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保守主義, Conservatism)
관습적인 전통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 체제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정치이념이다. 상대적으로 급격한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와는 반대되는 개념, 가치로서의 보수는 현상 유지를 하거나,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보수주의는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방식들 중 하나이므로 여타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들, 과거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반동주의와 현상을 유지하려는 수구주의와는 구별이 필요하다. 보수주의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상대적인 의미가 강하다. 서양은 산업혁명 이후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결함에 반발하는 사회주의는 진보로 분류할 수 있는가하면, 경제적 자유주의는 보수로 분류된다. 이처럼 보수로 분류할 수 있는 여러 사상이나 정치집단이 있으며 그에 따라 보수주의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우파라는 단어의 시작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 시기 당시 삼부회에서 왕당파가 오른쪽에 앉았기 때문에 붙었다. 당시에는 사회주의 운동이 부흥하기 이전이므로 경제적 이념보다는 구체제 유지/사회 개혁으로 좌우가 구분되었다.
보수주의는 시대상황이 변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제도의 변화에 대응했다. 보수주의의 등장을 촉진한 시대적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살펴보면, 하나는 18세기 영국의 정치사상가 버크(E. Burke: 1729년∼1797년)를 중심으로 한 보수주의 이념의 등장배경이다. 둘째는 19세기 산업혁명의 시기이면서 자유주의 시대에 등장한 영국의 콜리지(J. C. Coolidge)와 프랑스의 보날드(L. G. Bonald)를 중심으로 한 보수주의의 등장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세기 사회주의 시대에 등장한보수주의, 특히 커크(R. Kirk), 벨(D. Bell), 크리스톨(I. Kristol) 등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등장한 보수주의이다. 이 역사적 등장배경의 설명을 통해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보수주의가 추구하는 가치는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질서(안정)이다. 그 안정을 기존의 질서와 동일시하고 있다. 변화는 안정을 해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에는 고전적인 사상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보수주의의 개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주의를 이름표 붙은 병에 집어넣으려 하는 것은 마치 공기를 흐르는 액체로 만들려는 것과 같다. 그 근본 자체로부터 나오는 문제인 것이다. 보수주의는 정치적 사상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습관, 감정적 상태, 삶의 방법에 더 가깝다. - R. J. White
보수주의가 하나의 사상으로 등장한 것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 전후이다. 하지만 그 전에도 고전적으로 부수주의는 존재해왔다. 종교 개혁기의 영국 성공회 소속 신학자인 리처드 후커의 글에서 태동을 볼 수 있지만, 보수주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에드먼드 버크의 논설문인 「프랑스혁명 및 이에 관한 런던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대한 고찰(Reflections on the Revolution in France and on the Proceedings in Certain Societies in London Relative to It)」이 출간된 이후라고 할 수 있으며 ‘보수주의’라는 용어는 프랑스 부르봉 왕정복고주의자였던 F. R. 샤토브리앙 자작이 1818년 왕당주의운동 기관지 ❮보수주의자(Le Conservateur)❯라는 간행물을 갈반하면서 1830년 7월 혁명으로 부르봉왕가가 몰락하기 전까지 민주주의의 확산을 막고 왕정복고의 정당성을 옹호하던 왕당파의 정치적 입장 또는 이념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근대 보수주의로서의 이념은 영국, 독일 등의 유럽국가들은 물론 미국에까지 확산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둔 노동자계급의 진보주의에 대해 시민계급의 자본주의를 옹호하기 위한 현대적 보수주의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보수주의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급적전 사고방식에 대항해 현재의 자본주의적 질서를 유지하고 그 속에서 발전을 꾀하는 방향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