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역대 조선 왕들의 질병과 죽음
명종은 원래 허약한 체질이었으며 가장 심각했던 건강상의 문제는 심열(心熱, 화기가 뻗치는 병)이었다. 재임기간 내내 어머니 문정왕후의 그늘에서 가려 있던 명종은 30세 때 아들 순회사제를 잃고, 32세 때 어머니가 죽자 슬픔으로 심열이 더 심해진다. 야사에 따르면 유일한 아들 순회세자가 죽자 후사를 이어야 한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무수리 출신 정씨와의 지나친 방사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선조는 젊었을 때부터 비방과 위는 물론 원기가 허약한 체질이었다. 또 심열(心熱, 화기가 뻗치는 병)중세로 고생을 했는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더욱 악화된다. 결국 실어증까지 걸렸고(1605년), 새벽에 기급하여 쓰러지기도 하는(1607년) 일을 반복하다가 향년 57세(1608년) 사망했다.
광해군은 15년이라는 재임기간 동안 조선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많이 보였다. 그러나 왕권 강화를 위해 많은 인명을 희생시키게 되면서 1623년 인조반정의 명분을 제공하게 된다. 왕위에서 내쫓긴 광해군은 강화도로 유배 다시 제주도로 옮겨져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광해군도 재위 기간에는 화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호소했으나 폐위된 후 67세까지 살았다.
인조는 1623년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물로 무능한 군주중 한명으로 꼽히는 왕이다. 청나라가 일으킨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두 번의 난을 겪고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여 계속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특히 병자호란을 겪은 후 열담 등 울화병이 더욱 심해졌다.
효종의 사인은 등창(종기) 때문이었다. 종기의 독이 계속 오르자 어의가 침을 놨는데, 수전증으로 혈락(피부에 있는 동맥과 정맥, 모세혈관)을 잘못 찔렀고, 피가 계속 그치지 않고 솟아나와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된다. 북벌을 야심차게 준비한 왕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허망한 죽음이었다.
현종은 안질과 피부병이 고질병처럼 계속 따라다녔다. 침과 약을 써도 소용없었으나 온천욕으로 효험을 보게 되자 온천물을 궁궐로 옮겨 치료하기도 했다. 헌종 15년 부스럼, 즉 등창의 합병증인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현종실록’에 의하면 과로로 쇠약해진 몸에 열이 발생했고, 10일 후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