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역대 조선 왕들의 질병과 죽음
최고의 의료와 식생활을 누렸던 조선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 과다한 영양 섭취에 반해 적은 운동량,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현대 성인병의 원인과 일치한다. 60세 환갑잔치를 치른 왕은 태조(74세)·정종(63세)·광해군(67세)·숙종(60세)·영조(83세)·고종(68세) 등 6인뿐이다. 균형 있는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는 예나 지금이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필수다.
태조는 64세 무렵부터 건강 악화. 68세 때 풍질(중풍, 중추신경 계 이상)을 앓게 된다. 74세에 다시 풍질이 들어 4개월 간 병상에 있다가 창덕궁 별전에서 사망. 사인은 중풍이지만 아들 태종과의 엄청난 마찰을 빚었던 것이 스트레스와 화병이 근원이 되어 사망한다.
정종은 역대 조선 왕 중 가장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산 왕. 즉위한 지 2년 만에 태종 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추대된다. 이후 온갖 천세(사냥, 연회, 온천 등)를 누리다가 자연사 한다.
태종 이방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폐렴. 사냥을 갔다 온 이후에 갑자기 고열이 나타나고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급성 감염성 질환이 사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태종은 재위 13년부터 류머티즘성 관절염인 ‘풍질(風疾)’을 앓았으며, 맨손으로 물건을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세종은 육식을 즐긴 반면 운동을 매우 싫어해 비만한 체구였던 세종은 ‘앉아있는 종합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질병에 시달렸다. 평생 당뇨병과 함께 풍질, 부종, 임질, 안질, 수전증 같은 병을 안고 살았다. 특히 35셀 이후에는 당뇨병 때문에 하루에 물을 한 동이 넘게 마실 정도. 당뇨 후유증 때문에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부종 때문에 마음대로 돌아 누울 수도 없었다. 여기에 임질에 걸려 정사를 돌보지 못할 정도 였다.
문종은 아버지 세종을 닮아 허약 체질이었던 문종은 재위 2년 만에 종기(등창)으로 사망.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문종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 시기는 아버지 세종과 어머니의 3년상, 아내와 두 번의 생이별, 한 번의 사별을 한 불행한 가정사가 병의 원인이 되어 마음의 화가 종기로 분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15세 때 상왕으로 물러난다. 이어 상왕 신분에서 노산군으로 강봉, 강원도 영월로 유배. 노산군에서 다시 서인으로 강등된 후 17세에 사사 혹은 암살되었다. 조선왕조 27명의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을 제때 치르지 못한 왕이기도 한다. 단종 승하 241년 뒤인 숙종 24년에 다시 단종으로 복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