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장자(莊子, 기원전 369년~기원전 286년) 소요유(逍遙遊)상
덕충부(德充符)-장자(莊子)
魯有兀者王駘(노유올자왕태) : 노나라에 발 하나가 잘린 왕태라
는 자가 있었는데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與仲尼相若(여중니상약) : 중니와 맞먹을 정도였다
常季問於仲尼曰(상계문어중니왈) : 상계가 중니에게 물었다
王駘(왕태) : ‘왕태는
兀者也(올자야) : 외발이 병신입니다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與夫子中分魯(여부자중분로) : 선생님의 제자와 노나라 인구를
반씩 갈라 가질 정도입니다
立不敎(립불교) : 그는 서 있어도 별로 가르치는 건 아니고
坐不議(좌불의) : 앉아 있어도 무엇을 의논하는 것도 아닌데
虛而往(허이왕) : 빈 마음으로 찾아갔던 자가
實而歸(실이귀) : 무엇인가를 가득 얻고 돌아옵니다
固有不言之敎(고유불언지교) : 본래 말 없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어서
無形而心成者邪(무형이심성자사) :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마음
이 완성된 자일까요
是何人也(시하인야) :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夫子(부자) : ‘그분은
聖人也(성인야) : 성인이야
丘也直後而未往耳(구야직후이미왕이) : 나는 다만 꾸물대다가 뒤
져서 아직 찾아 뵙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丘將以爲師(구장이위사) : 나도 장차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而況不若丘者乎(이황불약구자호) : 하물며 나만도 못한 사람들이
야 더 말할것이 있겠느냐
奚假魯國(해가로국) : 노나라 사람뿐이 아니라
丘將引天下而與從之(구장인천하이여종지) : 나는 온 천하 사람을
이끌고 그를 따르려고 한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
彼兀者也(피올자야) : 그는 한 쪽 발이 잘린 병신인데
而王先生(이왕선생) : 선생님보다도 덕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其與庸亦遠矣(기여용역원의) : 그러니 보통 삶들보다야 훨씬 뛰
어날 것입니다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은
其用心也獨若之何(기용심야독약지하) : 그 마음가짐을 도대체 어
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죽음과 삶 또한 중대한 일이다면
而不得與之變(이부득여지변) : 그는 그 변화와 함께 변하는 일이
없고
雖天地覆墜(수천지복추) :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꺼져도
亦裝不與之遺(역장불여지유) : 역시 그는 함께 떨어지지 않는다
審乎無假而不與物遷(심호무가이불여물천) : 그는 진리를 잘 깨닫
고 있어서 사물과 함께 변하는 일이 없으며
命物之化而守其宗也(명물지화이수기종야) : 사물의 변화를 자연
의 운명으로 알고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기는 도의 근본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何謂也(하위야) : ‘그건 무슨 뜻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自其異者視之(자기이자시지)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肝膽楚越也(간담초월야) : 한 몸 안에 있는 간과 쓸개도 멀리 떨
어진 초나라와 월나라 같고
自其同者視之(자기동자시지) :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萬物皆一也(만물개일야) : 만물은 모두 하나이다
夫若然者(부약연자) : 무릇 이와 같은 자는
且不知耳目之所宜(차부지이목지소의) : 귀나 눈이 좋아하는 것
따위를 모르며
而遊心乎德之和(이유심호덕지화) : 마음을 덕의 조화된 경지에서
노릴게 하여
物視其所一(물시기소일) : 만물에 대해 그 동일한 것을 보고
而不見其所喪(이불견기소상) : 외형상의 변화를 보지 않는다
視喪其足猶遺土也(시상기족유유토야) : 그러니 그 발을 잃은 것
따위는 흙을 떨어 버리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다시 말했다
彼爲己(피위기) : ‘그는 스스로를 수양함에 있어서
以其知得其心(이기지득기심) : 자기의 지혜로 그 마음을 터득하
고
以其心得其常心(이기심득기상심) : 스스로의 마음으로 그 변함
없는 본심을 터득했습니다
物何爲最之哉(물하위최지재) : 그러고 보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수양인데도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것은 어째
서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人莫鑑於流水(인막감어류수) :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지
않고
而鑑於止水(이감어지수) : 잔잔하게 가라앉은 물을 거울삼는다
唯止能止衆止(유지능지중지) : 잔잔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가라앉은 것을 잔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受命於地(수명어지) : 삶을 대지로부터 받은 것 중에는
唯松柏獨也正(유송백독야정) : 오직 소나무와 측백나무만이 정기
를 지니고
在冬夏靑靑(재동하청청) : 겨울이건 여름이건 푸르다
受命於天(수명어천) : 이와 마찬가지로 삶을 하늘에서 받은 것
중에는
唯堯舜獨也正(유요순독야정) : 오직 순임금만이 정기를 지니고
在萬物之首(재만물지수) : 다행히도 그 올바른 마음으로
幸能正生(행능정생) : 능히 사람을 바르게 하고
而正衆生(이정중생) : 못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夫保始之徵(부보시지징) : 대체로 도를 옳게 지키면
不懼之實(불구지실) : 세상 일에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勇士一人(용사일인) : 용사가 혼자서
雄入於九軍(웅입어구군) : 용감하게 적의 대군 속으로 쳐들어가
는 일이 있다
將求名而能自要者(장구명이능자요자) : 기필코 용맹을 떨치게 되
리라 믿는 자도
而猶若是(이유약시) : 오히려 그러한데
而況官天地(이황관천지) : 하물며 천지를 뜻대로 다투고
府萬物(부만물) : 1만물을 내 것으로 삼으며
直寓六骸(직우육해) : 내 육체를 한갓 객사로 여기고
象耳目(상이목) : 귀와 눈을 가상으로 알며
一知之所知(일지지소지) : 모든 지적 인식을 통일시켜서 정신적
으로 죽음을 초월한 자가
而心未嘗死者乎(이심미상사자호) : 무엇을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겠느냐
彼且擇日而登假(피차택일이등가) : 그는 길일을 택해 하늘로 오
르려 하므로
人則從是也(인칙종시야) : 사람들이 그를 좇으려고 하는 것일 것
이다
彼且何肯以物爲事乎(피차하긍이물위사호) : 그런 그가 감히 사람
들을 모으려는 따위 생각을 어찌하겠느냐
申徒嘉(신도가) : 신도가는
兀者也(올자야) : 형벌로 발 하나가 잘린 사람인데
而與鄭子産同師於伯昏无人(이여정자산동사어백혼무인) : 정나라
의 대신인 자산과 함께 백혼무인을 스승으로 삼고 배우고 있었다
子産謂申徒嘉曰(자산위신도가왈) : 자산이 병신과 함께 다니는
것이 싫어서 신도가에게 말했다
我先出則子止(아선출칙자지) : ‘내가 먼저 나가면 자네 남아 있
고
子先出則我止(자선출칙아지) : 자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을
테니’
其明日(기명일) : 그 다음날
又與合堂同席而坐(우여합당동석이좌) : 두 사람은 다시 한 집에
서 만나 한 자리에 앉았다
子産謂申徒嘉曰(자산위신도가왈) : 자산이 신도가에게 또 말했다
我先出則子止(아선출칙자지) : ‘내가 먼저 나가면 자네가 남아
있게
子先出則我止(자선출칙아지) :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
을 테니
今我將出(금아장출) : 지금 내가 나가려는데
子可以止乎(자가이지호) : 자네는 남아 있어 주겠나
其未邪(기미사) : 아니면 못하겠나
且子見執政而不違(차자견집정이불위) : 그런데 자네는 대신을 보
고도 공손히 피하려 하지 않거든
子齊執政乎(자제집정호) : 그래 자네가 대신과 동등하다는 것인
가’
申徒嘉曰(신도가왈) : 신도가가 대답했다 ‘
先生之門(선생지문) : 선생님의 문하에
固有執政焉如此哉(고유집정언여차재) : 본래 대신이라는 구별 따
위가 있었던가
子而悅子之執政而後人者也(자이열자지집정이후인자야) : 자네는
자기가 대신이라는 것을 좋아해서 그 때문에 남을 깔보고 있는
거다 이런 말이 있지 ’
聞之曰(문지왈) : 이를 듣고 말했다
鑑明則塵垢不止(감명칙진구불지) : ‘거울이 밝은 것은 먼지가
앉지 않아서이고
止則不明也(지칙불명야) : 먼지가 앉으면 흐려진다
久與賢人處則無過(구여현인처칙무과) : 이와 마찬가지로 오랫동
안 현인과 함께 있으면 잘못이 없어진다’고
今子之所取大者(금자지소취대자) : 지금 자네가 소중히 여길 것
은
先生也(선생야) : 선생님의 도일 것인데
而猶出言若是(이유출언약시) : 아직 그런 소리를 하다니
不亦過乎(불역과호) : 지나친 잘못이 아니겠는가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했다
子旣若是矣(자기약시의) : 자네는 이미 그런 병신꼴인데도
猶與堯爭善(유여요쟁선) : ‘아직 요임금보다 훌륭해지려 하고
있군
計子之德(계자지덕) : 자네의 덕을 생각해 보고
不足以自反邪(부족이자반사) : 스스로 반성할 수가 없는 것인가
’
申徒嘉曰(신도가왈) : 신도가가 대답했다
自狀其過(자상기과) : ‘스스로 잘못을 변명하며
以不當亡者衆(이부당망자중) : 발을 잘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한
자는 많아도
不狀其過(불상기과) : 그 잘못을 변명않고
以不當存者寡(이부당존자과) : 애초 발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고
하는 자는 적다
知不可奈何(지불가내하) :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수가 없음을 알
고
而安之若命(이안지약명) : 그러한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 운명을
순순히 따르는 것은
唯有德者能之(유유덕자능지) : 덕이 있는 잠만이 할 수 있는 일
이다’
遊於羿之彀中(유어예지구중) : 예의 활 사정거리 안에서 놀고 있
다면
中央者(중앙자) : 한가운데는
中地也(중지야) : 화살이 명중하는 곳이다
然而不中者命也(연이부중자명야) : 그런데도 명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운이다
人以其全足笑吾不全足者多矣(인이기전족소오부전족자다의) : 세
상 사람들 중에는 그 두 발이 온전하다고 해서 내 온전하지 못한
발을 비웃는 자가 많다
我怫然而怒(아불연이노) : 나도 발끈 노하지만
而適先生之所(이적선생지소) : 선생님께 가면
則廢然而反(칙폐연이반) : 깡그리 잊고 평상시로 돌아온다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부지선생지세아이선사) : 선생님이 훌륭한
덕으로 나를 씻어 주셨는지 모르겠다
吾與夫子遊十九年矣(오여부자유십구년의) : 나는 선생님과 19년
동안 사귀어 왔지만
而未嘗知吾兀者也(이미상지오올자야) : 아직 선생님은 내가 발
병신이란 것을 모른다
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금자여아유어형해지내) : 지금 자네와 나
는 정신적으로 사귀고 있을것인데
而子索我於形骸之外(이자색아어형해지외) : 내게서 외형적인 것
을 찾다니
不亦過乎(불역과호) : 어찌 잘못이 아니겠나’
子産蹴然改容更貌曰(자산축연개용갱모왈) : 자산은 조심스럽게
낯빛을 고치고 말했다
子無乃稱(자무내칭) : ‘자네 이제 그만해 주게나’
魯有兀者叔山無趾(로유올자숙산무지) : 노나라에 형벌로 발 하나
를 잘린 숙산무지라는 사나이가 있었는데
踵見仲尼(종견중니) : 한번은 다리를 비비적거리면서 중니를 만
러 왔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말했다 ‘
子不謹(자불근) : 그대는 근신하지않아서
前旣犯患若是矣(전기범환약시의) : 전에 이미 죄를 짓고 이 꼴이
되었소
雖今來(수금래) : 그러니 지금 와 봤자
何及矣(하급의) : 어찌 미칠 수있겠나’
無趾曰(무지왈) : 무지는 대답했다
吾唯不知務而輕用吾身(오유부지무이경용오신) : ‘저는 다만 도
를 힘써 배울 줄도 모르고 경솔하게 처신하여
吾是以亡足(오시이망족) : 그 때문에 이렇게 발을 잃었습니다
今吾來也(금오래야) : 지금 제가 온 것은
猶有尊足者存焉(유유존족자존언) : 발보다 귀한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吾是以務全之也(오시이무전지야) : 그것을 온전하게 하고 싶어서
입니다
夫天無不覆(부천무불복) : 대저 하늘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地無不載(지무부재) : 땅은 모든 것을 실어 줍니다
吾以夫子爲天地(오이부자위천지) : 저는 선생인을 그런 하늘이나
땅같이 마음이 넓은 분으로 여겨 왔는데
安知夫子之猶若是也(안지부자지유약시야) : 선생님이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丘則陋矣(구칙루의) : ‘내가 생각이 좁았소
夫子胡不入乎(부자호불입호) : 자, 안으로 들어오시오
請講以所聞(청강이소문) : 내가 듣고 배워서 아는 바를 말씀하겠
소’ 라고 했으나
無趾出(무지출) : 무지는 듣지 않고 나가 버렸다
孔子曰(공자왈) : 그러자 공자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弟子勉之(제자면지) : ‘너희들도 애써 배워라
夫無趾(부무지) : 저 무지는
兀然者(올연자) : 발이 잘린 병신이지만
猶務學以複補前行之惡(유무학이복보전행지악) : 그래도 애써 배
워서 지난 잘못을 보상하려 하고 있다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그런데 하물며 아무 결점이
없는 너희들이야 더욱 그래야 할 것이 아니겠느냐’
無趾語老聃曰(무지어노담왈) : 무지가 노담에게 말했다
孔丘之於之人(공구지어지인) : ‘공구는 지인에 이르려면
其未邪(기미사) : 아직 멀더군요
彼何賓賓以學子爲(피하빈빈이학자위) : 그런데 그는 어째서 자꾸
만 당신에게 배우려 할까요
彼且蘄以諔詭幻怪之名聞(피차기이숙궤환괴지명문) : 그는 매우 기
괴한 명성을 속이고 있겠지만
不知至人之以是爲己桎梏邪(부지지인지이시위기질곡사) : 지인은
그것을 스스로를 묶는 수갑과 차꼬라고 여긴다는 것을 모릅니다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이 말했다
胡不直使彼以死生爲一條(호불직사피이사생위일조) : ‘죽음과 삶
을 하나로 보고
以可不可爲一貫者(이가불가위일관자) : 옳다 옳지 않다를 한가지
로 여기는 만물제동의 경지에 있는 자로 하여금
解其桎梏(해기질곡) : 당장 그 수갑과 차꼬를 풀어 주도록 해 보
시지요
其可乎(기가호) : 그것이 가능하지 않나요’
無趾曰(무지왈) : 무지가 말했다 ‘
天刑之(천형지) : 하늘이 그를 벌하고 있는데
安可解(안가해) : 어찌 풀어 줄 수 있겠습니까’
魯哀公問於仲尼曰(로애공문어중니왈) : 노나라 애공이 중니에게
물었다
衛有惡人焉(위유악인언) : ‘위나라에 추남이 있는데
曰哀駘它(왈애태타) : 그의 이름은 애타타라 합니다
丈夫與之處者(장부여지처자) : 그와 함께 지낸 사내들은
思而不能去也(사이불능거야) : 그가 그리워 따르면서 곁에서 떠
나지를 못하고
婦人見之(부인견지) : 그를 본 여자들은
請於父母曰(청어부모왈) : 부모에게 간청 하오 그
與爲人妻(여위인처) : 다른 이의 아내가 되느니
寧爲夫子妾者(녕위부자첩자) : 차라리 그분의 첩이 되겠다고 하
는데
十數而未止也(십수이미지야) : 여자 수가 몇 십명으로 그치지 않
는다 하오
未嘗有聞其唱者也(미상유문기창자야) : 그가 자기 의견을 주장하
는 것을 아직 아무도 들은 적이 없고
常和人而矣(상화인이의) : 늘 남에게 동조할 뿐이라오
无君人之位以濟乎人之死(무군인지위이제호인지사) : 군주의 자리
에 있어 남의 죽음을 구해주는 것도 아니요
无聚祿以望人之腹(무취록이망인지복) : 쌓아 둔 재산이 있어서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도 아니오
又以惡駭天下(우이악해천하) : 게다가 그 흉한 꼴이란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이며
和而不唱(화이불창) : 남에게 동조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주장하
지 않고
知不出乎四域(지불출호사역) : 그 지식은 사방 먼 데의 것까지
미치지는 못하오
且而雌雄合乎前(차이자웅합호전) : 그런데도 많은 남녀가 그 앞
에 모여드는 것은
是必有異乎人者也(시필유이호인자야) : 필경 범인과 다른 데가
있는 것일 것이요
寡人召而觀之(과인소이관지) : 내가 불러 들여 직접 그를 만나
봤더니
果以惡駭天下(과이악해천하) : 과연 그 흉한 꼴이란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정도였소
與寡人處(여과인처) : 그러나 나와 함께 있으니
不至以月數(부지이월수) : 한 달도 안돼서
而寡人有意乎其爲人也(이과인유의호기위인야) : 나는 그의 사람
됨에 마음이 이끌리게 되었고
不至乎期年(부지호기년) : 일 년도 안 되어서
而寡人信之(이과인신지) : 그를 믿게 되었소
國無宰(국무재) : 나라에 대신이 없었으모로
寡人傳國焉(과인전국언) : 나라을 맡기려 했더니
悶然而後應(민연이후응) :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가
이윽고 응락 했으나
氾然而若辭(범연이약사) : 멍한 모습으로 사양하는 것도 같았소
寡人醜乎(과인추호) : 난 그렇듯 서두른 것이 부끄러워졌으나
卒授之國(졸수지국) : 결국 나라를 맡겼소
無幾何也(무기하야) : 그랬더니 얼마 안 있어
去寡人而行(거과인이행) : 그는 내게서 떠나가 버렸소
寡人恤焉若有亡也(과인휼언약유망야) : 나는 마음이 언짢은 게
뭔가 소중한 것을 잃은 것만 같소
若無與樂是國也(약무여락시국야) : 마치 이 나라에 다스리는 즐
거움을 함께 누릴 사람이 없어진 것 같단 말이오
是何人者也(시하인자야) :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대답했다‘
丘也嘗使於楚矣(구야상사어초의) : 저는 언젠가 초나라에 사자로
간 적이 있는데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적견돈자식어기사모자) : 그때 돼지 새끼가
죽은 어미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少焉絢若皆棄之而走(소언현약개기지이주) : 얼마 후 돼지 새끼는
놀란 표정으로 모두 죽은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不見己焉爾(불견기언이) : 그것은 어미 돼지가 자기들을 봐 주지
않고
不得類焉爾(부득유언이) : 자기들과는 전혀 다른 꼴이 되어 있었
기 때문입니다
所愛其母者(소애기모자) : 즉 그 어미를 사랑하는 것은
非愛其形也(비애기형야) : 그 외형이 아니고
愛使其形者也(애사기형자야) : 그 외형을 움직이고 있는 내부의
근본적인 것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戰而死者(전이사자) : 싸우다 죽은 자는
其人之葬也不以翣資(기인지장야불이삽자) : 그 장례식에서 장식
달린 관을 쓰지 않고
刖者之屨(월자지구) : 형벌로 발이 잘린 자의 신은
無爲愛之(무위애지) : 소중하게여기지 않습니다
皆無其本矣(개무기본의) : 모두 관의 장식이나 신을 필요로 하는
그 근본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爲天子之諸御(위천자지제어) : 천자의 후궁이 된 자는
不瓜鬋(불과전) : 손톱이나 밑머리나를 깎지 않고
不穿耳(불천이) : 구멍을 뚫거나 하지 않습니다
取妾者止於外(취첩자지어외) : 또 새 장가든 자는 집에서 쉬고
不得復使(부득복사) : 관의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形全猶足以爲爾(형전유족이위이) : 외형을 온전히 하는 것만으로
도 그처럼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될 수 있는데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하물며 외형의 근본이 되는
온전한 덕을 갖춘 사람이야 더욱 그럴 것입니다
今哀駘它未言而信(금애태타미언이신) : 지금 애태타는 아무 말도
안하는데 신임을 얻고
無功而親(무공이친) : 공적이 없는데 친밀해지고
使人授己國(사인수기국) : 남이 자기 나라를 맡겨도
唯恐其不受也(유공기불수야) : 그가 그것을 안 받지나 않을까 해
서 염려 할 정도입니다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시필재전이덕불형자야) : 이는 필경 재능
이 온전하고 덕이 겉에 나타나지 않는 인물일 것입니다’
哀公曰(애공왈) : 애공이 물었다
何謂才全(하위재전) : ‘재능이 온전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死生存亡(사생존망) : ‘생사 존망
窮達貧富(궁달빈부) : 빈곤과 부귀
賢與不肖毁譽(현여불초훼예) : 현명과 어리석음 헐뜯음과 기림
飢渴寒暑(기갈한서) :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是事之變(시사지변) : 이런 것은 세상 일의 변화이며
命之行也(명지행야) : 운명의 흐름입니다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 : 밤낮 눈앞에 교대로 나타나는데도
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이지불능규호기시자야) : 우리의 지혜는
그 시초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故不足以滑和(고부족이활화) : 따라서 그러한 변화는 우리 마음
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못하고
不可入於靈府(불가입어영부) : 마음속에 들어올 수도 없는 것입
니다
使之和預通而不失於兌(사지화예통이불실어태) : 마음이 잘 조화
되어 있으면 언제나 시원히 트여서 즐거움을 잃지 않으며
使日夜無郤而與物爲春(사일야무극이여물위춘) : 밤이나 낮이나 변
화가 끼어들 틈이 없게 하면 만물과 화기어린 조화를 이루게 됩
니다
是接而生時於心者也(시접이생시어심자야) : 이것이야말로 만물에
접해서 봄 같은 화기가 마음에 생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是之謂才全(시지위재전) : 재능이 온전하다고 하는 게 바로 이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