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서양문화 이야기

리볼버(Revolver) 권총

작성자管韻|작성시간20.07.26|조회수1,315 목록 댓글 0


리볼버(Revolver) 권총

 







 

권총은 구조상 리볼버(Revolver : 회전식 권총)와 자동 권총(오토매틱 피스톨) 두 가지로 구별된다. 리볼버 권총은 연뿌리[蓮根] 모양의 실린더(회전탄창)에 탄환과 약협(藥莢)을 일체로 한 탄약포(58)를 장전하여, 발사할 때마다 수동자동으로 탄창을 회전시키면서 연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 18세기 중엽까지는 격발장치를 손으로 일으켜 세우고 탄창도 발사 때마다 손으로 회전시켰다. 1835년 미국 사무엘 콜트(Samuel Colt)가 해머(격철,擊鐵)을 세우면 실린더가 회전하는 싱글액션 장치의 특허를 얻었고, 1855년 영국에서는 방아쇠를 당기면 해머가 서고 실린더가 돌면 다시 해머가 떨어져서 뇌관을 발화시켜 탄환을 발사하는 작동이 한 동작으로 되는 더블액션 장치가 발명되어 오늘날 리볼버 권총에 이르고 있다.

 

리볼버(Revolver)’는 탄창 대신 실린더에 총탄을 넣어 둔 약실을 여러 개 가지고 있고, 여러 개의 약실을 회전시켜 바꾸면서 총탄을 발사해서 연발 사격이 가능한 총기다. 즉 회전 실린더가 탄창과 약실 역할을 하며 탄을 공급한다.

 

리볼버(Revolver)’라는 이름은 영어로 회전하다라는 ‘Revolve’에서 유래했다. 이 총기의 영향을 받아 리볼버(Revolver)’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리볼버식 권총 즉 리볼버 권총을 뜻하게 되었다. 이로써 리볼버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리볼버 권총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단어가 되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16.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00pixel, 세로 605pixel 한자로는 육혈포(六穴砲)’라고 쓴다. 말 그대로 구멍 여섯 개 있는 포()라는 뜻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수의 리볼버 권총이 총알을 재는 구멍이 6개였기 때문에 호칭이 이렇게 굳은 것. 북한의 문화어로는 나간권총이라고 한다. 러시아제 나강 M1895 리볼버에서 따온 것 같다. 일본에선 단총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여기서 이 단총이란 말은 일본어에서 리볼버 권총만이 아니라 자동권총 등도 포함해서 권총 전반을 뜻하는 말로 과거에 쓰였던 단어이기도 하다.

 

유명 전통 메이커로는 콜트, S&W(스미스 & 웨슨)이 있으며, 스텀 루거는 튼튼하고 가격이 저렴한 리볼버로 유명하다. 비교적 신생 제조사로는 토러스라는 브라질 회사가 있는데, S&W 메커니즘을 그대로 모방한 저가 제품들이 주력이나 Raging Bull같은 대구경 리볼버, 토러스 Judge 같은 산탄 리볼버 등의 특수한 제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19세기에는 총기 회사 = 리볼버 회사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리볼버 생산이 많았고, 당시 리볼버는 최고의 개인화기였다. 그리고 서부 개척과 남북 전쟁에 따른 화기 수요도 높았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자동권총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져 리볼버만 생산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버렸다.

 

과거 리볼버의 고객은 주로 군대였으나, 현재 생산되는 리볼버는 대부분 민간인을 대상으로 팔기 때문에 비싼 금속과 신소재를 쓰고, 디자인도 멋들어지게 만들고 프리미엄 한정품 등등을 만들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불발탄 때문에 차탄이 장전 안된다든가, 총알을 채운 채로 오래 놔뒀더니 탄창 스프링이 눌려서 총알이 안 올라온다든가 하는 따위의 일이 없기 때문에 호신용 권총으로 사랑받고 있다.

 

리볼버의 개발은 1500년대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만들어진 리볼버들은 주로 화승식이었으며 실린더를 수동으로 돌리거나 점화용 화약이 들어있는 부분의 덮개를 열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당시에 있었던 대다수의 총기들에 비해 더 많은 탄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장전시간이 배로 증가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하며 이런 이유 때문에 부유층이나 귀족들의 장난감 수준으로만 여겨지고(실제로도 그랬지만) 별로 보편화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수석식 리볼버가 간간이 등장하다가 점차 니들파이어나 뇌관발화식의 리볼버와 페퍼박스, 터렛 건(실린더가 세로로 있는 연발총) 등의 파생형 총기가 등장하고 곧 보편화되어 리볼버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리볼버라는 소화기에 매료된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리볼버를 생산하게 되었다.

 

하지만 남북전쟁 이전 미국의 군인이었던 새뮤얼 콜트가 원통형 탄창을 사용하는 Colt Dragoon/Walker를 출시하면서, 앞서 나온 리볼버형 총기들은 모두 잊혀져 버렸다. 지금까지도 콜트가 리볼버를 발명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실은 새뮤얼 콜트 본인도 리볼버가 자신의 고유한 발명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국의 건스미스 협회에 전시된 구식 리볼버와 페퍼박스건 등을 보고나서 주장을 철회했다. 기원이야 어떻든 그 이후 오랫동안 콜트 리볼버가 개인용 총기 시장을 지배했다.

 

1900년대 초까지도 근거리에서 라이플 등보다 연사력도 훨씬 좋고 휴대가 간편한 점으로 인해 근거리 전투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괜히 서부극에서 리볼버가 대량으로 등장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초창기의 리볼버는 신뢰성이나 재장전이 편한 건 아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리볼버와 달리, 초창기 리볼버의 시대에는 아직 탄피의 개념이 개발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재장전을 하려면 일반적인 전장식 총기들과 마찬가지로 탄창의 구멍이나 그 역할을 하는 부분에 일일이 화약과 총알을 일일이 채워넣고, 격발을 위해 외부에 격발용 퍼커션 캡이나 부싯돌, 화승을 끼워야 했다.

 

사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서 리볼버를 라이플, 카빈화 시키려는 시도는 무척 많았다. 당시 다른 신뢰도가 높으면서도, 라이플보다 연사속도가 빠른 리볼버는 무척 매력적인 방식이었다. 이러한 시도는 미국에서 보였지만 유럽도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리볼버 카빈에는 몇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현대처럼 화약 품질이 좋지 않아서, 사격시 대량의 가스와 제대로 연소되지 않은 흑색화약 파편이 약실 틈으로 뿜어져 나오는 일이 많았는데, 몸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사격하는 권총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었지만, 약실 근처에 얼굴을 두고 조준하는 소총 방식에선 사수가 시야에 방해를 많이 받고, 잘못하면 실명할 수도 있어서 대중화되지 않았다. 또 아무래도 소총 비슷한 스타일이다 보니 무심코 왼손을 전방에 내밀 수가 있는데, 리볼버는 실린더 부근에서 발사압이 새나오는 구조기 때문에 손 다치기 좋다. 때문에 리볼버 카빈을 사격할 때는 왼손은 권총 사격하듯 쥐거나 개머리판 쪽을 쥐도록 주의해야 한다. 롯시의 리볼버 카빈은 이 위험 때문에 실린더 부근에 가스 디플렉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화약의 품질이 충분히 좋아진 후에는 탄창이 등장하면서 라이플의 장전 속도가 리볼버에 비해 월등히 빨라지면서 수요가 없어졌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