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릉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나무들
고욤나무(Date-plum) / 감나무과
감을 먹고 씨앗을 그대로 심으면 어미 감보다 훨씬 작고 맛없는 아들 감이 달립니다. 그래서 좋은 감나무는 반드시 접을 붙여야 합니다. 감나무 접붙임의 바탕나무가 바로 고욤나무입니다. ‘고욤 일흔이 감 하나만 못하다’ 우리 속담처럼 고욤나무 자체는 알사탕 굵기의 맛없는 열매만 잔뜩 달립니다.
매화나무(Chinesse apricot) / 장미과
사군자의 첫머리에 들어가는 매화는 옛 선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나무였지요. 대표적으로 퇴계 이황은 매화사랑이 얼마나 각별하였던지 죽음을 맞는 마지막 순간에도 매화 물주기를 걱정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매화는 가장 일찍 꽃피는 봄의 전령사이며 매실은 약제로도 유명합니다. 꽃이 필 때는 매화나무, 열매가 달릴 때는 매실나무라고 할 뿐 같은 나무입니다.
갈참나무(Oriental white oak) / 참나무과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 식구 여섯 중의 하나입니다.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인 점이 다른 참나무와 구별 기준입니다. 가을이면 큰 잎이 유난히 사람들 눈에 띄므로, 가을 참나무란 뜻으로 갈참나무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느티나무(Zelkova tree) / 느릅나무과
우리나라 마을 앞 정자나무의 대부분은 느티나무입니다. 오래살고 가지를 많이 뻩어 쉼터를 충분히 마련해 주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결이 곱고 황갈색의 색깔에 약간 윤이 나며 썩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적은데다 무늬도 아름답습니다. 갈라지거나 비틀림이 적고 마찰이나 충격에 강하며 단단하기까지 하여 나무가 갖추어야 할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의 황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잣나무(Korean white pine) / 소나무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만주, 연해주에 걸쳐 자라는 바늘잎나무입니다. 몇 몇 잣나무란 이름을 갖고 있는 나무 중에 오직 잣나무에만 잣이 달립니다. 잣은 영양가 높은 고급 보양식품이지만 일본이나 중국 대륙에는 잣나무가 없습니다. 옛날 당나라로 가는 신라 유학생들은 잣을 한 짐 메고 가 학비에 보탰다고 합니다. 나무는 붉은 빛을 띠어 흔히 ‘홍송(紅松)이라 부르며 재질이 좋아 기둥이나 고급 상자의 재료로 두루 쓰입니다.
쥐똥나무(Border privet) / 물푸레나무과
익은 열매의 모습이나 크기가 쥐의 배설물과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하필이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똥이냐고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행히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붙여 두었습니다. 가지 뻗음이 왕성하여 생울타리 나무로 알맞으며 선릉에는 1980년대에 식재한 쥐똥나무가 500미터 넘게 줄지어 있어 초여름 한 달이 넘게 일품의 꽃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소나무(Korean red pine) / 소나무과
우리와 가장 친숙하고 가장 흔한 바늘잎나무입니다. 옛 사람들은 흉년이 들어 먹을거리가 모자라면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고, 꽃가루를 털어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 쓰임이 많았던 나무지만, 숲이 우거지면서 다른 나무와의 경쟁에 밀리고 재선충을 비롯한 병충해가 많아 이 땅의 소나무는 차츰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리나무(Korean alder) / 자작나무과
길 가던 나그네가 거리를 알 수 있게 5리마다 심은 나무랍니다. 안압지의 주위를 비롯하여 전국의 습한 지역의 대부분에는 오리나무가 널리 자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막신을 만드는 나무이며 하회탈도 이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열매나 껍질은 붉은 물감의 재료로 쓰였다고 합니다.
싸리나무(Bush clover) / 콩과
손가락 굵기의 작은 크기지만 우리 선조들의 생활용구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자원식물이었답니다. 싸리바구니, 싸리비, 싸리바자, 사립문, 서당 훈장님의 회초리 등 쓰임이 무궁무진합니다. 흔히 사찰의 대웅전 기둥이 ‘싸리나무’라고 하는 데, 실제는 대개 느티나무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초록잎과 분홍 꽃잎이 청초하고 아름다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떡갈나무(Daimo oak) / 참나무과
새로 돋아 난 떡갈나무 잎에 떡을 싸서 쪄 먹었으므로 ‘떡갈이’ 나무에서 떡갈나무란 이름이 유래합니다. 도톰한 잎의 뒷면에 갈색의 짧은 털이 dbdes처럼 깔려 dT고 독특한 향기까지 있답니다. 참나무 종류 중에는 잎이 가장 크고 두껍습니다.
쉬나무(Korean evodia) / 운향과
한자이름 수유(茱萸)나무가 쉬나무로 변했으며 쌀알크기 남짓한 새까만 씨앗이 온 나무를 뒤집어쓸 듯 달리는데 여기에는 많은 기름이 들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의 호롱불 켜는 기름으로 사용되었으며 선비들이 뒷산에 반드시 쉬나무를 심어 공부하는 선비임을 과시했다고 합니다.
병꽃나무(Weigela) / 인동과
꽃이 마치 옛날 병처럼 생겼다고 하여 병꽃나무라 부릅니다. 봄이 익어갈 때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연노랑에서 붉ㅇㄴ 꽃까지 어러 색깔로 피는 모습이 아름다워 꽃나무로 흔히 심습니다.
왕벚나무(Yoshino cherry) / 장미과
우리나라에는 20여종의 벚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벚나무류는 어디까지나 일본을 대표하는 꽃나무이지만, 왕접나무는 원산지가 제주도이고 몇몇 종류는 자생중이기 때문에 한때 가로수로 널리 심었습니다만 너무 많은 벚나무 식재가 옳은 일인지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벚나무는 꽃이 아름다워 봄기운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중순쯤 한꺼번에 활짝피어 사람의 마을을 한껏 부추려 주고 있습니다.
복자기(Rough-barked maple) / 단풍나무과
높은 산의 가을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나무 종류으 하나예요. 단풍의 아름답기로는 다른 어떤 나무도 넘나 볼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입니다. 아름드리로 자라고 재질이 좋아 가구나 여러갖 기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산나무와 함께 옛 사람들은 껍질삶아 낸 물로 눈병 치료에 이용했다고 합니다.
산벚나무(Sargent's cherry) / 장미과
벚나무 종류이면서 산에서 자란다고 하여 산벚나무입니다. 이른 봄날으 칙칙한 산속에다 환하게 꽃 잔치를 벌려 놓아 멀리서도 금방 찾아 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나무입니다. 매끄러운 껍질에 일자(一字)로 생긴 가로 숨구멍이 특징입니다. 재실이 좋아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데도 많이 쓰였습니다. 잎과 꽃이 함께 피는 점이 다른 벚나무와의 차이를 보입니다.
졸참나무(Serrata oak) / 참나무과
참나무 중에 잎이 가장 작다는 뜻으로 졸참나무입니다. 잎 가장자리의 갈고리 모양 톱니가 특징입니다. 비록 잎은 작을 지라도 잎이 큰 다른 참나무에 비하여 오히려 더 굵고 크게 자랍니다. 더욱이 졸참나무 도토리로 만든 anrd 가장 맛이 좋다니 쓸모로는 뒤처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