탈리아의 모 스피커 브랜드도 국내에 소개된지 몇 년 후에 원목 조각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용히 사라진 적도 있다.

 

살펴 본 김에 덕트 부분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도 한번 만져본다. 간혹 덕트 사이에 이격이 있어서 덜렁거리거나 쉽게 빠지는 경우를 보는데, 고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구입하여 사용하게 되면 그 부분에서 떨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정을 시켜야 한다. 스피커 단자도 만찬가지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유닛이 장착된 부분의 나사를 돌려보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특히 우퍼에서 유닛의 나사는 평소에도 계절이 바뀔 때쯤 한번씩 꽉 조여주는 것이 좋은데, 이 부분이 헐거우면 음질이 탁해지기 때문이다. 중고 스피커에서는 유닛 탈착을 많이 한 경우, 나사 구멍이 헐거워져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런 경우도 나사 구명에 성냥개비나 이쑤시개를 적당히 잘라 넣고 나사를 조이면 단단히 고정할 수 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주 탈착을 하여 구멍이 헐거워 졌다면 과연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의심해볼 여지는 있다. 같은 이유로 유닛 고정용 나사도 잘 살펴본다. 유닛을 한 번도 빼지 않은 경우는 나사 머리가 깨끗하게 보존되지만 자주 풀었던 것은 드라이버 홈에 상처가 나고, 그 부위만 부식되기 쉽다. 나사가 약간 부식되었다고 의심할 것은 아니지만 자주 유닛을 들어냈다면 뭔가 과거가 있는 스피커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인클로저에 흠이 있는 것은 전술했듯이 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너무 외관에 민감한 분들은 심지어 스피커 바닥의 스파이크 자국까지도 꺼려하는데, 중고제품을 구하면서 그런 것까지 트집잡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외관에 대해 조금 편안하고 관대하면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트위터는 매우 중요한 부분, 혹시 눌린 자국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자.

 

트위터는 특히 철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트위터의 진동판이 눌린 경우가 무척 많다. 소프트 돔은 (빨리 조치하고 운이 좋으면) 진공청소기나 테입 등으로 원래 모습과 비슷하게 복원할 수 있으나 메탈 돔 유닛은 아무래도 변형된 흔적이 남는다. 원래 트위터를 반구형으로 만든 이유는 임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찌그러져 있다고 하면, 얼핏 들어서는 음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음이 지향성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아울러 메탈 돔인 경우에는 수리점에서 깨끗하게 폈다고 하더라도(물론 완전히 복원되기는 어렵다) 찌그러졌다. 펴지면서 그 부위의 강성이 바뀌므로 엄밀하게는 원래의 소리를 내주지 않는다고 본다. 심하게 찌그러진 경우에는 진동판이 운동하며 주변과 접축하여 치찰음이 강하게 들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트위터의 보호 철망이 찌그러져서 트위터에 닿은 경우, 진동판이 운동할 때 접촉 음이 들릴 수 있으므로 꼼꼼히 챙겨 본다. 한편 요즘 유행하는 세라믹이나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눌리거나 하지 않지만, 금이 가거나 조금 깨져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살짝 금이 가 있는 경우는 소리로 판별할 수 없으니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피본 트위터의 경우에는 리본이 팽팽하게 고정되어있는지를 살펴본다. 팽팽하게 걸려 있지 않고 늘어져서 매달려 있는 느낌이 든다면 이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리본을 팽팽하게 당기는 장력은 리본 트위터의 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기타줄이 팽팽할 때와 느슨할 때 음의 주파수가 바뀌는 것과 같다.

 

한편, 트위터는 우퍼에 비해 보이스 코일이 매우 가늘기 때문에 원래부터 좀 약하다. 따라서 순간적인 과입력에 약하고, 장시간 큰 음량으로 음악을 들을 때도 발생하는 열로 인해 보이스 코일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카페나 술집같이 업소에서 사용했던 기기들은 하루 종일 큰 음량으로 울려 대므로 대부분 트위터의 보이스 코일이 망가지거나 재생된 경우가 많다. 업소에서 사용했던 기기는 가급적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혹시 그런 기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양쪽 트위터에서 제대로 된 소리가 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즉 고역이 강조된 음악을 틀어 놓고 좌우를 전환하면서 들으며, 양 쪽에서 모두 소리가 들리는지동일한 음량으로 들리는지를 확인한다. 보이스 코일의 교체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오리지널의 것과 같은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피커에 따라 가끔은 오리지널 보이스 코일을 구하기가 어려어운 경우가 있는데 한쪽이 고장났다고 대강 비슷한 것으로 교체하면 좌우의 소리가 달라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양쪽 모두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좌우 밸런스는 만지만 오리지널 기기와는 다른 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얼핏 듣고 소리가 난다고 그냥 집에 가져 오면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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